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혁거세 왕비 설화 깃든 ‘고대 수로’ 경주서 발견

입력 2021.04.30 (07:39) 수정 2021.04.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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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경주에서 문무왕 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너비 5m 정도의 고대 수로가 발견됐습니다.

수로 위에 놓여 있던 돌다리와 도로 흔적도 함께 발견됐는데, 지금까지 베일에 쌓여 있던 신라 왕궁의 북문 위치를 파악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여,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첨성대와 월성 해자 근처에 있는 경주 동부 사적지대 발굴 현장입니다.

이곳에서 1,300여년 전, 문무왕 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고대 수로가 발견됐습니다.

박혁거세 왕비 알영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지는 하천인 경주 발천의 또 다른 수로로 길이는 150m 정도입니다.

[이채경/경주시청 학예관/전 문화재과장 : "(알영 설화를) 보면 원래 여기 작은 소하천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실개천 정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문무왕때 월지를 지으면서 이 하천을 재정비하고 완전히 확장해서 지금의 모습으로 돼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수로의 너비는 5.2m 정도이고, 함께 발견된 석교, 돌다리의 길이는 11m에 달합니다.

교각을 이루는 난간석과 팔각, 사각기둥 등이 발견됐는데 제작 시기는 경덕왕 19년인 760년 축조된 경주 춘양교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석교 북쪽 도로 흔적은 신라왕궁 북문의 위치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문화재청은 보고 있습니다.

[김경열/경주시민/황남동 60년 거주 : "이건 다시 복원을 좀 해서 우리 시민들이나 관심 있는 사람들이 공부 좀 할 수 있는 기회를 좀 줬으면 좋겠습니다."]

경주시는 문화재청, 경상북도와 함께 발굴 유적의 복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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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혁거세 왕비 설화 깃든 ‘고대 수로’ 경주서 발견
    • 입력 2021-04-30 07:39:48
    • 수정2021-04-30 17: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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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경주에서 문무왕 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너비 5m 정도의 고대 수로가 발견됐습니다.

수로 위에 놓여 있던 돌다리와 도로 흔적도 함께 발견됐는데, 지금까지 베일에 쌓여 있던 신라 왕궁의 북문 위치를 파악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여,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첨성대와 월성 해자 근처에 있는 경주 동부 사적지대 발굴 현장입니다.

이곳에서 1,300여년 전, 문무왕 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고대 수로가 발견됐습니다.

박혁거세 왕비 알영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지는 하천인 경주 발천의 또 다른 수로로 길이는 150m 정도입니다.

[이채경/경주시청 학예관/전 문화재과장 : "(알영 설화를) 보면 원래 여기 작은 소하천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실개천 정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문무왕때 월지를 지으면서 이 하천을 재정비하고 완전히 확장해서 지금의 모습으로 돼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수로의 너비는 5.2m 정도이고, 함께 발견된 석교, 돌다리의 길이는 11m에 달합니다.

교각을 이루는 난간석과 팔각, 사각기둥 등이 발견됐는데 제작 시기는 경덕왕 19년인 760년 축조된 경주 춘양교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석교 북쪽 도로 흔적은 신라왕궁 북문의 위치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문화재청은 보고 있습니다.

[김경열/경주시민/황남동 60년 거주 : "이건 다시 복원을 좀 해서 우리 시민들이나 관심 있는 사람들이 공부 좀 할 수 있는 기회를 좀 줬으면 좋겠습니다."]

경주시는 문화재청, 경상북도와 함께 발굴 유적의 복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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