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발사에 바이든 “여느 때와 같은 일”…남북미 ‘수위 조절’

입력 2021.03.24 (21:35) 수정 2021.03.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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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주말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한미 당국은 일단,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인데요.

​ 워싱턴을 연결해 미국의 반응과 배경, 또 다음달로 예상되는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 짚어봅니다.

금철영 특파원! 북한의 발사 소식, 한미 정부의 발표가 아니라 미국 언론의 보도로 알려졌죠?

[기자]

한미 당국자들의 확인이 있기 전에, 미국에서 먼저 언론보도를 통해 나왔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알리긴 해야 겠지만 군 당국에서 먼저 발표할 정도의 심각한 사안은 아니다’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가 있고난 뒤에 미 당국자들의 브리핑이 있었는데, 핵심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도 기자들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도발로 여겨지느냐’고 질문했는데요, 어떻게 답변했는지 들어보시죠.

[바이든/미 대통령 : “아닙니다(도발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국방부가 ‘평소와 다름없는 일’이라 하더군요. 북한이 한 일에 문제가 될 만한 새로운 것은 없다고 봅니다.”]

[앵커]

들어보니 바이든 대통령도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데, 미국의 이런 입장, 무엇 때문일까요?

[기자]

다음 달 안으로 그동안의 대북정책을 재검토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미 당국자들이 밝히고 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바이든 정부의 새 대북정책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만큼 북한 관련 현안들에 이제 막 발을 내디디려는 상황에서 돌발 변수들이 심각한 악재가 되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북한 역시 단거리 미사일 하나라도 국제사회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검토한 뒤 행동해 왔다는 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월 밝힌 신형무기와 관련해 성능점검의 차원도 분명 있겠지만, 탄도 미사일 발사와 같은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들은 피하면서 한미를 크게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뜻도 담겨 있어 보입니다.

한국 군당국도 과거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신속히 확인했던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요, 결국 남과 북,미국 모두 수위조절에 나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다음주 워싱턴에서 한미일 안보실장이 만날 예정인데, 어떤 내용들이 오갈까요?

[기자]

미국이 새로운 대북접근법에 대한 동맹들과의 최종 조율에 나섰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이미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일 두나라 외교·국방장관과 전략대화인 2+2회담을 마쳤죠.

바이든행정부가 동맹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대북정책 재검토안이 나오기 전 최종조율의 성격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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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미사일 발사에 바이든 “여느 때와 같은 일”…남북미 ‘수위 조절’
    • 입력 2021-03-24 21:35:23
    • 수정2021-03-24 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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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주말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한미 당국은 일단,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인데요.

​ 워싱턴을 연결해 미국의 반응과 배경, 또 다음달로 예상되는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 짚어봅니다.

금철영 특파원! 북한의 발사 소식, 한미 정부의 발표가 아니라 미국 언론의 보도로 알려졌죠?

[기자]

한미 당국자들의 확인이 있기 전에, 미국에서 먼저 언론보도를 통해 나왔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알리긴 해야 겠지만 군 당국에서 먼저 발표할 정도의 심각한 사안은 아니다’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가 있고난 뒤에 미 당국자들의 브리핑이 있었는데, 핵심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도 기자들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도발로 여겨지느냐’고 질문했는데요, 어떻게 답변했는지 들어보시죠.

[바이든/미 대통령 : “아닙니다(도발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국방부가 ‘평소와 다름없는 일’이라 하더군요. 북한이 한 일에 문제가 될 만한 새로운 것은 없다고 봅니다.”]

[앵커]

들어보니 바이든 대통령도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데, 미국의 이런 입장, 무엇 때문일까요?

[기자]

다음 달 안으로 그동안의 대북정책을 재검토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미 당국자들이 밝히고 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바이든 정부의 새 대북정책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만큼 북한 관련 현안들에 이제 막 발을 내디디려는 상황에서 돌발 변수들이 심각한 악재가 되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북한 역시 단거리 미사일 하나라도 국제사회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검토한 뒤 행동해 왔다는 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월 밝힌 신형무기와 관련해 성능점검의 차원도 분명 있겠지만, 탄도 미사일 발사와 같은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들은 피하면서 한미를 크게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뜻도 담겨 있어 보입니다.

한국 군당국도 과거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신속히 확인했던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요, 결국 남과 북,미국 모두 수위조절에 나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다음주 워싱턴에서 한미일 안보실장이 만날 예정인데, 어떤 내용들이 오갈까요?

[기자]

미국이 새로운 대북접근법에 대한 동맹들과의 최종 조율에 나섰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이미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일 두나라 외교·국방장관과 전략대화인 2+2회담을 마쳤죠.

바이든행정부가 동맹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대북정책 재검토안이 나오기 전 최종조율의 성격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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