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총격, 왜 아시아계 여성을 목표로 했나?

입력 2021.03.17 (23:57) 수정 2021.03.18 (00: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 조지아주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일어나 8명이 숨졌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이 아시아계 여성인데 이 가운데 4명은 한국계로 확인됐습니다.

21살의 백인 청년이 용의자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 현지 경찰당국은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금철영 특파원! 피해 상황을 보니까 한인피해가 유독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한인 밀집지역에서 발생한 겁니까?

[기자]

한인 밀집 주거지역은 아니지만 상가지역으로 평소 한인교포들이 자주 오가고 또 일을 하고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애틀랜타에서 마사지 업소들이 많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현재 상가지역 대부분이 경찰에 봉쇄가 된 상탭니다.

곳에서 연쇄 총격이 일어난 시간은 현지시간 16일 오후 5시 47분 쯤입니다.

당시 현지 경찰은 강도가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이미 한 마사지 업소에서 여성 3명이 총에 맞아 숨진 뒤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맞은편 업소에서도 총격이 발생했는데, 이렇게 2곳에서 총기 난사로 모두 4명이 숨졌습니다.

희생자는 모두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한국계 여성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총격이 일어나기 한시간 전쯤에, 애틀랜타 북서부의 체로키에서도 총기 난사로 아시아계 여성 2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습니다.

용의자는 체로키 마사지 업소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30분 가량 차를 타고 이동해 애틀랜타 마사지 업소 2곳에 들어가 또다시 여성들에게 총격을 가한 겁니다.

결국 세 곳의 피해가 총기를 휴대한 한명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현장 CCTV 분석을 토대로 21살 애런 롱을 용의자로 보고 차량 도주 경로를 추적해 범행 3시간 반 만에 검거했습니다.

현지 경찰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미 조지아주 체로키시 보안관 : "용의자는 21살 로버트 애런 롱으로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체로키 카운티 근방에 살고 있습니다. 현재 구금돼 조사 중입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잇따랐던 만큼 미 연방경찰 FBI가 직접 나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 현재까지 파악 된 게 있나요 ?

[기자]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애런 롱이 그동안 SNS 등을 통해 반중국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애런 롱의 SNS 내용을 보면,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뭔가를 숨기고 있다, 50만 명의 미국인을 죽이려는 것이 중국의 계획이다, 모든 미국인들은 지금 중국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취재진이 애틀랜타의 현지 언론 매체와 화상통화를 했는데 이 언론인은 경찰의 말을 인용해 특정 대상을 노린 범죄는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이상연/현지 매체 애틀랜타K 대표 : "특정 스파 겨냥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봐서 타깃 범죄아니냐라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한인 사회가 이런 범죄까지 증오 범죄 우려가 컸었는데... 총기 난사로 인한 많은 인명이 살상된 것은 처음입니다. 지금 현장에는 접근할 수 없고요. 반경 한 10마일 정도를 봉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최근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 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언론들은 긴급 뉴스로 관련 사건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으로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서 "아시아계가 증오범죄때문에 거리를 걸을때조차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증오범죄는 미국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아시아계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이전에도 증오범죄가 있긴 했습니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오범죄 건수가 대략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느닷없이 달려들어 쓰러뜨리고 침을 뱉거나 욕설을 하는 경우도 많아 헐리우드 한인 배우들도 나서서 피해 사례를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아시아계가 많이 거주하는 미 서부지역에서는 증오범죄를 규탄하고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가 주말마다 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쇄 총격, 왜 아시아계 여성을 목표로 했나?
    • 입력 2021-03-17 23:57:05
    • 수정2021-03-18 00:01:36
    뉴스라인 W
[앵커]

미국 조지아주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일어나 8명이 숨졌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이 아시아계 여성인데 이 가운데 4명은 한국계로 확인됐습니다.

21살의 백인 청년이 용의자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 현지 경찰당국은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금철영 특파원! 피해 상황을 보니까 한인피해가 유독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한인 밀집지역에서 발생한 겁니까?

[기자]

한인 밀집 주거지역은 아니지만 상가지역으로 평소 한인교포들이 자주 오가고 또 일을 하고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애틀랜타에서 마사지 업소들이 많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현재 상가지역 대부분이 경찰에 봉쇄가 된 상탭니다.

곳에서 연쇄 총격이 일어난 시간은 현지시간 16일 오후 5시 47분 쯤입니다.

당시 현지 경찰은 강도가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이미 한 마사지 업소에서 여성 3명이 총에 맞아 숨진 뒤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맞은편 업소에서도 총격이 발생했는데, 이렇게 2곳에서 총기 난사로 모두 4명이 숨졌습니다.

희생자는 모두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한국계 여성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총격이 일어나기 한시간 전쯤에, 애틀랜타 북서부의 체로키에서도 총기 난사로 아시아계 여성 2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습니다.

용의자는 체로키 마사지 업소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30분 가량 차를 타고 이동해 애틀랜타 마사지 업소 2곳에 들어가 또다시 여성들에게 총격을 가한 겁니다.

결국 세 곳의 피해가 총기를 휴대한 한명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현장 CCTV 분석을 토대로 21살 애런 롱을 용의자로 보고 차량 도주 경로를 추적해 범행 3시간 반 만에 검거했습니다.

현지 경찰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미 조지아주 체로키시 보안관 : "용의자는 21살 로버트 애런 롱으로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체로키 카운티 근방에 살고 있습니다. 현재 구금돼 조사 중입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잇따랐던 만큼 미 연방경찰 FBI가 직접 나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 현재까지 파악 된 게 있나요 ?

[기자]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애런 롱이 그동안 SNS 등을 통해 반중국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애런 롱의 SNS 내용을 보면,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뭔가를 숨기고 있다, 50만 명의 미국인을 죽이려는 것이 중국의 계획이다, 모든 미국인들은 지금 중국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취재진이 애틀랜타의 현지 언론 매체와 화상통화를 했는데 이 언론인은 경찰의 말을 인용해 특정 대상을 노린 범죄는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이상연/현지 매체 애틀랜타K 대표 : "특정 스파 겨냥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봐서 타깃 범죄아니냐라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한인 사회가 이런 범죄까지 증오 범죄 우려가 컸었는데... 총기 난사로 인한 많은 인명이 살상된 것은 처음입니다. 지금 현장에는 접근할 수 없고요. 반경 한 10마일 정도를 봉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최근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 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언론들은 긴급 뉴스로 관련 사건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으로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서 "아시아계가 증오범죄때문에 거리를 걸을때조차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증오범죄는 미국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아시아계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이전에도 증오범죄가 있긴 했습니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오범죄 건수가 대략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느닷없이 달려들어 쓰러뜨리고 침을 뱉거나 욕설을 하는 경우도 많아 헐리우드 한인 배우들도 나서서 피해 사례를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아시아계가 많이 거주하는 미 서부지역에서는 증오범죄를 규탄하고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가 주말마다 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