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예약만 해, 안맞아도 돼”…지나친 백신 독려에 ‘부글부글’

입력 2021.04.28 (21:37) 수정 2021.04.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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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제보' 순서입니다.

이번 주부터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 지휘부가 경찰관 개인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백신 접종을 종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일선 경찰서의 백신 접종 현황표입니다.

부서별 접종 인원과 예약 인원, 접종률과 예약률이 정리돼 있습니다.

각 지방 경찰청도 마찬가집니다.

부서별, 산하 경찰서별 예약률을 순서대로 나열해 놨습니다.

예약률이 낮은 곳은 빨간색으로 강조했습니다.

접종하라는 압박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게 경찰관들 얘깁니다.

[일선 경찰관 A/음성변조 : "말은 자율이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자율이 아닌 거죠. 수치화시켜서 그래프 그리듯이 하니까."]

한 경찰관이 제보해 온 SNS 대화 내용입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설명하며 나중에 접종하겠다고 하자, 간부는 실제로 백신을 맞지 않아도 좋으니, 우선 예약만 하라고 답합니다.

약을 먹는 간부들도 멀쩡하다며, 계속 예약을 강권합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에선 서장이 '전 직원이 백신을 맞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일선 경찰관 B/음성변조 : "본인이 선택하기 싫은데도 계속 그 압박 때문에 본인들이 그냥 예약하는 추세거든요 지금."]

특히 젊은 경찰관일수록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암만해도 젊은 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 좋다 그러니까. 그게 부작용 같은 게 많이 나온다고 하니까."]

경찰은 접종 예약률을 집계하는 건 접종 때문에 생기는 치안 공백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수시로 접촉하는 경찰관과 국민 모두를 보호하려면 백신 접종이 필수지만, 내부 설득과 건강 상태에 따른 배려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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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 “예약만 해, 안맞아도 돼”…지나친 백신 독려에 ‘부글부글’
    • 입력 2021-04-28 21:37:30
    • 수정2021-04-28 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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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제보' 순서입니다.

이번 주부터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 지휘부가 경찰관 개인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백신 접종을 종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일선 경찰서의 백신 접종 현황표입니다.

부서별 접종 인원과 예약 인원, 접종률과 예약률이 정리돼 있습니다.

각 지방 경찰청도 마찬가집니다.

부서별, 산하 경찰서별 예약률을 순서대로 나열해 놨습니다.

예약률이 낮은 곳은 빨간색으로 강조했습니다.

접종하라는 압박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게 경찰관들 얘깁니다.

[일선 경찰관 A/음성변조 : "말은 자율이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자율이 아닌 거죠. 수치화시켜서 그래프 그리듯이 하니까."]

한 경찰관이 제보해 온 SNS 대화 내용입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설명하며 나중에 접종하겠다고 하자, 간부는 실제로 백신을 맞지 않아도 좋으니, 우선 예약만 하라고 답합니다.

약을 먹는 간부들도 멀쩡하다며, 계속 예약을 강권합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에선 서장이 '전 직원이 백신을 맞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일선 경찰관 B/음성변조 : "본인이 선택하기 싫은데도 계속 그 압박 때문에 본인들이 그냥 예약하는 추세거든요 지금."]

특히 젊은 경찰관일수록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암만해도 젊은 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 좋다 그러니까. 그게 부작용 같은 게 많이 나온다고 하니까."]

경찰은 접종 예약률을 집계하는 건 접종 때문에 생기는 치안 공백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수시로 접촉하는 경찰관과 국민 모두를 보호하려면 백신 접종이 필수지만, 내부 설득과 건강 상태에 따른 배려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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