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불씨’…벌채목 관리 시급

입력 2021.03.24 (19:24) 수정 2021.03.2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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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강원도 홍천과 충북 충주 산불은 벌채지에서 시작됐습니다.

벌채지에 쌓아놓은 수백 톤의 나무가 타면서 강한 불길이 일었는데요.

봄철 조림과 영농 시기를 맞아 벌채지 화재 대비가 시급해졌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허허벌판처럼 보이는 산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1년 전 벌채하고 쌓아둔 나뭇더미에 불씨가 옮겨붙은 것입니다.

산불 최성기엔, 불길이 3m 이상 올라와 진화 헬기의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불은 민가까지 위협하며 10시간 가까이 타올라 산림 20만㎡가 사라졌습니다.

[조성욱/주민 : "다행히 산 위쪽으로 바람이 불으니까, 이 밑으로 (불이) 갔으면 집도 번졌을지도 모르죠."]

같은 날 충북 충주의 벌채지에서도 담뱃불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강원도 홍천처럼 벌채지에 쌓아 놓은 나무가 빠르게 타면서 화염의 기세가 강했습니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주변의 산림으로도 번졌습니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벌채지에 방치돼 있던 수백 톤의 잡목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입니다.

[차주봉/산림청 홍천국유림관리소 보호관리팀장 : "지조물(벌채목)에 많이, 뭐랄까? 숯 역할이랄까요. 집단적으로 모여있는 형태가 되다 보니까.."]

특히 최근 나무 심기와 영농활동 시기가 되면서 농촌마을 주변 벌채지 관리에 비상입니다.

이처럼 봄 조림시기를 맞아 벌채지 산불 발생 우려가 큰데도 벌채지에 쌓아둔 나무에 대한 관리는 소홀합니다.

벌목을 하고, 잡목이 흘러내리지 않게 산능성이에 줄지어 쌓아놓고 나면, 조림이 진행될 때까지 1, 2년 동안은 관리나 점검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벌채지 산불은 공식 확인된 것만 8건입니다.

축구장 50개 크기인 28만 제곱미터의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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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꺼지지 않는 불씨’…벌채목 관리 시급
    • 입력 2021-03-24 19:24:34
    • 수정2021-03-24 19: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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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강원도 홍천과 충북 충주 산불은 벌채지에서 시작됐습니다.

벌채지에 쌓아놓은 수백 톤의 나무가 타면서 강한 불길이 일었는데요.

봄철 조림과 영농 시기를 맞아 벌채지 화재 대비가 시급해졌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허허벌판처럼 보이는 산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1년 전 벌채하고 쌓아둔 나뭇더미에 불씨가 옮겨붙은 것입니다.

산불 최성기엔, 불길이 3m 이상 올라와 진화 헬기의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불은 민가까지 위협하며 10시간 가까이 타올라 산림 20만㎡가 사라졌습니다.

[조성욱/주민 : "다행히 산 위쪽으로 바람이 불으니까, 이 밑으로 (불이) 갔으면 집도 번졌을지도 모르죠."]

같은 날 충북 충주의 벌채지에서도 담뱃불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강원도 홍천처럼 벌채지에 쌓아 놓은 나무가 빠르게 타면서 화염의 기세가 강했습니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주변의 산림으로도 번졌습니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벌채지에 방치돼 있던 수백 톤의 잡목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입니다.

[차주봉/산림청 홍천국유림관리소 보호관리팀장 : "지조물(벌채목)에 많이, 뭐랄까? 숯 역할이랄까요. 집단적으로 모여있는 형태가 되다 보니까.."]

특히 최근 나무 심기와 영농활동 시기가 되면서 농촌마을 주변 벌채지 관리에 비상입니다.

이처럼 봄 조림시기를 맞아 벌채지 산불 발생 우려가 큰데도 벌채지에 쌓아둔 나무에 대한 관리는 소홀합니다.

벌목을 하고, 잡목이 흘러내리지 않게 산능성이에 줄지어 쌓아놓고 나면, 조림이 진행될 때까지 1, 2년 동안은 관리나 점검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벌채지 산불은 공식 확인된 것만 8건입니다.

축구장 50개 크기인 28만 제곱미터의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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