신도시 지정 직전 토지거래 급증…정보 미리 샜나?

입력 2021.03.11 (07:36) 수정 2021.03.1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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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H 직원들이 광명 시흥 땅을 대거 사들인 시기에 해당 지역 토지 거래량이 급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른 3기 신도시에서도 지정되기 직전에 거래량이 최고 5배 가까이 뛰어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LH 직원들은 지난해 6월, 광명 시흥 땅을 집중적으로 구입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2만여 제곱미터 중 5천 제곱미터를 그 시기에 사들였습니다.

근처 부동산에서도 6월을 가장 바빴던 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광명·시흥지구 부동산 중개인/음성변조 : "작년 6월부터 바짝 들어왔어. 이 지역이 (원래) 평당 120~130 갔어. 여기가 얼마에 팔렸냐면 165만 원."]

실제로 지난해 광명과 시흥의 토지거래량을 보면 6, 7월 천3백건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이런 의심이 드는 것은 다른 3기 신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2018년 말 첫 번째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인천 계양지구.

9월까지 73건에 불과했던 토지 거래는 신도시 지정 직전인 11월에는 336건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주민들도 당시 상황을 기억합니다.

[인천 계양지구 주민/음성변조 : "(전년에)10만 원 떨어졌다가 15만 원씩 계속 올라서 2018년도에 그때 많이 팔았어요.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하고."]

남양주 왕숙과 부천 대장 지구에서도 신도시 발표 직전, 토지 거래량은 어김없이 늘었습니다.

늘어난 거래의 상당수는 보상에 유리하다는 지분 쪼개기 형태로 이뤄졌습니다.

광명, 시흥 외 3기 신도시에서도 발표 직전 4개월간 거래된 토지 2곳 중 1곳 가까이는 소유자들이 지분을 나눠 사들였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거래가 쪼개기로 이뤄졌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지분 쪼개기도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분으로 들어와서 투자했다는 얘기는 개발 이익을 바라보고 들어온 투기 수요라고 보여집니다."]

아파트와 달리 토지는 금액이 크고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어 확실한 정보 없이는 사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신도시 주변에서 특정 시점에 집중된 땅 매입이 순수한 투자 목적인지, 새 나온 개발정보를 바탕으로 한 투기인지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합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김재현/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지혜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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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시 지정 직전 토지거래 급증…정보 미리 샜나?
    • 입력 2021-03-11 07:36:53
    • 수정2021-03-11 07:48:51
    뉴스광장(경인)
[앵커]

LH 직원들이 광명 시흥 땅을 대거 사들인 시기에 해당 지역 토지 거래량이 급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른 3기 신도시에서도 지정되기 직전에 거래량이 최고 5배 가까이 뛰어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LH 직원들은 지난해 6월, 광명 시흥 땅을 집중적으로 구입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2만여 제곱미터 중 5천 제곱미터를 그 시기에 사들였습니다.

근처 부동산에서도 6월을 가장 바빴던 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광명·시흥지구 부동산 중개인/음성변조 : "작년 6월부터 바짝 들어왔어. 이 지역이 (원래) 평당 120~130 갔어. 여기가 얼마에 팔렸냐면 165만 원."]

실제로 지난해 광명과 시흥의 토지거래량을 보면 6, 7월 천3백건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이런 의심이 드는 것은 다른 3기 신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2018년 말 첫 번째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인천 계양지구.

9월까지 73건에 불과했던 토지 거래는 신도시 지정 직전인 11월에는 336건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주민들도 당시 상황을 기억합니다.

[인천 계양지구 주민/음성변조 : "(전년에)10만 원 떨어졌다가 15만 원씩 계속 올라서 2018년도에 그때 많이 팔았어요.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하고."]

남양주 왕숙과 부천 대장 지구에서도 신도시 발표 직전, 토지 거래량은 어김없이 늘었습니다.

늘어난 거래의 상당수는 보상에 유리하다는 지분 쪼개기 형태로 이뤄졌습니다.

광명, 시흥 외 3기 신도시에서도 발표 직전 4개월간 거래된 토지 2곳 중 1곳 가까이는 소유자들이 지분을 나눠 사들였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거래가 쪼개기로 이뤄졌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지분 쪼개기도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분으로 들어와서 투자했다는 얘기는 개발 이익을 바라보고 들어온 투기 수요라고 보여집니다."]

아파트와 달리 토지는 금액이 크고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어 확실한 정보 없이는 사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신도시 주변에서 특정 시점에 집중된 땅 매입이 순수한 투자 목적인지, 새 나온 개발정보를 바탕으로 한 투기인지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합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 김재현/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지혜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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