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중국 동포 구조 요청 무시해 동사

입력 2003.12.0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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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체류자 단속에 쫓기던 중국 동포가 서울 도심에서 동사한 채 발견됐습니다.
이 사람은 숨지기 전에 경찰에 10여 차례 구원요청을 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5시 반쯤 중국 동포 54살 김 모씨가 길거리에서 동사한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김 씨는 4년째 국내에 머물러온 불법체류자였습니다.
⊙이동우(목격자):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가만히 있더라고요, 순경 아저씨들이.
추운데 얼어죽었나 보다고 이렇게 하는 거예요.
⊙기자: 김 씨는 발견되기 4시간 전인 새벽 1시 20분쯤 119로 구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순찰차 좀 불러줘요. 종로 4가 창덕궁 쪽이거든요.
⊙119 통화 내용/119 소방본부: 여기는 119소방서니까 112로 해 보세요.
⊙기자: 김 씨는 곧바로 다시 112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인터뷰: 지금 추운데 빨리 와 주세요.
⊙112 통화 내용/경찰 신고센터: 종로 4가 어디쪽이요? 아, 택시 타고 가세요. 그럼...
⊙기자: 3시간여 동안 13차례나 전화는 계속됐지만 김 씨의 구조요청은 끝내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임국빈(서울 경찰청 112센터 운영계장): 정확한 위치를 모르고 신고하니까 우리는 이제 위치를 알아야 출동시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기자: 근처의 파출소도 4시간 넘도록 쓰러진 김 씨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지구대와 김 씨가 숨진 장소의 거리는 겨우 50여 미터에 불과했습니다.
불법체류자인 김 씨는 지난 2일 중국동포 강제추방 반대농성장인 기독교회관을 빠져나온 뒤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었습니다.
KBS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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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 중국 동포 구조 요청 무시해 동사
    • 입력 2003-12-0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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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체류자 단속에 쫓기던 중국 동포가 서울 도심에서 동사한 채 발견됐습니다. 이 사람은 숨지기 전에 경찰에 10여 차례 구원요청을 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5시 반쯤 중국 동포 54살 김 모씨가 길거리에서 동사한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김 씨는 4년째 국내에 머물러온 불법체류자였습니다. ⊙이동우(목격자):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가만히 있더라고요, 순경 아저씨들이. 추운데 얼어죽었나 보다고 이렇게 하는 거예요. ⊙기자: 김 씨는 발견되기 4시간 전인 새벽 1시 20분쯤 119로 구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순찰차 좀 불러줘요. 종로 4가 창덕궁 쪽이거든요. ⊙119 통화 내용/119 소방본부: 여기는 119소방서니까 112로 해 보세요. ⊙기자: 김 씨는 곧바로 다시 112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인터뷰: 지금 추운데 빨리 와 주세요. ⊙112 통화 내용/경찰 신고센터: 종로 4가 어디쪽이요? 아, 택시 타고 가세요. 그럼... ⊙기자: 3시간여 동안 13차례나 전화는 계속됐지만 김 씨의 구조요청은 끝내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임국빈(서울 경찰청 112센터 운영계장): 정확한 위치를 모르고 신고하니까 우리는 이제 위치를 알아야 출동시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기자: 근처의 파출소도 4시간 넘도록 쓰러진 김 씨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지구대와 김 씨가 숨진 장소의 거리는 겨우 50여 미터에 불과했습니다. 불법체류자인 김 씨는 지난 2일 중국동포 강제추방 반대농성장인 기독교회관을 빠져나온 뒤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었습니다. KBS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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