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규탄 성명…비웃는 미얀마 군정

입력 2021.03.11 (21:44) 수정 2021.03.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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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군정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중국 등의 반대로 성명 내용은 당초 계획보다 많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국제사회의 비판을 비웃듯, 미얀마 군경의 유혈진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여성, 청년, 아이들에 대한 폭력 사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안보리 의장성명이 나왔습니다.

중국 러시아 등이 반대해 쿠데타라는 말과 유엔 제재 가능성이 빠진 강도 낮은 성명입니다.

["여기로, 총쏜다 빨리! 여기로 빨리!"]

분열된 국제사회의 대응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폭력 진압은 계속됐습니다.

중부 미아잉시에서 경찰이 갑자기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6명이 숨지는 등 오늘 하루 최소 9명이 사망했습니다.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사망자 50여 명을 분석하면서 군경이 기관총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사실상 처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또 수감중인 아웅 산 수 치 고문이 6억8천만 원 정도를 부당 수령했다며 뇌물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혐의는 모두 5가지로 늘어났습니다.

군정은 이와 함께 '미얀마나우' 등 언론사 5곳을 폐간조치하고 편집자들을 체포했지만 기자들은 SNS 등으로 계속 기사를 전송하고 있습니다.

[틴 레이 윈/미얀마나우 창립기자 : "제가 아는 한 미얀마는 지난 2007년(샤프란혁명)의 미얀마가 아닙니다. 제 생각에 기자들은 계속 기사를 전송할 것입니다."]

미얀마 주재 프랑스 대사는 시위대가 붙잡힌 양곤의 교도소를 방문하고, 미얀마 주재 덴마크 대사관은 SNS를 검게 덮어 사망자들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군정이 시위대에 대해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밝힌 가운데, 유혈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내심은 어디까지 인지 거리의 미얀마 시민들이 묻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진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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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규탄 성명…비웃는 미얀마 군정
    • 입력 2021-03-11 21:44:15
    • 수정2021-03-11 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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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군정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중국 등의 반대로 성명 내용은 당초 계획보다 많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국제사회의 비판을 비웃듯, 미얀마 군경의 유혈진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여성, 청년, 아이들에 대한 폭력 사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안보리 의장성명이 나왔습니다.

중국 러시아 등이 반대해 쿠데타라는 말과 유엔 제재 가능성이 빠진 강도 낮은 성명입니다.

["여기로, 총쏜다 빨리! 여기로 빨리!"]

분열된 국제사회의 대응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폭력 진압은 계속됐습니다.

중부 미아잉시에서 경찰이 갑자기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6명이 숨지는 등 오늘 하루 최소 9명이 사망했습니다.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사망자 50여 명을 분석하면서 군경이 기관총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사실상 처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또 수감중인 아웅 산 수 치 고문이 6억8천만 원 정도를 부당 수령했다며 뇌물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혐의는 모두 5가지로 늘어났습니다.

군정은 이와 함께 '미얀마나우' 등 언론사 5곳을 폐간조치하고 편집자들을 체포했지만 기자들은 SNS 등으로 계속 기사를 전송하고 있습니다.

[틴 레이 윈/미얀마나우 창립기자 : "제가 아는 한 미얀마는 지난 2007년(샤프란혁명)의 미얀마가 아닙니다. 제 생각에 기자들은 계속 기사를 전송할 것입니다."]

미얀마 주재 프랑스 대사는 시위대가 붙잡힌 양곤의 교도소를 방문하고, 미얀마 주재 덴마크 대사관은 SNS를 검게 덮어 사망자들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군정이 시위대에 대해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밝힌 가운데, 유혈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내심은 어디까지 인지 거리의 미얀마 시민들이 묻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진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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