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동학대 증가세 ‘뚜렷’…‘정서 학대’ 급증

[앵커]

아동학대 사건이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울산의 아동학대 현황을 살펴봤더니 최근 3년 새 신고 건수가 가파르게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성적, 정서적 학대 사건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초등학생들에게 이른바 '속옷 빨기' 숙제를 내 준 울산지역 교사가 부모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아동들을 학대한 교사가 구속됐습니다.

전국적으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울산의 아동학대 신고가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8년 860여 건이던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지난해 천 2백 건을 넘었습니다.

여전히 '친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월등히 많은 상황이지만, '교사'와 '보육교사'에 의한 학대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특히 교사의 경우,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학대 유형에서도 특이점이 확인됩니다.

'신체적' 학대는 줄어든 반면, '정서' 학대와 '성적' 학대 신고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학대 행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박용락/울산시 복지여성국장 : "정서 학대, 방임 이런 부분에 대해 우리 사회가 많이 관대했죠.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 명백한 학대라는 것이 언론을 통해서 제도적, 법적으로 정착이 되다 보니까..."]

아동학대가 엄연한 범죄 행위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하면서 고소·고발 등 법적 절차를 통한 사건 처리 비율도 41%에서 63%로 높아졌습니다.

[박혜원/울산대 아동가정복지학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 아동학대에 관한 여러 법령들이 최근 더 강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아동학대에 대한 사례는 아주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라 앞으로 학대 신고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대 아동에 대한 신속하고 안전한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