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테슬라 또 사고…‘완전 자율 주행’ 아직 먼 길?

입력 2021.03.22 (18:05) 수정 2021.03.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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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거침 없는 질주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교통사고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미국 교통 당국은 특별 조사팀까지 만들어 원인을 찾고 있는데, 테슬라의 자랑인 자율 주행 기능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글로벌 ET> 은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테슬라의 안전성 문제가 또 나왔네요.

최근 일어난 교통사고 때문이겠죠?

[기자]

네, 지난 열흘 사이 두 건의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첫 사고가 일어난 곳은 미국 디트로이트입니다.

교차로를 지나던 테슬라 차량, 대형 화물차 아래로 빨려들었습니다.

테슬라 탑승자 가운데 한 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이어 미시간 주 랜싱에서는 테슬라 자율 주행차가 주차 중이던 경찰차를 들이받았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습니다.

사고가 난 차량에는 테슬라의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이 탑재돼 있었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특별 조사팀을 투입해 오토파일럿이 최근 사고와 관련돼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두 건 외에도 20여 건의 테슬라 차 사고가 조사 대상이 됐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테슬라는 아직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이 오토파일럿, 테슬라가 가장 앞서 있다는 자율 주행 기능 아닙니까, 왜 문제가 된 겁니까?

[기자]

사고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토파일럿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사고와 관련됐는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오토파일럿은 다른 차량과의 거리를 인식해 차량의 속도를 조절하는 기술입니다.

사고 발생 위험이 있으면 운전자에게 알리고, 스스로 멈추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기술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특히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테슬라 운전자가 고속도로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아 숨졌는데, 당시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토마스 바르트/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 조사위원/2020년 2월 청문회 : “(사고 당시)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이 경고하지 않았고, 비상 자동 제동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물론 이 사망 사고가 일어난 당시보다 기술은 발전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오토파일럿이 아직 완전한 자율 주행을 보장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자율 주행은 크게 0에서 5단계까지 나뉘는데, 테슬라의 경우 2.5단계 수준입니다.

아직 운전자가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문제는 ‘오토파일럿’이라는 용어가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20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한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완전히 곯아떨어진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오토파일럿만 믿고 잠이 든 겁니다.

[당시 목격자 :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km로 달리고 있었고 운전자는 완전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자율 주행’, ‘자동 조종’과 같은 문구가 자동차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독일 법원은 지난해 7월, ‘오토파일럿’이라는 용어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테슬라는 완전 자율 주행이 머지않았다고 홍보하고 있지 않습니까, 큰 탈 없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기자]

테슬라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고 자신합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 :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오토파일럿’을 조만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테슬라는 올 초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오토파일럿만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주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물음표도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달 테슬라는 터치스크린 오작동과 관련돼 모델 S와 모델 X 차량 13만 5천 대를 리콜했습니다.

오토파일럿 등 대부분의 운전 기능은 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데요.

테슬라는 기능 결함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핵심인 자율 주행 기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다른 악재들도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요?

[기자]

네, 미국 당국의 조사도 큰 부담인데, 대외적인 문제까지 맞물려 고심하는 분위깁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국영회사 임직원 등에게 테슬라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테슬라 전기차가 카메라,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가 중국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의 견제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전기차 넉 대 중 한 대를 중국에서 팔아온 테슬라 입장에선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폭스바겐, GM, 르노 닛산, 현대기아차 등 전기차 시장을 파고드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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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22 18:05:54
    • 수정2021-03-22 18: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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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거침 없는 질주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교통사고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미국 교통 당국은 특별 조사팀까지 만들어 원인을 찾고 있는데, 테슬라의 자랑인 자율 주행 기능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글로벌 ET> 은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테슬라의 안전성 문제가 또 나왔네요.

최근 일어난 교통사고 때문이겠죠?

[기자]

네, 지난 열흘 사이 두 건의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첫 사고가 일어난 곳은 미국 디트로이트입니다.

교차로를 지나던 테슬라 차량, 대형 화물차 아래로 빨려들었습니다.

테슬라 탑승자 가운데 한 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이어 미시간 주 랜싱에서는 테슬라 자율 주행차가 주차 중이던 경찰차를 들이받았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습니다.

사고가 난 차량에는 테슬라의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이 탑재돼 있었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특별 조사팀을 투입해 오토파일럿이 최근 사고와 관련돼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두 건 외에도 20여 건의 테슬라 차 사고가 조사 대상이 됐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테슬라는 아직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이 오토파일럿, 테슬라가 가장 앞서 있다는 자율 주행 기능 아닙니까, 왜 문제가 된 겁니까?

[기자]

사고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토파일럿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사고와 관련됐는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오토파일럿은 다른 차량과의 거리를 인식해 차량의 속도를 조절하는 기술입니다.

사고 발생 위험이 있으면 운전자에게 알리고, 스스로 멈추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기술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특히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테슬라 운전자가 고속도로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아 숨졌는데, 당시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토마스 바르트/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 조사위원/2020년 2월 청문회 : “(사고 당시)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이 경고하지 않았고, 비상 자동 제동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물론 이 사망 사고가 일어난 당시보다 기술은 발전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오토파일럿이 아직 완전한 자율 주행을 보장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자율 주행은 크게 0에서 5단계까지 나뉘는데, 테슬라의 경우 2.5단계 수준입니다.

아직 운전자가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문제는 ‘오토파일럿’이라는 용어가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20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한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완전히 곯아떨어진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오토파일럿만 믿고 잠이 든 겁니다.

[당시 목격자 :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km로 달리고 있었고 운전자는 완전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자율 주행’, ‘자동 조종’과 같은 문구가 자동차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독일 법원은 지난해 7월, ‘오토파일럿’이라는 용어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테슬라는 완전 자율 주행이 머지않았다고 홍보하고 있지 않습니까, 큰 탈 없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기자]

테슬라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고 자신합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 :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오토파일럿’을 조만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테슬라는 올 초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오토파일럿만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주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물음표도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달 테슬라는 터치스크린 오작동과 관련돼 모델 S와 모델 X 차량 13만 5천 대를 리콜했습니다.

오토파일럿 등 대부분의 운전 기능은 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데요.

테슬라는 기능 결함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핵심인 자율 주행 기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다른 악재들도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요?

[기자]

네, 미국 당국의 조사도 큰 부담인데, 대외적인 문제까지 맞물려 고심하는 분위깁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국영회사 임직원 등에게 테슬라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테슬라 전기차가 카메라,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가 중국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의 견제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전기차 넉 대 중 한 대를 중국에서 팔아온 테슬라 입장에선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폭스바겐, GM, 르노 닛산, 현대기아차 등 전기차 시장을 파고드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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