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노선 축소에 뿔난 김포 시민들…교통난 얼마나 심하기에?

입력 2021.05.02 (21:26) 수정 2021.05.0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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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토부가 김포와 부천을 오가는 GTX-D 노선을 발표한 뒤 김포 시민들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이 아닌 부천까지만 연결돼 있어 이른바 '지옥철 대란'이 해소되지 않을 거라는 이유에서인데요.

실제 출퇴근길이 얼마나 혼잡한지, 이수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전 7시, 경전철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안전문이 열립니다."]

승강장 문이 열리고, 승객들이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옵니다.

대부분 서울지하철 5호선과 9호선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오전 중 사람이 가장 많은 출근시간대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미 지하철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열차를 타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 화면에 잡힌 사람만 20명 가까이 됩니다.

옆 사람과 간격 두기는 불가능하고, 이마엔 땀까지 맺힙니다.

그런데도 전동차에선 이런 내용을 방송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고객 여러분께서는 2미터 거리두기 등..."]

김포와 서울을 잇는 전철 노선은 열차 두 량인 경전철 김포골드라인뿐.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최고 285%입니다.

2백30명이 타는 공간에 3백90명 가까이 탑승한 수준입니다.

[이민규/경기 김포시 : "몸이 좀 많이 끼이고. (열차 놓쳐본 적은 있으세요?) 어 저 있어요. 많이 있어요."]

[문 모 씨/음성변조/경기 김포시 : "항상 (오전) 9시나 (오후) 6시 정도 되면 되게 사람이 많아서 불편하기도 하고 숨도 안 쉬어지고 그랬어요."]

이런 상황에서 GTX-d 노선을 서울이 아닌 부천을 오가도록 설계하자 김포 시민들은 불만이 큽니다.

[이우성/경기 김포시 : "(서울로 출퇴근 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겠네요?) 어휴 엄청 많죠. 저기 운양동 같은 데 가보면 거의 다 서울 사람들이에요 90%가. 강남 아니면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GTX 원안으로 강남직결 완성하라!"]

일부 시민들은 서울까지 GTX-d 노선을 연장해달라며, 국회 앞으로 갔습니다.

또, 주말에는 차량 2백 여 대를 동원해 차량 시위를 하는가 하면, 김포에서 야간에 촛불행진을 하기도 했습니다.

GTX-d 노선을 포함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은 다음달 확정됩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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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TX노선 축소에 뿔난 김포 시민들…교통난 얼마나 심하기에?
    • 입력 2021-05-02 21:26:05
    • 수정2021-05-02 21: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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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토부가 김포와 부천을 오가는 GTX-D 노선을 발표한 뒤 김포 시민들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이 아닌 부천까지만 연결돼 있어 이른바 '지옥철 대란'이 해소되지 않을 거라는 이유에서인데요.

실제 출퇴근길이 얼마나 혼잡한지, 이수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전 7시, 경전철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안전문이 열립니다."]

승강장 문이 열리고, 승객들이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옵니다.

대부분 서울지하철 5호선과 9호선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오전 중 사람이 가장 많은 출근시간대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미 지하철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열차를 타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 화면에 잡힌 사람만 20명 가까이 됩니다.

옆 사람과 간격 두기는 불가능하고, 이마엔 땀까지 맺힙니다.

그런데도 전동차에선 이런 내용을 방송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고객 여러분께서는 2미터 거리두기 등..."]

김포와 서울을 잇는 전철 노선은 열차 두 량인 경전철 김포골드라인뿐.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최고 285%입니다.

2백30명이 타는 공간에 3백90명 가까이 탑승한 수준입니다.

[이민규/경기 김포시 : "몸이 좀 많이 끼이고. (열차 놓쳐본 적은 있으세요?) 어 저 있어요. 많이 있어요."]

[문 모 씨/음성변조/경기 김포시 : "항상 (오전) 9시나 (오후) 6시 정도 되면 되게 사람이 많아서 불편하기도 하고 숨도 안 쉬어지고 그랬어요."]

이런 상황에서 GTX-d 노선을 서울이 아닌 부천을 오가도록 설계하자 김포 시민들은 불만이 큽니다.

[이우성/경기 김포시 : "(서울로 출퇴근 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겠네요?) 어휴 엄청 많죠. 저기 운양동 같은 데 가보면 거의 다 서울 사람들이에요 90%가. 강남 아니면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GTX 원안으로 강남직결 완성하라!"]

일부 시민들은 서울까지 GTX-d 노선을 연장해달라며, 국회 앞으로 갔습니다.

또, 주말에는 차량 2백 여 대를 동원해 차량 시위를 하는가 하면, 김포에서 야간에 촛불행진을 하기도 했습니다.

GTX-d 노선을 포함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은 다음달 확정됩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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