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약 초콜릿’, ‘매직 음료수’…애들한테 괜찮을까?

입력 2021.04.02 (21:47) 수정 2021.04.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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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둑알처럼 생긴 초콜릿과 풀 모양의 사탕.

최근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는 상품들입니다.

그런데, 실제 제품들과 크기도 모양도 너무 비슷해 정작 아이들이 실제 바둑알과 풀을 먹을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편의점 과자 진열대에 바둑알이 그려진 초콜릿 상자가 눈에 띕니다.

포장을 열어보니 실제 바둑알과 모양이 똑같습니다.

재미있는 상품을 찾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이색 상품인데, 출시와 함께 안전사고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연주/서울시 구로구 : "신기한 음식 중에 하나다. 재미로 넘어갈 거 같은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해요. (실제 바둑알을 보고) 식용이 가능하다고 생각이 들 것 같아서…."]

구두약 제조사와 협업해 출시한 구두약 초콜릿은 용기의 겉모양이 실제 구두약과 헷갈릴 정도로 비슷합니다.

매직잉크와 색깔까지 똑같은 음료수와, 딱풀 모양의 사탕도 나왔습니다.

어린이 등이 실제 화학제품을 이런 식품으로 착각해 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2015년부터 3년 동안 발생한 생활화학제품 관련 어린이 안전사고는 모두 200건으로, 이 가운데 먹거나 마시는 사고가 전체의 78% 정도로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화학제품의 고유 디자인을 식품 포장에 사용해도 현재로선 막을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이은희/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어린이의 눈높이로 봤을 때 어린이가 헷갈릴 수 있게 무엇인가를 콜라보(협업상품)를 하는 건 막아야 되는 거죠. 어른의 눈높이와는 다른 거죠."]

최근에서야 생활화학제품과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나 표시는 식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그러나 법안 통과와 시행까지는 여러 절차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안전사고 위험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 심규일/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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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두약 초콜릿’, ‘매직 음료수’…애들한테 괜찮을까?
    • 입력 2021-04-02 21:47:44
    • 수정2021-04-02 22: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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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둑알처럼 생긴 초콜릿과 풀 모양의 사탕.

최근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는 상품들입니다.

그런데, 실제 제품들과 크기도 모양도 너무 비슷해 정작 아이들이 실제 바둑알과 풀을 먹을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편의점 과자 진열대에 바둑알이 그려진 초콜릿 상자가 눈에 띕니다.

포장을 열어보니 실제 바둑알과 모양이 똑같습니다.

재미있는 상품을 찾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이색 상품인데, 출시와 함께 안전사고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연주/서울시 구로구 : "신기한 음식 중에 하나다. 재미로 넘어갈 거 같은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해요. (실제 바둑알을 보고) 식용이 가능하다고 생각이 들 것 같아서…."]

구두약 제조사와 협업해 출시한 구두약 초콜릿은 용기의 겉모양이 실제 구두약과 헷갈릴 정도로 비슷합니다.

매직잉크와 색깔까지 똑같은 음료수와, 딱풀 모양의 사탕도 나왔습니다.

어린이 등이 실제 화학제품을 이런 식품으로 착각해 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2015년부터 3년 동안 발생한 생활화학제품 관련 어린이 안전사고는 모두 200건으로, 이 가운데 먹거나 마시는 사고가 전체의 78% 정도로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화학제품의 고유 디자인을 식품 포장에 사용해도 현재로선 막을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이은희/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어린이의 눈높이로 봤을 때 어린이가 헷갈릴 수 있게 무엇인가를 콜라보(협업상품)를 하는 건 막아야 되는 거죠. 어른의 눈높이와는 다른 거죠."]

최근에서야 생활화학제품과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나 표시는 식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그러나 법안 통과와 시행까지는 여러 절차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안전사고 위험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 심규일/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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