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외국인 노동자 부족…영농철 일손 가뭄 시달려

입력 2021.05.10 (06:48) 수정 2021.05.1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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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에서는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영농철이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로 일손이 많이 필요한데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계속 지연되면서 요즘 농촌은 극심한 일손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만 5천여㎡ 넓이의 한 사과 재배 농가.

하루빨리 열매를 솎아내야 하는데, 제때 일손을 못 구했습니다.

결국 자원봉사인력을 신청해 10여 명을 배정받고서야 겨우 급한 불은 껐지만 다음 달 초까지 이런 솎아내기 작업을 2번이나 더 해야 합니다.

[김낙훈/사과 재배 농민 : "외국인도 없고 내국인도 없고 여기저기서 알아봤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이 배 재배 농가도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다 지난해보다 10%가량 오른 일당 8만 원을 주고서야 겨우 일손을 확보했습니다.

숙련도가 더 필요한 특정작물은 일당이 13만 원 선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양승한/배 재배 농민 : "그렇지 않으면 인력이 없는 걸요. 비싸다고 안 쓸 수는 없잖아요. 적자 나도 써야 되니까."]

4월부터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영농철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로 농촌인력 수요의 40%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국이 계속 지연돼 전국적으로 부족한 농촌 일손이 5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성균/충청남도 농업정책과장 : "외국인 근로자 지원을 받을 수 없고 최소한으로 받는다고 해도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어려움이죠."]

정부와 자치단체, 농협 등이 농촌 일자리 알선창구를 운영하고 일손돕기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지만, 일손 가뭄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입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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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외국인 노동자 부족…영농철 일손 가뭄 시달려
    • 입력 2021-05-10 06:48:31
    • 수정2021-05-10 06:52:58
    뉴스광장 1부
[앵커]

농촌에서는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영농철이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로 일손이 많이 필요한데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계속 지연되면서 요즘 농촌은 극심한 일손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만 5천여㎡ 넓이의 한 사과 재배 농가.

하루빨리 열매를 솎아내야 하는데, 제때 일손을 못 구했습니다.

결국 자원봉사인력을 신청해 10여 명을 배정받고서야 겨우 급한 불은 껐지만 다음 달 초까지 이런 솎아내기 작업을 2번이나 더 해야 합니다.

[김낙훈/사과 재배 농민 : "외국인도 없고 내국인도 없고 여기저기서 알아봤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이 배 재배 농가도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다 지난해보다 10%가량 오른 일당 8만 원을 주고서야 겨우 일손을 확보했습니다.

숙련도가 더 필요한 특정작물은 일당이 13만 원 선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양승한/배 재배 농민 : "그렇지 않으면 인력이 없는 걸요. 비싸다고 안 쓸 수는 없잖아요. 적자 나도 써야 되니까."]

4월부터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영농철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로 농촌인력 수요의 40%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국이 계속 지연돼 전국적으로 부족한 농촌 일손이 5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성균/충청남도 농업정책과장 : "외국인 근로자 지원을 받을 수 없고 최소한으로 받는다고 해도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어려움이죠."]

정부와 자치단체, 농협 등이 농촌 일자리 알선창구를 운영하고 일손돕기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지만, 일손 가뭄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입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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