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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팬데믹
[격리생활기]② 극심한 불안…확진자·격리자에 대한 절실한 공감
입력 2021.04.28 (10:43) 취재K
자가격리 시작과 함께 나홀로 사회적으로 고립됐다는 극심한 불안감을 느낀 기자는 집중해서 재택 근무를 하고 온라인 상으로 동료들과 소통하며  우울감과 미안한 감정을 이겨내고 있다.자가격리 시작과 함께 나홀로 사회적으로 고립됐다는 극심한 불안감을 느낀 기자는 집중해서 재택 근무를 하고 온라인 상으로 동료들과 소통하며 우울감과 미안한 감정을 이겨내고 있다.

코로나19 취재기자의 자가격리 생활기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어집니다.

[연관 기사][격리생활기]① 불가피했던 그날 인터뷰, 그래서 시작된 ‘자가격리’ 취재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172301

■ '음성' 판정에도 자가격리는 필수…불안감 속 8일 간의 격리 생활 시작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다행히 음성이었습니다. 그래도 자가격리는 해야 합니다. 확진자를 만난 날로부터 14일 간이었기에 저는 8일 동안 집에만 머물러야 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진단 검사를 앞두고 참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먼저, '코를 쑤신다'고 하죠. 비인두도말 PCR 검사가 아플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제 앞줄에 선 일곱살 남짓 남자아이가 아빠랑 진단 검사를 받으러 와서는 자지러지게 경악을 했습니다.

■ 주기적 진단검사 받는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들 고충 체감

어린 아이들에게 PCR 검사는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주기적으로 이 검사를 받는 감염 취약 시설 종사자들의 코가 헐 정도라는 고충이 체감됐습니다.

그리고 들었던 생각은 양성 판정을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1년 3개월여의 코로나19 취재로 젊은층에는 증상이 심하지도 않고 의료진들의 치료 노하우도 많이 축적돼 심각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혹시라도 양성 판정이 나올까하는 절망적인 심정을 떨쳐낼 순 없었습니다.

■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줬을까'하는 미안한 감정이 가장 힘들어

하지만 그 다음 든 생각이 가장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 조사가 시작된다면 나랑 만났던 사람들은 어쩌나 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내 동선과 사생활이 공개될 것, 혹시 나도 모르게 방역수칙을 위반한 부분이 적발돼 비난받을 것, 나로 인해 내 동료들이 줄줄이 자가격리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 철저한 '자기 방어'…주변의 비난이 두려워 들었던 절실한 감정

그리고 든 마지막 생각. 철저한 '자기 방어'였습니다. 열심히 일해보려다 밀접 접촉자가 된 것이지,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가. 나는 비난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절실했던 자기 방어는 점점 강력해져갔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들과 자가격리자들이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비로소 그분들의 입장에 공감하게 됐습니다.

주민센터에서 자가격리자에게 배달해준 폐기물 배출 봉투와 간이 체온계주민센터에서 자가격리자에게 배달해준 폐기물 배출 봉투와 간이 체온계

■ 집 안에서도 마스크…동선 분리와 폐기물 분리 배출 등 안내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가자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고, 자가격리자 수칙을 안내받았습니다.

동거 가족은 자가격리자가 아니지만 그들이 속한 조직에 이 사실을 알리고 그 조직의 방역 수칙에 따라야한다는 점, 절대 집 밖에 나가서는 안 된다는 점, 가족과 방과 화장실은 따로 쓰고, 내가 배출한 폐기물은 따로 처리해야한다는 점 , 자가격리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주민센터에서는 폐기물을 배출할 봉투와 간이 체온계, 소독제 등을 배달해줬고, 하루 두차례 자가격리앱을 통한 건강 상태 관찰이 시작됐습니다.

■ 보건소·지자체 근무자들 노고 체감…생각보다 촘촘했던 'K방역망'

보건소와 지자체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크다는 건 취재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만, 'K-방역'의 촘촘한 망을 확인하고 보니, 그분들께 더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참에 쉬어가라는 동료들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는 극심한 불안감으로 시작됐습니다. 나 혼자 세상과 격리돼 있다는 느낌을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 세상과 격리됐다는 느낌에 극심한 불안감 속 시작된 자가격리

그래서 자가격리 사흘째부터 한 행동, 무조건 재택근무였습니다. 출근할 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세수하고 양치를 하되 옷은 편하게 입고, 회사 일을 했습니다.

SNS를 통해서는 동료들과 더 활발하게 대화했습니다. 그러면서 절망감과 불안감, 과도한 자기방어에 빠져있는 나 자신을 다독이며 극복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자가 격리에 대한 불안감이 사그라들 때쯤 시작된 어려움이 있었으니 바로 '생존에 대한 고충'이었습니다.

코로나19 취재기자의 자가격리 생활기는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 [격리생활기]② 극심한 불안…확진자·격리자에 대한 절실한 공감
    • 입력 2021-04-28 10:43:21
    취재K
자가격리 시작과 함께 나홀로 사회적으로 고립됐다는 극심한 불안감을 느낀 기자는 집중해서 재택 근무를 하고 온라인 상으로 동료들과 소통하며  우울감과 미안한 감정을 이겨내고 있다.자가격리 시작과 함께 나홀로 사회적으로 고립됐다는 극심한 불안감을 느낀 기자는 집중해서 재택 근무를 하고 온라인 상으로 동료들과 소통하며 우울감과 미안한 감정을 이겨내고 있다.

코로나19 취재기자의 자가격리 생활기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어집니다.

[연관 기사][격리생활기]① 불가피했던 그날 인터뷰, 그래서 시작된 ‘자가격리’ 취재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172301

■ '음성' 판정에도 자가격리는 필수…불안감 속 8일 간의 격리 생활 시작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다행히 음성이었습니다. 그래도 자가격리는 해야 합니다. 확진자를 만난 날로부터 14일 간이었기에 저는 8일 동안 집에만 머물러야 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진단 검사를 앞두고 참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먼저, '코를 쑤신다'고 하죠. 비인두도말 PCR 검사가 아플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제 앞줄에 선 일곱살 남짓 남자아이가 아빠랑 진단 검사를 받으러 와서는 자지러지게 경악을 했습니다.

■ 주기적 진단검사 받는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들 고충 체감

어린 아이들에게 PCR 검사는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주기적으로 이 검사를 받는 감염 취약 시설 종사자들의 코가 헐 정도라는 고충이 체감됐습니다.

그리고 들었던 생각은 양성 판정을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1년 3개월여의 코로나19 취재로 젊은층에는 증상이 심하지도 않고 의료진들의 치료 노하우도 많이 축적돼 심각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혹시라도 양성 판정이 나올까하는 절망적인 심정을 떨쳐낼 순 없었습니다.

■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줬을까'하는 미안한 감정이 가장 힘들어

하지만 그 다음 든 생각이 가장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 조사가 시작된다면 나랑 만났던 사람들은 어쩌나 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내 동선과 사생활이 공개될 것, 혹시 나도 모르게 방역수칙을 위반한 부분이 적발돼 비난받을 것, 나로 인해 내 동료들이 줄줄이 자가격리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 철저한 '자기 방어'…주변의 비난이 두려워 들었던 절실한 감정

그리고 든 마지막 생각. 철저한 '자기 방어'였습니다. 열심히 일해보려다 밀접 접촉자가 된 것이지,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가. 나는 비난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절실했던 자기 방어는 점점 강력해져갔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들과 자가격리자들이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비로소 그분들의 입장에 공감하게 됐습니다.

주민센터에서 자가격리자에게 배달해준 폐기물 배출 봉투와 간이 체온계주민센터에서 자가격리자에게 배달해준 폐기물 배출 봉투와 간이 체온계

■ 집 안에서도 마스크…동선 분리와 폐기물 분리 배출 등 안내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가자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고, 자가격리자 수칙을 안내받았습니다.

동거 가족은 자가격리자가 아니지만 그들이 속한 조직에 이 사실을 알리고 그 조직의 방역 수칙에 따라야한다는 점, 절대 집 밖에 나가서는 안 된다는 점, 가족과 방과 화장실은 따로 쓰고, 내가 배출한 폐기물은 따로 처리해야한다는 점 , 자가격리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주민센터에서는 폐기물을 배출할 봉투와 간이 체온계, 소독제 등을 배달해줬고, 하루 두차례 자가격리앱을 통한 건강 상태 관찰이 시작됐습니다.

■ 보건소·지자체 근무자들 노고 체감…생각보다 촘촘했던 'K방역망'

보건소와 지자체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크다는 건 취재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만, 'K-방역'의 촘촘한 망을 확인하고 보니, 그분들께 더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참에 쉬어가라는 동료들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는 극심한 불안감으로 시작됐습니다. 나 혼자 세상과 격리돼 있다는 느낌을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 세상과 격리됐다는 느낌에 극심한 불안감 속 시작된 자가격리

그래서 자가격리 사흘째부터 한 행동, 무조건 재택근무였습니다. 출근할 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세수하고 양치를 하되 옷은 편하게 입고, 회사 일을 했습니다.

SNS를 통해서는 동료들과 더 활발하게 대화했습니다. 그러면서 절망감과 불안감, 과도한 자기방어에 빠져있는 나 자신을 다독이며 극복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자가 격리에 대한 불안감이 사그라들 때쯤 시작된 어려움이 있었으니 바로 '생존에 대한 고충'이었습니다.

코로나19 취재기자의 자가격리 생활기는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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