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영유아 성 행동’ 문제…피해 반복 왜?

입력 2021.03.22 (19:10) 수정 2021.03.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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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5살 남자아이들이 같은 나이인 여자아이의 특정 신체 부위를 강제로 만지는 '영유아 성 행동'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이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르자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매뉴얼까지 내놨지만,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세심한 교육이 필요해 보입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가정 어린이집.

교실 한쪽에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 1명이 모여 있습니다.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5살 남아 2명이 같은 나이인 여아의 특정 부위를 찌르는 듯한 행동을 하는 게 CCTV에 담겼습니다.

[피해 아동 보호자 : “어디서 했니 하니까 (아이가) "○○반 매트 위에서 앉아있었어 나는" 그런데 그(행위) 아동이 "손가락으로 하지 말라고 밀치고 했는데 계속 했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피해 아동 보호자는 지난 1월과 지난해 8월에도 이런 일이 있어 어린이집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아동 보호자 : "그(행위) 아이와 격리·분리 시켜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그게 잘 지켜진 거 같아요?) 아니요. 그러니 두 번째가 있었고 세 번째(도)…."]

어린이집 측은 피해 아동과 행위 아동에게 주의를 기울였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나이별로 5개 반만을 운영해 분리조치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이런 문제는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에도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5살 여아가 동갑인 남아에게 성 행동 문제를 겪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성 행동 위험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해 대응하는 메뉴얼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김민정/한남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 "칼로 무자르듯이 (매뉴얼)대로 구분하는 것도 상당히 원에서나 학교 현장에서나 어려운 문제예요. 아이들한테 저변에 전체적으로 교육을 시키고 (처음부터) 민감도를 높였어야 된다는 거죠."]

또 영유아 성 행동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지역 사회와 부모가 아이들이 두려워 하거나 상처받지 않는 방식의 세심한 교육을 해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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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영유아 성 행동’ 문제…피해 반복 왜?
    • 입력 2021-03-22 19:10:44
    • 수정2021-03-22 20:09:28
    뉴스7(대전)
[앵커]

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5살 남자아이들이 같은 나이인 여자아이의 특정 신체 부위를 강제로 만지는 '영유아 성 행동'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이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르자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매뉴얼까지 내놨지만,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세심한 교육이 필요해 보입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가정 어린이집.

교실 한쪽에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 1명이 모여 있습니다.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5살 남아 2명이 같은 나이인 여아의 특정 부위를 찌르는 듯한 행동을 하는 게 CCTV에 담겼습니다.

[피해 아동 보호자 : “어디서 했니 하니까 (아이가) "○○반 매트 위에서 앉아있었어 나는" 그런데 그(행위) 아동이 "손가락으로 하지 말라고 밀치고 했는데 계속 했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피해 아동 보호자는 지난 1월과 지난해 8월에도 이런 일이 있어 어린이집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아동 보호자 : "그(행위) 아이와 격리·분리 시켜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그게 잘 지켜진 거 같아요?) 아니요. 그러니 두 번째가 있었고 세 번째(도)…."]

어린이집 측은 피해 아동과 행위 아동에게 주의를 기울였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나이별로 5개 반만을 운영해 분리조치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이런 문제는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에도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5살 여아가 동갑인 남아에게 성 행동 문제를 겪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성 행동 위험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해 대응하는 메뉴얼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김민정/한남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 "칼로 무자르듯이 (매뉴얼)대로 구분하는 것도 상당히 원에서나 학교 현장에서나 어려운 문제예요. 아이들한테 저변에 전체적으로 교육을 시키고 (처음부터) 민감도를 높였어야 된다는 거죠."]

또 영유아 성 행동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지역 사회와 부모가 아이들이 두려워 하거나 상처받지 않는 방식의 세심한 교육을 해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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