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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남북 열차로 평화를!”…550Km 행진 대장정
입력 2021.05.08 (08:43) 수정 2021.05.08 (08:49)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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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마는 달리고 싶다”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근처의 표지판 글귀입니다.

1951년을 마지막으로 북한과 연결되는 모든 철길이 끊겼는데요.

네. 70여 년 분단의 세월 동안 막혀 있었으니 열차가 얼마나 달리고 싶을까요?

최효은 리포터가 남북 간 철도 연결의 역사를 취재하고 왔다고요?

[답변]

네. 남북간 철도 역사를 하나하나 짚어보니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뼛속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반도 철길이 이어지길 바라면서 행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요?

[답변]

네. 남북철도 잇기 대행진인데요.

4월 27일 부산역에서 출발해서 장장 90일 동안 임진각까지 550km를 걸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저와 함께 평화의 행진을 따라가보실까요?

[리포트]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촌…. 20여 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줄을 지어 걸어갑니다.

["남북 철도 연결하자."]

한반도의 끊어진 철길이 다시 이어지길 바라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습니다.

[이의직/남북철도 잇기 대행진 참가자 :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고 싶은데 그러진 못해도 시간 날 때마다 참가해서 이 취지를 시민들한테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행진은 판문점 선언 3주년이 되던 지난달 27일 부산역에서 시작됐습니다.

신의주행 열차가 지나가던 임진각까지 550km를 걸어가며 한반도 평화와 철도잇기를 알릴 계획인데요.

남북 철도 연결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도 만들어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석분/남북철도 잇기 대행진 참가자 : "남쪽은 평화 북쪽 기차는 통일이라는 이름을 달아서 저희가 이 기차가 만나면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이어보자는 그래서 평화 번영의 길을 개척해보자는 그런 내용을 담은 조형물이에요."]

이 조형물을 제작하는 데 3개월이나 걸렸다고 하는데요.

행진 도중 혹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 안전에도 특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용진/남북철도 잇기 대행진 참가자 : "땀 흘리는 만큼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더 북한으로 뻗지 못하고 끊겨져 버린 철길.

분단의 아픔과 우리 한국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요. 장장 90일간의 행진을 통해서 참여자들은 어떤 철길을 보여주고 싶었을까요.

남북 간 철도는 일제 강점기 시절 전쟁과 수탈의 목적으로 놓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남북 간 열차는 멈춰 서게 됩니다.

50년 가까이 지나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반도 철도 연결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그리고 2002년 9월 남과 북에서 동시에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장일선/당시 북한 국토환경보호상/2002년 : "군사분계선을 가로질러 끊겼던 민족의 혈맥과 지맥을 다시 잇게 되는 역사적 사명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듬해 끊어진 철로를 이어붙이는 궤도 연결 행사가 열렸고 모두 61차례 진행된 협상 끝에 마침내 시범 운행이 성사됩니다.

[문성묵/당시 장성급회담 남측대변인/2007년 : "쌍방은 2007년 5월 17일 남북열차 시험 운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잠정합의서를 채택하고 발효시키기로 하였다."]

한국전쟁 때 멈췄던 경의선 열차는 2007년 5월이 돼서야 56년 만에 개성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동해선 열차는 금강산역을 출발해 고성 제진역에 도착했는데요.

[이재정/당시 통일부 장관/2007년 :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연결한다는 민족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용삼/당시 북한 철도상/2007년 : "멀지 않은 앞날에 삼천리 강토를 내달리는 통일 열차로 될 것입니다."]

같은 해 12월 11일 파주 문산과 개성 봉동을 연결하는 화물열차도 개통됐습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습사건 등 정치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화물열차 운행은 다시 중단되고 마는데요.

[진장원/한국교통대학교 교수 : "남한이든 북한이든 서로 정치적인 이슈가 나올 때마다 철도 연결과 같은 상황들을 무산시키는 것이 사실은 철도 연결이 지금까지 제자리걸음 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2018년 평양에서 만난 남북한 정상은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로 합의합니다.

[평양공동선언/2018년 9월 :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 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입니다."]

그리고 18일간의 남북철도 공동조사도 진행됐는데요.

경의선과 동해선을 포함해 총 2,600km를 달리며,북한의 철로 시스템 전반을 점검했습니다.

[나희승/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우리나라 철도 수준에 비교하면 한 1980년 후반 수준하고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이렇게 말씀 수 있겠습니다. 특히 북한도 굉장히 협조적으로 남북철도 연결과 관련된 공동조사 때도 협조적으로 공동조사를 마쳤고요."]

그러나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남북한 철도 연결 사업도 답보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나희승/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북미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지금까지도 철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남북 간의 협력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이죠."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이런 열차가 달릴 수 있는 철길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은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지금 제 옆에 있는 열차는 부산부터 신의주까지 운행되던 열차인데요.

언제쯤 사람들을 가득 채운 열차가 북녘땅을 달릴 수 있을까요.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지난한 과정을 거쳐 결국 이런 행진까지 이어지게 됐는데요.

행진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공감한 걸까요?

[박원섭/양산시 시민 : "(철도가 연결되면) 물류가 왕래하고 사람들도 왕래하니까 서로 훨씬 더 서로라고 인식하지 않고 하나라고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강행군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이렇게 진심을 알아주는 시민들을 만날 때면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박석분/남북철도 잇기 대행진 참가자 : "국민적인 요구가 규모 있게 제기되면 좋겠고요. 또 정부가 그런 국민의 힘을 얻어서 그 힘을 업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남북한이 공동 조사까지 하고도 달리지 못하고 있는 평화의 열차...

550㎞의 대장정이 철도 연결의 밀알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통일로 미래로] “남북 열차로 평화를!”…550Km 행진 대장정
    • 입력 2021-05-08 08:43:11
    • 수정2021-05-08 08: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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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마는 달리고 싶다”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근처의 표지판 글귀입니다.

1951년을 마지막으로 북한과 연결되는 모든 철길이 끊겼는데요.

네. 70여 년 분단의 세월 동안 막혀 있었으니 열차가 얼마나 달리고 싶을까요?

최효은 리포터가 남북 간 철도 연결의 역사를 취재하고 왔다고요?

[답변]

네. 남북간 철도 역사를 하나하나 짚어보니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뼛속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반도 철길이 이어지길 바라면서 행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요?

[답변]

네. 남북철도 잇기 대행진인데요.

4월 27일 부산역에서 출발해서 장장 90일 동안 임진각까지 550km를 걸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저와 함께 평화의 행진을 따라가보실까요?

[리포트]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촌…. 20여 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줄을 지어 걸어갑니다.

["남북 철도 연결하자."]

한반도의 끊어진 철길이 다시 이어지길 바라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습니다.

[이의직/남북철도 잇기 대행진 참가자 :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고 싶은데 그러진 못해도 시간 날 때마다 참가해서 이 취지를 시민들한테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행진은 판문점 선언 3주년이 되던 지난달 27일 부산역에서 시작됐습니다.

신의주행 열차가 지나가던 임진각까지 550km를 걸어가며 한반도 평화와 철도잇기를 알릴 계획인데요.

남북 철도 연결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도 만들어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석분/남북철도 잇기 대행진 참가자 : "남쪽은 평화 북쪽 기차는 통일이라는 이름을 달아서 저희가 이 기차가 만나면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이어보자는 그래서 평화 번영의 길을 개척해보자는 그런 내용을 담은 조형물이에요."]

이 조형물을 제작하는 데 3개월이나 걸렸다고 하는데요.

행진 도중 혹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 안전에도 특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용진/남북철도 잇기 대행진 참가자 : "땀 흘리는 만큼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더 북한으로 뻗지 못하고 끊겨져 버린 철길.

분단의 아픔과 우리 한국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요. 장장 90일간의 행진을 통해서 참여자들은 어떤 철길을 보여주고 싶었을까요.

남북 간 철도는 일제 강점기 시절 전쟁과 수탈의 목적으로 놓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남북 간 열차는 멈춰 서게 됩니다.

50년 가까이 지나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반도 철도 연결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그리고 2002년 9월 남과 북에서 동시에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장일선/당시 북한 국토환경보호상/2002년 : "군사분계선을 가로질러 끊겼던 민족의 혈맥과 지맥을 다시 잇게 되는 역사적 사명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듬해 끊어진 철로를 이어붙이는 궤도 연결 행사가 열렸고 모두 61차례 진행된 협상 끝에 마침내 시범 운행이 성사됩니다.

[문성묵/당시 장성급회담 남측대변인/2007년 : "쌍방은 2007년 5월 17일 남북열차 시험 운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잠정합의서를 채택하고 발효시키기로 하였다."]

한국전쟁 때 멈췄던 경의선 열차는 2007년 5월이 돼서야 56년 만에 개성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동해선 열차는 금강산역을 출발해 고성 제진역에 도착했는데요.

[이재정/당시 통일부 장관/2007년 :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연결한다는 민족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용삼/당시 북한 철도상/2007년 : "멀지 않은 앞날에 삼천리 강토를 내달리는 통일 열차로 될 것입니다."]

같은 해 12월 11일 파주 문산과 개성 봉동을 연결하는 화물열차도 개통됐습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습사건 등 정치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화물열차 운행은 다시 중단되고 마는데요.

[진장원/한국교통대학교 교수 : "남한이든 북한이든 서로 정치적인 이슈가 나올 때마다 철도 연결과 같은 상황들을 무산시키는 것이 사실은 철도 연결이 지금까지 제자리걸음 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2018년 평양에서 만난 남북한 정상은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로 합의합니다.

[평양공동선언/2018년 9월 :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 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입니다."]

그리고 18일간의 남북철도 공동조사도 진행됐는데요.

경의선과 동해선을 포함해 총 2,600km를 달리며,북한의 철로 시스템 전반을 점검했습니다.

[나희승/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우리나라 철도 수준에 비교하면 한 1980년 후반 수준하고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이렇게 말씀 수 있겠습니다. 특히 북한도 굉장히 협조적으로 남북철도 연결과 관련된 공동조사 때도 협조적으로 공동조사를 마쳤고요."]

그러나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남북한 철도 연결 사업도 답보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나희승/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북미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지금까지도 철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남북 간의 협력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이죠."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이런 열차가 달릴 수 있는 철길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은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지금 제 옆에 있는 열차는 부산부터 신의주까지 운행되던 열차인데요.

언제쯤 사람들을 가득 채운 열차가 북녘땅을 달릴 수 있을까요.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지난한 과정을 거쳐 결국 이런 행진까지 이어지게 됐는데요.

행진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공감한 걸까요?

[박원섭/양산시 시민 : "(철도가 연결되면) 물류가 왕래하고 사람들도 왕래하니까 서로 훨씬 더 서로라고 인식하지 않고 하나라고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강행군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이렇게 진심을 알아주는 시민들을 만날 때면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박석분/남북철도 잇기 대행진 참가자 : "국민적인 요구가 규모 있게 제기되면 좋겠고요. 또 정부가 그런 국민의 힘을 얻어서 그 힘을 업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남북한이 공동 조사까지 하고도 달리지 못하고 있는 평화의 열차...

550㎞의 대장정이 철도 연결의 밀알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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