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무연고 사망자’ 급증

입력 2021.03.17 (19:48) 수정 2021.03.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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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망 후에도 시신을 인도할 사람이 없어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KBS가 지난 5년간 부산 16개 구군의 전체 무연고 사망자 통계를 확인했는데요.

코로나19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장례식장.

조문객도, 가족 대신 이들을 맞이하는 사람도 모두 종교나 시민 단체 관계자입니다.

홀로 살던 65살 남성은 술을 먹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숨졌습니다.

가족이 시신 인도를 포기하자 한 시민단체에서 장례를 대신 치러준 겁니다.

[임기헌/협동조합 달달한품앗이 이사장 : "관계가 없음으로서 생기는 삶의 허무함들, 이것들이 다 합해져서 술에 의지해서 마지막을 마무리하신게 아닌가…."]

최근 연고를 알 수 없거나 가족 등이 시신 인수를 포기하는 이른바 '무연고 사망자'가 늘었습니다.

KBS 취재진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부산 지역 16개 구군의 5년간 무연고 사망자 숫자 통계를 분석했더니 2016년 130여 명이던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해 330여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가족 등 연고자가 있지만 시신 인수를 포기한 경우도 같은 기간 82명에서 230명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또 지난해 기준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7명은 남성이었고, 65세 이상이 169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구 45명, 부산진구 44명 사하구 41명 순입니다.

연령과 성별을 모두 따졌을 때는 서구에 사는 70대 이상 남성이 1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박민성/부산시의원 :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년층이 2020년에 무연고사가 는 것으로 분석되고요. 무연고사 중 시신 인도 포기가 엄청 급격히 늘었습니다. 이는 경제적인 문제와 함께 가족해체의 영향이 큰 것으로…."]

특히 무연고 사망자 대부분이 1인 가구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연고 사망자 증가는 결국, 최근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고독사와도 연관이 있는 만큼 보다 면밀한 사례 분석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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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영향?…‘무연고 사망자’ 급증
    • 입력 2021-03-17 19:48:40
    • 수정2021-03-17 20:33:18
    뉴스7(부산)
[앵커]

사망 후에도 시신을 인도할 사람이 없어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KBS가 지난 5년간 부산 16개 구군의 전체 무연고 사망자 통계를 확인했는데요.

코로나19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장례식장.

조문객도, 가족 대신 이들을 맞이하는 사람도 모두 종교나 시민 단체 관계자입니다.

홀로 살던 65살 남성은 술을 먹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숨졌습니다.

가족이 시신 인도를 포기하자 한 시민단체에서 장례를 대신 치러준 겁니다.

[임기헌/협동조합 달달한품앗이 이사장 : "관계가 없음으로서 생기는 삶의 허무함들, 이것들이 다 합해져서 술에 의지해서 마지막을 마무리하신게 아닌가…."]

최근 연고를 알 수 없거나 가족 등이 시신 인수를 포기하는 이른바 '무연고 사망자'가 늘었습니다.

KBS 취재진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부산 지역 16개 구군의 5년간 무연고 사망자 숫자 통계를 분석했더니 2016년 130여 명이던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해 330여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가족 등 연고자가 있지만 시신 인수를 포기한 경우도 같은 기간 82명에서 230명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또 지난해 기준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7명은 남성이었고, 65세 이상이 169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구 45명, 부산진구 44명 사하구 41명 순입니다.

연령과 성별을 모두 따졌을 때는 서구에 사는 70대 이상 남성이 1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박민성/부산시의원 :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년층이 2020년에 무연고사가 는 것으로 분석되고요. 무연고사 중 시신 인도 포기가 엄청 급격히 늘었습니다. 이는 경제적인 문제와 함께 가족해체의 영향이 큰 것으로…."]

특히 무연고 사망자 대부분이 1인 가구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연고 사망자 증가는 결국, 최근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고독사와도 연관이 있는 만큼 보다 면밀한 사례 분석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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