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찰 “증오범죄 혐의 배제 안해”…바이든 ‘희생자에 조기 게양’

입력 2021.03.19 (12:18) 수정 2021.03.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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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틀랜타 연쇄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미 경찰 당국이 피의자의 증오 범죄 혐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애틀랜타 연쇄 총격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다음주 월요일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아시아계 혐오를 비판하는 집회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건 초기 증오범죄 혐의에 대해 알 수 없다고 하던 미 애틀랜타 경찰당국의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경찰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전방위 조사가 진행중이라면서 피의자에 대한 증오범죄 혐의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찰스 햄튼/미 애틀랜타경찰서 부서장 : "(증오범죄도 조사하나요? 배제하나요?) 현재 전방위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수사 대상에서 배제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건 초기 브리핑에서 성 중독을 주요 범행 동기로 발표한 뒤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총격사건 피의자인 로버트 에런 롱은 관할 법원에 첫 출석을 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애틀랜타 주 의회가 지난해 제정한 증오범죄 처벌법은 인종이나 출신 국가, 성별 등을 구별해 일어나는 각종 혐오 범죄에 대해 가중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애틀랜타 총격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미 전역의 공공건물에 현지시간 22일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초 예정됐던 내일 애틀랜타 방문에선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긴급히 만나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은 내일 면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AAPI) 지도자들과 만나, 그간 외국인혐오증과 무관용, 증오와의 싸움에 얼마나 헌신해왔는지 이야기할 겁니다."]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규탄하며 이에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곳곳에서 열려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규탄했습니다.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한결같이 이번 사건을 언급하는 등 주요 이슈로 부각된 상탭니다.

[마야 와일리/뉴욕시장 후보 : "용의자였던 롱이 체포되면서 뭐라고 했다고요? 그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요?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누군가에겐 그 시간 자체가 없었어요. 왜냐면 그들은 죽었으니까요."]

미 하원에선 아시아계 차별과 증오범죄를 주제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청문회에는 한국계를 포함해 아시아계 의원들은 물론 한국계 배우인 대니얼 김도 나와 아시아계 차별 사례들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촬영:이재원 손재권/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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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경찰 “증오범죄 혐의 배제 안해”…바이든 ‘희생자에 조기 게양’
    • 입력 2021-03-19 12:18:07
    • 수정2021-03-19 14:25:44
    뉴스 12
[앵커]

애틀랜타 연쇄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미 경찰 당국이 피의자의 증오 범죄 혐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애틀랜타 연쇄 총격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다음주 월요일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아시아계 혐오를 비판하는 집회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건 초기 증오범죄 혐의에 대해 알 수 없다고 하던 미 애틀랜타 경찰당국의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경찰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전방위 조사가 진행중이라면서 피의자에 대한 증오범죄 혐의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찰스 햄튼/미 애틀랜타경찰서 부서장 : "(증오범죄도 조사하나요? 배제하나요?) 현재 전방위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수사 대상에서 배제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건 초기 브리핑에서 성 중독을 주요 범행 동기로 발표한 뒤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총격사건 피의자인 로버트 에런 롱은 관할 법원에 첫 출석을 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애틀랜타 주 의회가 지난해 제정한 증오범죄 처벌법은 인종이나 출신 국가, 성별 등을 구별해 일어나는 각종 혐오 범죄에 대해 가중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애틀랜타 총격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미 전역의 공공건물에 현지시간 22일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초 예정됐던 내일 애틀랜타 방문에선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긴급히 만나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은 내일 면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AAPI) 지도자들과 만나, 그간 외국인혐오증과 무관용, 증오와의 싸움에 얼마나 헌신해왔는지 이야기할 겁니다."]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규탄하며 이에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곳곳에서 열려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규탄했습니다.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한결같이 이번 사건을 언급하는 등 주요 이슈로 부각된 상탭니다.

[마야 와일리/뉴욕시장 후보 : "용의자였던 롱이 체포되면서 뭐라고 했다고요? 그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요?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누군가에겐 그 시간 자체가 없었어요. 왜냐면 그들은 죽었으니까요."]

미 하원에선 아시아계 차별과 증오범죄를 주제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청문회에는 한국계를 포함해 아시아계 의원들은 물론 한국계 배우인 대니얼 김도 나와 아시아계 차별 사례들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촬영:이재원 손재권/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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