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텐트·100일의 외침…LG 청소노동자들 “일하게 해달라”

입력 2021.03.25 (21:45) 수정 2021.03.2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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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첫날 집단 해고된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이 오늘(25일)로 100일째를 맞았습니다.

문제 해결 방법을 놓고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한 가운데, 노동자들은 오늘부터 노숙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G그룹 회장 집무실과 계열사 6곳이 입주해 있는 LG트윈타워 앞에 1인용 텐트 100개가 들어섰습니다.

올해 첫날 단체 해고된 이 빌딩 청소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빌딩 로비에서 농성을 한 지 100일을 맞아 아예 노숙 농성을 시작한 겁니다.

[홍희정/해직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 "(텐트) 100개를 설치를 하는 것은 그만한 저희들의 (시민)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것도 있고 저희들의 힘도 보여주는 것도 있죠."]

그동안은 용역업체가 바뀌더라도 대부분 고용 승계가 됐는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새 용역업체가 고용 승계를 거부하면서 지난해 12월 말일 자로 80여 명의 청소노동자 모두 계약이 종료됐습니다.

10년 가까이 이 빌딩에서 일한 노동자도 있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은 고용승계가 거부된 이유는 2019년 결성한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용역업체가 아니라 LG 측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LG 측은 65세 이상 노조원을 포함해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 30명 전원을 인근 LG 마포빌딩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노동자들은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시도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정숙/해직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 "지금 현재 마포빌딩에 19명이 일하고 있어요. 일하고 있고. (우리의) 노동자들은 30명입니다. 30명인데 19명이 일하고 있는 데로 30명을 더 충원시킨다 말이 되겠어요?"]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100일째를 맞은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은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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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개의 텐트·100일의 외침…LG 청소노동자들 “일하게 해달라”
    • 입력 2021-03-25 21:45:51
    • 수정2021-03-25 22: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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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첫날 집단 해고된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이 오늘(25일)로 100일째를 맞았습니다.

문제 해결 방법을 놓고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한 가운데, 노동자들은 오늘부터 노숙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G그룹 회장 집무실과 계열사 6곳이 입주해 있는 LG트윈타워 앞에 1인용 텐트 100개가 들어섰습니다.

올해 첫날 단체 해고된 이 빌딩 청소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빌딩 로비에서 농성을 한 지 100일을 맞아 아예 노숙 농성을 시작한 겁니다.

[홍희정/해직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 "(텐트) 100개를 설치를 하는 것은 그만한 저희들의 (시민)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것도 있고 저희들의 힘도 보여주는 것도 있죠."]

그동안은 용역업체가 바뀌더라도 대부분 고용 승계가 됐는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새 용역업체가 고용 승계를 거부하면서 지난해 12월 말일 자로 80여 명의 청소노동자 모두 계약이 종료됐습니다.

10년 가까이 이 빌딩에서 일한 노동자도 있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은 고용승계가 거부된 이유는 2019년 결성한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용역업체가 아니라 LG 측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LG 측은 65세 이상 노조원을 포함해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 30명 전원을 인근 LG 마포빌딩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노동자들은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시도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정숙/해직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 "지금 현재 마포빌딩에 19명이 일하고 있어요. 일하고 있고. (우리의) 노동자들은 30명입니다. 30명인데 19명이 일하고 있는 데로 30명을 더 충원시킨다 말이 되겠어요?"]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100일째를 맞은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은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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