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 수질 악화 영향…한라산 중산간 지하수공 추가 개발

입력 2021.03.23 (21:43) 수정 2021.03.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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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9시뉴스 제주는, 날로 심각해지는 제주 상수도 문제와 관련한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축산폐수 무단방류 등으로 서부지역 상수도 공급처인 한림정수장은 그동안 서귀포 서광정수장의 물을 상당수 끌어다 써왔는데요.

이곳 사정도 넉넉치 않자 이젠 신화역사공원내에서 추가로 지하수를 개발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한라산 중산간에서 새로 뽑아낼 지하수는 삼다수 물량의 두배에 가깝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서부지역 2만 6천여 가구의 상수도 공급처인 한림정수장.

하루 2만 톤을 공급하다가 축산폐수 무단방류 등으로 수질 유지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부터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이학윤/제주도 상하수도본부 한림정수장 팀장 : "시설 용량은 2만 톤인데 질산성 질소 수치가 높기 때문에 급속여과기를 사용 안 하고 고도처리시설인 '막여과'로만 1만 톤 규모로 생산하고 있는데."]

부족한 1만 톤은 인근 금악정수장과 15㎞나 떨어진 서귀포 서광정수장에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서광정수장 물 공급량도 넉넉지 않아 최근에는 인근의 신화역사공원에서까지 지하수공을 개발해 물을 끌어다 써야 하는 실정입니다.

중산간인 신화역사공원 부지 안에서 취수원 확충을 위해 개발하는 지하수공은 8개.

이 가운데 2개는 지난해 개발됐고 3개는 올해 개발될 예정입니다.

지하수 한 공당 하루 생산량은 1천 톤으로 사업이 마무리되면 하루 8천 톤이 서광정수장으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연간 292만 톤, 삼다수 취수 허가량의 1.7배에 이르는 막대한 양입니다.

[김민철/제주지하수연구센터 전문 연구위원 : "상수도 같은 경우에는 상류 지역에 집중적으로 많은 관정을 밀집해서 개발하고 있는데, 이 개발에 따른 지하수에 대한 영향도 한번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도내 지하수 취수허가량은 지속 이용가능량의 90%를 넘고, 지난해 취수허가량을 초과 사용한 관정도 800곳에 육박합니다.

지하수가 오염됐다며 새로운 관정을 개발하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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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 수질 악화 영향…한라산 중산간 지하수공 추가 개발
    • 입력 2021-03-23 21:43:18
    • 수정2021-03-23 22:08:09
    뉴스9(제주)
[앵커]

오늘 9시뉴스 제주는, 날로 심각해지는 제주 상수도 문제와 관련한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축산폐수 무단방류 등으로 서부지역 상수도 공급처인 한림정수장은 그동안 서귀포 서광정수장의 물을 상당수 끌어다 써왔는데요.

이곳 사정도 넉넉치 않자 이젠 신화역사공원내에서 추가로 지하수를 개발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한라산 중산간에서 새로 뽑아낼 지하수는 삼다수 물량의 두배에 가깝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서부지역 2만 6천여 가구의 상수도 공급처인 한림정수장.

하루 2만 톤을 공급하다가 축산폐수 무단방류 등으로 수질 유지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부터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이학윤/제주도 상하수도본부 한림정수장 팀장 : "시설 용량은 2만 톤인데 질산성 질소 수치가 높기 때문에 급속여과기를 사용 안 하고 고도처리시설인 '막여과'로만 1만 톤 규모로 생산하고 있는데."]

부족한 1만 톤은 인근 금악정수장과 15㎞나 떨어진 서귀포 서광정수장에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서광정수장 물 공급량도 넉넉지 않아 최근에는 인근의 신화역사공원에서까지 지하수공을 개발해 물을 끌어다 써야 하는 실정입니다.

중산간인 신화역사공원 부지 안에서 취수원 확충을 위해 개발하는 지하수공은 8개.

이 가운데 2개는 지난해 개발됐고 3개는 올해 개발될 예정입니다.

지하수 한 공당 하루 생산량은 1천 톤으로 사업이 마무리되면 하루 8천 톤이 서광정수장으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연간 292만 톤, 삼다수 취수 허가량의 1.7배에 이르는 막대한 양입니다.

[김민철/제주지하수연구센터 전문 연구위원 : "상수도 같은 경우에는 상류 지역에 집중적으로 많은 관정을 밀집해서 개발하고 있는데, 이 개발에 따른 지하수에 대한 영향도 한번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도내 지하수 취수허가량은 지속 이용가능량의 90%를 넘고, 지난해 취수허가량을 초과 사용한 관정도 800곳에 육박합니다.

지하수가 오염됐다며 새로운 관정을 개발하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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