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날 창창하다” 100조 평가 쿠팡…최대 리스크는 “고용·거래관행”

입력 2021.03.13 (06:54) 수정 2021.03.1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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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것 처럼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넘어선 건 혁신성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그만큼 크단 의미입니다.

쿠팡은 우선 이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겠죠?

여기에다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 문제, 납품업체와의 거래 관행 비판도 해결해야 할 과젭니다.

계속해서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마트와 롯데쇼핑 계열의 유통·식음료 회사, 여기에 국내 1위 택배업체인 대한통운까지 합한 시가총액이 20조 원을 살짝 넘습니다.

쿠팡은 100조 원, 이 회사들의 다섯 배 정돕니다.

지난해 5조 원대 이익을 낸 하이닉스와 같은 수준인데, 누적 적자가 4조 원이 넘는 걸 감안하면 이해하기 쉽진 않습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매출과 시장점유율입니다.

미국의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가 온라인 상거래를 기반으로 '광고'와 '전자결제' 같은 영역까지 장악한 것처럼, 한국에선 쿠팡이 비슷한 경로를 밟을 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입니다.

[유승우/SK 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데이터를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쿠팡을 인터넷 플랫폼 기업, 나아가 AI 기업으로 보이게 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이 시장이란 점을 분명히 한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특히 가혹한 노동조건에 대한 지적이 많습니다.

쿠팡이 자랑하는 '로켓 배송'은 택배 노동자가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는 내내 쉼 없이 움직여야 한단 의미입니다.

물류센터까지 포함해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집계한 쿠팡 노동자 사망사고는 지난해 이후에만 6건입니다.

납품업체에 줄 돈을 너무 늦게 주는 거래 관행도 문젭니다.

30일 안에 거래대금을 줘야 한다는 이른바 '쿠팡법'이 국회에서 발의됐을 정도입니다.

[안진걸/민생경제연구소장 : "가혹한 근무조건으로 인한 잇따른 과로사 발생, 지각정산으로 인한 불공정거래 대명사로 꼽히는 상황에서 관행을 적극적으로 모범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비판과 외면에 직면할 것이다."]

이런 관행을 개선하지 않으면 한국의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쿠팡이 오히려 안으로부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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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날 창창하다” 100조 평가 쿠팡…최대 리스크는 “고용·거래관행”
    • 입력 2021-03-13 06:54:52
    • 수정2021-03-13 06: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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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것 처럼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넘어선 건 혁신성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그만큼 크단 의미입니다.

쿠팡은 우선 이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겠죠?

여기에다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 문제, 납품업체와의 거래 관행 비판도 해결해야 할 과젭니다.

계속해서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마트와 롯데쇼핑 계열의 유통·식음료 회사, 여기에 국내 1위 택배업체인 대한통운까지 합한 시가총액이 20조 원을 살짝 넘습니다.

쿠팡은 100조 원, 이 회사들의 다섯 배 정돕니다.

지난해 5조 원대 이익을 낸 하이닉스와 같은 수준인데, 누적 적자가 4조 원이 넘는 걸 감안하면 이해하기 쉽진 않습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매출과 시장점유율입니다.

미국의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가 온라인 상거래를 기반으로 '광고'와 '전자결제' 같은 영역까지 장악한 것처럼, 한국에선 쿠팡이 비슷한 경로를 밟을 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입니다.

[유승우/SK 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데이터를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쿠팡을 인터넷 플랫폼 기업, 나아가 AI 기업으로 보이게 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이 시장이란 점을 분명히 한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특히 가혹한 노동조건에 대한 지적이 많습니다.

쿠팡이 자랑하는 '로켓 배송'은 택배 노동자가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는 내내 쉼 없이 움직여야 한단 의미입니다.

물류센터까지 포함해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집계한 쿠팡 노동자 사망사고는 지난해 이후에만 6건입니다.

납품업체에 줄 돈을 너무 늦게 주는 거래 관행도 문젭니다.

30일 안에 거래대금을 줘야 한다는 이른바 '쿠팡법'이 국회에서 발의됐을 정도입니다.

[안진걸/민생경제연구소장 : "가혹한 근무조건으로 인한 잇따른 과로사 발생, 지각정산으로 인한 불공정거래 대명사로 꼽히는 상황에서 관행을 적극적으로 모범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비판과 외면에 직면할 것이다."]

이런 관행을 개선하지 않으면 한국의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쿠팡이 오히려 안으로부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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