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② 北, 대미 담화 공세…美 “외교 기회 잡아야”

입력 2021.05.08 (08:20) 수정 2021.05.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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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발표가 있던 날 북한은 미국을 향해서도 말 폭탄을 쏟아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겠다면서도 외교의 기회를 잡으라고 강조했는데요.

관련 내용 살펴보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리포트]

출범 100일 만에 대북 정책 검토를 마친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대략적인 기조를 공개했습니다.

[젠 사키/美 백악관 대변인/현지 시간 4월 30일 : "우리 정책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북한과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이고 조율된 접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율된 실용적인 접근법.

북한을 외교적 대화상대로 인정하고 실현 가능한 협상을 벌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일괄타결로 요약됐던 트럼프식, 전략적 인내로 불렸던 오바마식과도 차별화되는 대북정책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북한은 바로 다음 날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와 함께 미국을 향한 비난 담화를 쏟아냈습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을 문제 삼았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현지 시간 4월 28일 :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두 나라(북한과 이란)가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할 것입니다."]

권 국장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면서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면서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인 국가 중 하나라고 표현한 데 대해 반발한 겁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는 것은 대화나 협상을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더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응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달라. 그런 요구를 하는 거예요."]

북한이 도발 가능성까지 열어두자 주요 7개국, 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외교적인 해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북한의 말과 행동을 주시할 거라고 경고하면서 외교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토니 블링컨/美 국무장관/현지 시간 5월 3일 : "북한이 외교적인 관여의 기회를 잡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방법을 살펴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미국 측이 북한이 민감해하는‘북한 비핵화’ 대신 ‘한반도 비핵화’란 표현을 사용하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최근 검토를 끝낸 대북정책 기조를 북한에 전달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당장 제재 완화를 통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힘든 상황에서는 우선 과도기적으로 종전 선언을 약속함으로 인해서 북한을 대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이 아주 현실적인 방법일 수도 있겠다..."]

G7 외교장관들은 북한을 향해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협상에 참여하라고 촉구하면서 미국의 새 대북정책에 힘을 실었습니다.

국제사회가 북한 문제 해법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가고 있지만, 북미 간의 접점 찾기는 쉽지 않은 분위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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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② 北, 대미 담화 공세…美 “외교 기회 잡아야”
    • 입력 2021-05-08 08:20:02
    • 수정2021-05-08 09: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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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발표가 있던 날 북한은 미국을 향해서도 말 폭탄을 쏟아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겠다면서도 외교의 기회를 잡으라고 강조했는데요.

관련 내용 살펴보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리포트]

출범 100일 만에 대북 정책 검토를 마친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대략적인 기조를 공개했습니다.

[젠 사키/美 백악관 대변인/현지 시간 4월 30일 : "우리 정책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북한과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이고 조율된 접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율된 실용적인 접근법.

북한을 외교적 대화상대로 인정하고 실현 가능한 협상을 벌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일괄타결로 요약됐던 트럼프식, 전략적 인내로 불렸던 오바마식과도 차별화되는 대북정책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북한은 바로 다음 날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와 함께 미국을 향한 비난 담화를 쏟아냈습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을 문제 삼았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현지 시간 4월 28일 :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두 나라(북한과 이란)가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할 것입니다."]

권 국장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면서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면서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인 국가 중 하나라고 표현한 데 대해 반발한 겁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는 것은 대화나 협상을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더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응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달라. 그런 요구를 하는 거예요."]

북한이 도발 가능성까지 열어두자 주요 7개국, 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외교적인 해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북한의 말과 행동을 주시할 거라고 경고하면서 외교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토니 블링컨/美 국무장관/현지 시간 5월 3일 : "북한이 외교적인 관여의 기회를 잡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방법을 살펴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미국 측이 북한이 민감해하는‘북한 비핵화’ 대신 ‘한반도 비핵화’란 표현을 사용하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최근 검토를 끝낸 대북정책 기조를 북한에 전달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당장 제재 완화를 통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힘든 상황에서는 우선 과도기적으로 종전 선언을 약속함으로 인해서 북한을 대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이 아주 현실적인 방법일 수도 있겠다..."]

G7 외교장관들은 북한을 향해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협상에 참여하라고 촉구하면서 미국의 새 대북정책에 힘을 실었습니다.

국제사회가 북한 문제 해법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가고 있지만, 북미 간의 접점 찾기는 쉽지 않은 분위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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