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품 뿌리며 ‘고가 기가 상품’ 판매…실제 속도는 무관심

입력 2021.04.28 (21:26) 수정 2021.04.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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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속도가 안나오는 곳까지 무리하게 상품을 파는 이유, KT의 판매 정책과 실적 압박 때문이었습니다.

과도하게 사은품까지 주면서 가입자 늘리기에 나섰지만 정작 인터넷 속도는 뒷전이었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아직 기가 인터넷망이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

인근 통신 판매점을 찾아가 기가 인터넷 가입이 가능한지 물어봤습니다.

[판매사원 : "(그런데 (1기가 인터넷) 설치는 되는 데 인가요?) 설치는 다 해드리죠. 설치 기사가. **아파트? 네, 다 들어가요. 아파트는."]

KT 본사는 고가의 사은품으로 기가 상품 가입을 유도합니다.

[통신사 판매직원 : "요 상품으로 가입을 하시게 된다고 하면 100만원 상당의 삼성 50인치 UHD TV를 제공해드리거나..."]

한계에 다다른 인터넷 가입자 확대보다 고가 상품 전환으로 수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게 KT의 판매 정책..

유통점엔 압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KT가 유통점에 보낸 지원금 안내문입니다.

기가 인터넷을 팔면 2점, 100메가는 0.2점입니다.

매월 합산되는 이 점수에 따라 통상 수백만 원의 지원금 차이가 발생합니다.

유통점이 사비를 털어서라도 비싼 사은품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좁니다.

[판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그레이드(등급)가 중요하죠, 엄청 중요하죠. 돈 천만원이 왔다갔다 왔다갔다 하니까. (어떤데는) 사은품 70~80만 원 준다고 해놓고 있거든요. 저희 입장에선 이 금액은 포기하더라도 그레이드 정책을 먹는게 더 낫다고 판단하니까."]

이렇게 하다보니 KT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점유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1기가급 이상 상품은 KT의 점유율이 70%를 넘어설만큼 압도적입니다.

비싼 상품도 팔고, 기가 인터넷망 강자의 위상도 굳히겠다는 KT의 전략, 사은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면서 정작 인터넷 품질 관리는 뒷전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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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은품 뿌리며 ‘고가 기가 상품’ 판매…실제 속도는 무관심
    • 입력 2021-04-28 21:26:52
    • 수정2021-04-28 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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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속도가 안나오는 곳까지 무리하게 상품을 파는 이유, KT의 판매 정책과 실적 압박 때문이었습니다.

과도하게 사은품까지 주면서 가입자 늘리기에 나섰지만 정작 인터넷 속도는 뒷전이었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아직 기가 인터넷망이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

인근 통신 판매점을 찾아가 기가 인터넷 가입이 가능한지 물어봤습니다.

[판매사원 : "(그런데 (1기가 인터넷) 설치는 되는 데 인가요?) 설치는 다 해드리죠. 설치 기사가. **아파트? 네, 다 들어가요. 아파트는."]

KT 본사는 고가의 사은품으로 기가 상품 가입을 유도합니다.

[통신사 판매직원 : "요 상품으로 가입을 하시게 된다고 하면 100만원 상당의 삼성 50인치 UHD TV를 제공해드리거나..."]

한계에 다다른 인터넷 가입자 확대보다 고가 상품 전환으로 수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게 KT의 판매 정책..

유통점엔 압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KT가 유통점에 보낸 지원금 안내문입니다.

기가 인터넷을 팔면 2점, 100메가는 0.2점입니다.

매월 합산되는 이 점수에 따라 통상 수백만 원의 지원금 차이가 발생합니다.

유통점이 사비를 털어서라도 비싼 사은품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좁니다.

[판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그레이드(등급)가 중요하죠, 엄청 중요하죠. 돈 천만원이 왔다갔다 왔다갔다 하니까. (어떤데는) 사은품 70~80만 원 준다고 해놓고 있거든요. 저희 입장에선 이 금액은 포기하더라도 그레이드 정책을 먹는게 더 낫다고 판단하니까."]

이렇게 하다보니 KT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점유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1기가급 이상 상품은 KT의 점유율이 70%를 넘어설만큼 압도적입니다.

비싼 상품도 팔고, 기가 인터넷망 강자의 위상도 굳히겠다는 KT의 전략, 사은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면서 정작 인터넷 품질 관리는 뒷전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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