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공대 아름이’ 20% 넘었다…‘문송’해서?

입력 2021.03.30 (18:02) 수정 2021.03.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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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가 콕 집어 전해주는 경제뉴스, ET콕입니다.

10여년 전 TV 광고의 한 장면.

공대 남학생이 강의실로 뛰어와 다급히 외칩니다.

"아름이 MT 못간대!"

공대내 유일한 여학생인 아름이와 MT에 가고 싶어하는 남학생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건데요.

조금 과장된 CF지만 당시만 해도 공대에 다니는 학생은 대부분 남성이었죠.

신입생이 들어오면 이런 궁금증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SES야, 핑클이야?”

100명 넘는 정원에 여학생이 달랑 서너 명이다 보니 멤버 숫자와 비교한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공대는 다릅니다.

지난해 공대 재학생 가운데 여성 비율이 사상 최고인 20.1%로 집계됐습니다.

1980년 1.2%에 불과했던 것과 비하면 40년 만에 20배가 증가한 셈입니다.

여자 공대생 증가에는 무엇보다 인문계열 취업난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취업시장 유행어, "문송합니다" (문과여서 죄송합니다)

실제로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인문계열 취업률은 56.2%로 절반 가량이 취업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공학계열은 70%가 취업에 성공해 의약계열 다음으로 높은 취업률을 보였습니다.

공대 여학생 비율은 1995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엔지니어 수요가 늘면서 여대에서도 앞다퉈 공대를 개설한 게 한몫을 했습니다.

1996년 이화여대가 여대 중 처음으로 공대를 신설했고, 2015년에는 숙명여대 공대가 문을 열었습니다.

전체 공대 내에서 여학생 비율이 높은 학과는 섬유공학 조경학 화학 대부분 비장치 산업 쪽입니다.

반면 자동차‧기계공학, 항공학 등 학과에서는 여학생 비율이 여전히 10%를 넘지 않습니다.

4차산업 혁명 시대, 과학 기술의 혜택을 남녀 모두 누리려면 해당 분야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겠죠.

여자 공대생 아름이가 더 이상 주목받는 존재가 되지 않는 게 우리가 기대하는 세상인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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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30 18:02:13
    • 수정2021-03-30 18: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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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TV 광고의 한 장면.

공대 남학생이 강의실로 뛰어와 다급히 외칩니다.

"아름이 MT 못간대!"

공대내 유일한 여학생인 아름이와 MT에 가고 싶어하는 남학생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건데요.

조금 과장된 CF지만 당시만 해도 공대에 다니는 학생은 대부분 남성이었죠.

신입생이 들어오면 이런 궁금증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SES야, 핑클이야?”

100명 넘는 정원에 여학생이 달랑 서너 명이다 보니 멤버 숫자와 비교한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공대는 다릅니다.

지난해 공대 재학생 가운데 여성 비율이 사상 최고인 20.1%로 집계됐습니다.

1980년 1.2%에 불과했던 것과 비하면 40년 만에 20배가 증가한 셈입니다.

여자 공대생 증가에는 무엇보다 인문계열 취업난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취업시장 유행어, "문송합니다" (문과여서 죄송합니다)

실제로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인문계열 취업률은 56.2%로 절반 가량이 취업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공학계열은 70%가 취업에 성공해 의약계열 다음으로 높은 취업률을 보였습니다.

공대 여학생 비율은 1995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엔지니어 수요가 늘면서 여대에서도 앞다퉈 공대를 개설한 게 한몫을 했습니다.

1996년 이화여대가 여대 중 처음으로 공대를 신설했고, 2015년에는 숙명여대 공대가 문을 열었습니다.

전체 공대 내에서 여학생 비율이 높은 학과는 섬유공학 조경학 화학 대부분 비장치 산업 쪽입니다.

반면 자동차‧기계공학, 항공학 등 학과에서는 여학생 비율이 여전히 10%를 넘지 않습니다.

4차산업 혁명 시대, 과학 기술의 혜택을 남녀 모두 누리려면 해당 분야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겠죠.

여자 공대생 아름이가 더 이상 주목받는 존재가 되지 않는 게 우리가 기대하는 세상인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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