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여론]② 국민 83% “모두 위한 접종”…정치성향 따른 “엇갈린 전망”

입력 2021.03.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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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한 달째에 접어들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75살 이상 일반 국민들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게 되는데요. 백신 접종 대상이 확대되는 가운데 KBS가 백신 접종을 앞둔 국민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여론조사는 이달부터 12월까지 매달 실시할 방침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국민들의 백신 접종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자세히 짚어보기 위해 백신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정치 성향에 따라 분석해봤습니다.


■11월 집단면역 낙관 56%… "진보, 낙관 경향↑"


백신에 대한 주요 문항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①백신 접종으로 생길 수 있는 위험과 편익(효과) 중 어느 쪽이 크다고 보는가? ②백신 접종 의향은 '접종·비접종' 어디에 가까운가? ③올해 11월쯤 집단면역을 목표로 한다는 정부와 보건당국의 계획 달성을 얼마나 낙관하나?

먼저 집단면역 전망으로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낙관한다"는 55.9%, "낙관하지 않는다" 44.1%로 집계됐는데요. 정치 성향별로 나눠보니 차이가 컸습니다.

진보 성향은 10명 중 7명이 11월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고, 보수 성향은 절반을 밑도는 45%가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백신 접종 의향은 진보 74.1%, 보수 67.9%, 중도 60% 순으로 중도층이 가장 낮았고요. '백신 접종은 이롭다'는 답변도 진보 61.7%, 보수 49.6%, 중도 39.7% 순이었습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률은 중도층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성향에 따른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던 '집단면역 전망' 답변에 대해 좀 더 살펴봤습니다.


■집단면역 낙관·비관 이유?…1위 "몰라요"


모든 응답자에게 낙관하거나 낙관하지 않는 이유를 단어 1개 정도로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집단 면역에 대한 낙관, 비관의 이유로 "모른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1위 답변인 "모른다"를 제외하면 '낙관'의 배경으로는 신뢰(10.3%), 백신 접종(8.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낙관하지 않는다'는 평가의 배경으로는 불신(12.6%), 백신 부족(6.4%), 변이 바이러스(4.4%) 순으로 언급됐습니다.


■국민 83.3% "접종, 모두의 책임"


백신 접종이 '개인의 선택'인지, 아니면 사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모두의 책임'인지도 물었습니다. '모두의 책임'이라는 답변이 46.9%, '모두의 책임이자 개인의 선택' 36.4%로 집계됐습니다. 백신 접종을 '모두의 책임'으로 보는 응답자가 전체 83.3%에 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시각이 '모두의 책임'과 거의 같은 응답률을 보인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대목입니다.


■ '정부의 백신 우선순위' 동의 82.5%…비동의층 "대통령 먼저 맞아야"


정부가 정한 '우선 접종' 순서에 대해 동의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①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종사자와 입소자 ②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③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④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75세 이상, 노인 시설 입소자, 유·초중등 보건교사도 접종을 받게 되는데요.

응답자 가운데 82.5%가 정부의 접종 순서에 동의했고, 17.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비동의'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우선 접종 대상으로는 대통령 등 국가지도층이 43.7%로 가장 높았고, 경찰과 군인, 소방 등 공적 대민업무 종사자(15%), 교육 보육기관 종사자(11.6%)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3일 접종 예정으로 알려졌는데요. 여론조사 시행 당시에는 대통령의 접종 여부가 공개되지 않아, 응답자들의 답변 항목에 포함되었습니다.


■바이러스는 사람 성향 안 가려…"사회 신뢰 필요"

이번 조사를 함께 진행한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는 "정치적인 견해가 달라도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 쪽에 응답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하면 공동체 의식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와 백신은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는 만큼 백신 관련 정보, 정책 등에 대한 신뢰가 앞으로 중요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명순 교수는 "정부는 더욱더 신뢰성에 기반한 정책과 소통을 해야 한다. 국민들은 정치 사회적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사회 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지금 우리가 대응하고 있는 것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 바이러스다. 감염병 대응을 하는 만큼 각자의 정치적 입장 차이보다는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보편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7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2.99%p입니다. 전체 질문지와 조사 결과는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월 백신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보도는 오늘(19일) 에서 이어집니다.

[내려받기]3월_KBS_코로나19_여론조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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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여론]② 국민 83% “모두 위한 접종”…정치성향 따른 “엇갈린 전망”
    • 입력 2021-03-19 15:09:42
    취재K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한 달째에 접어들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75살 이상 일반 국민들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게 되는데요. 백신 접종 대상이 확대되는 가운데 KBS가 백신 접종을 앞둔 국민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여론조사는 이달부터 12월까지 매달 실시할 방침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국민들의 백신 접종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자세히 짚어보기 위해 백신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정치 성향에 따라 분석해봤습니다.


■11월 집단면역 낙관 56%… "진보, 낙관 경향↑"


백신에 대한 주요 문항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①백신 접종으로 생길 수 있는 위험과 편익(효과) 중 어느 쪽이 크다고 보는가? ②백신 접종 의향은 '접종·비접종' 어디에 가까운가? ③올해 11월쯤 집단면역을 목표로 한다는 정부와 보건당국의 계획 달성을 얼마나 낙관하나?

먼저 집단면역 전망으로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낙관한다"는 55.9%, "낙관하지 않는다" 44.1%로 집계됐는데요. 정치 성향별로 나눠보니 차이가 컸습니다.

진보 성향은 10명 중 7명이 11월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고, 보수 성향은 절반을 밑도는 45%가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백신 접종 의향은 진보 74.1%, 보수 67.9%, 중도 60% 순으로 중도층이 가장 낮았고요. '백신 접종은 이롭다'는 답변도 진보 61.7%, 보수 49.6%, 중도 39.7% 순이었습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률은 중도층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성향에 따른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던 '집단면역 전망' 답변에 대해 좀 더 살펴봤습니다.


■집단면역 낙관·비관 이유?…1위 "몰라요"


모든 응답자에게 낙관하거나 낙관하지 않는 이유를 단어 1개 정도로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집단 면역에 대한 낙관, 비관의 이유로 "모른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1위 답변인 "모른다"를 제외하면 '낙관'의 배경으로는 신뢰(10.3%), 백신 접종(8.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낙관하지 않는다'는 평가의 배경으로는 불신(12.6%), 백신 부족(6.4%), 변이 바이러스(4.4%) 순으로 언급됐습니다.


■국민 83.3% "접종, 모두의 책임"


백신 접종이 '개인의 선택'인지, 아니면 사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모두의 책임'인지도 물었습니다. '모두의 책임'이라는 답변이 46.9%, '모두의 책임이자 개인의 선택' 36.4%로 집계됐습니다. 백신 접종을 '모두의 책임'으로 보는 응답자가 전체 83.3%에 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시각이 '모두의 책임'과 거의 같은 응답률을 보인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대목입니다.


■ '정부의 백신 우선순위' 동의 82.5%…비동의층 "대통령 먼저 맞아야"


정부가 정한 '우선 접종' 순서에 대해 동의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①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종사자와 입소자 ②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③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④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75세 이상, 노인 시설 입소자, 유·초중등 보건교사도 접종을 받게 되는데요.

응답자 가운데 82.5%가 정부의 접종 순서에 동의했고, 17.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비동의'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우선 접종 대상으로는 대통령 등 국가지도층이 43.7%로 가장 높았고, 경찰과 군인, 소방 등 공적 대민업무 종사자(15%), 교육 보육기관 종사자(11.6%)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3일 접종 예정으로 알려졌는데요. 여론조사 시행 당시에는 대통령의 접종 여부가 공개되지 않아, 응답자들의 답변 항목에 포함되었습니다.


■바이러스는 사람 성향 안 가려…"사회 신뢰 필요"

이번 조사를 함께 진행한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는 "정치적인 견해가 달라도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 쪽에 응답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하면 공동체 의식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와 백신은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는 만큼 백신 관련 정보, 정책 등에 대한 신뢰가 앞으로 중요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명순 교수는 "정부는 더욱더 신뢰성에 기반한 정책과 소통을 해야 한다. 국민들은 정치 사회적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사회 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지금 우리가 대응하고 있는 것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 바이러스다. 감염병 대응을 하는 만큼 각자의 정치적 입장 차이보다는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보편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7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2.99%p입니다. 전체 질문지와 조사 결과는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월 백신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보도는 오늘(19일) 에서 이어집니다.

[내려받기]3월_KBS_코로나19_여론조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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