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찰, 총격 직후 아시아계 업소 돌며 ‘증오범죄 확산’ 경고!

입력 2021.03.19 (21:43) 수정 2021.03.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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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애틀랜타 연쇄 총격 관련 소식입니다.

총격이 있은 직후, 경찰은 이 사건을 인종 혐오에 기반한 증오 범죄로 간주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정황은, 이튿날 성중독을 범행 동기로 지목한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김기현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미국 시간 지난 16일 오후, 애틀랜타 총격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일부가 범죄 예방 임무에 투입됩니다.

범인이 도주해 추가 총격 우려가 큰 곳을 지목했는데, 모두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였습니다.

연쇄 총격 피해자가 대부분 아시아계 여성이라 추가 공격도 또 아시아계를 겨냥할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현장 출동 경찰/음성변조 : "범인이 같은 종류 업소들을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또 다른 업소들을 추가 범행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경찰은 총격 현장에서 5백미터 가량 떨어진 이곳을 비롯한 여섯 군데 업소를 돌며 아시아인들에 대한 추가 공격이 우려된다는 설명과 함께 문을 걸어 잠그고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일부 한인들은 업소를 방문했던 경찰관이 총격범 발언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택시기사/총격 피해자 지인 : "백인이 총을 들고 난사를 하고 '아시안들을 다 죽이겠다' 그러니 문을 닫고 열어 주지 마라, 아무도. 그렇게 경찰이 와서 주의를 주고 떠났대요."]

미국 경찰은 피의자 조사에 어떤 제한도 없다며 증오범죄 혐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제이 베이커 체로키 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교체했습니다.

참사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총격범에게 참사 당일이 나쁜 날"이라는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한편, 뉴욕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시아계 혐오에 반대하는 집회가 잇따랐습니다.

흑인 인권 운동가와 한인 단체들이 함께한 인종차별 반대 회견에는 뉴욕 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참석했습니다.

[마야 와일리/뉴욕시장 후보 : "용의자였던 롱이 체포되면서 뭐라고 했다고요? 그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요?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누군가에겐 그 시간 자체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들은 죽었으니까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격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22일 하루 미 전역의 공공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습니다.

아시아계 차별과 증오범죄를 주제로 한 미 하원 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긴급 회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애틀랜타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촬영: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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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경찰, 총격 직후 아시아계 업소 돌며 ‘증오범죄 확산’ 경고!
    • 입력 2021-03-19 21:43:57
    • 수정2021-03-19 22:10:21
    뉴스 9
[앵커]

미국 애틀랜타 연쇄 총격 관련 소식입니다.

총격이 있은 직후, 경찰은 이 사건을 인종 혐오에 기반한 증오 범죄로 간주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정황은, 이튿날 성중독을 범행 동기로 지목한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김기현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미국 시간 지난 16일 오후, 애틀랜타 총격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일부가 범죄 예방 임무에 투입됩니다.

범인이 도주해 추가 총격 우려가 큰 곳을 지목했는데, 모두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였습니다.

연쇄 총격 피해자가 대부분 아시아계 여성이라 추가 공격도 또 아시아계를 겨냥할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현장 출동 경찰/음성변조 : "범인이 같은 종류 업소들을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또 다른 업소들을 추가 범행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경찰은 총격 현장에서 5백미터 가량 떨어진 이곳을 비롯한 여섯 군데 업소를 돌며 아시아인들에 대한 추가 공격이 우려된다는 설명과 함께 문을 걸어 잠그고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일부 한인들은 업소를 방문했던 경찰관이 총격범 발언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택시기사/총격 피해자 지인 : "백인이 총을 들고 난사를 하고 '아시안들을 다 죽이겠다' 그러니 문을 닫고 열어 주지 마라, 아무도. 그렇게 경찰이 와서 주의를 주고 떠났대요."]

미국 경찰은 피의자 조사에 어떤 제한도 없다며 증오범죄 혐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제이 베이커 체로키 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교체했습니다.

참사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총격범에게 참사 당일이 나쁜 날"이라는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한편, 뉴욕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시아계 혐오에 반대하는 집회가 잇따랐습니다.

흑인 인권 운동가와 한인 단체들이 함께한 인종차별 반대 회견에는 뉴욕 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참석했습니다.

[마야 와일리/뉴욕시장 후보 : "용의자였던 롱이 체포되면서 뭐라고 했다고요? 그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요?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누군가에겐 그 시간 자체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들은 죽었으니까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격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22일 하루 미 전역의 공공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습니다.

아시아계 차별과 증오범죄를 주제로 한 미 하원 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긴급 회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애틀랜타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촬영: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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