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수목원, 메탄가스 기준치 초과…완전 개장 ‘하세월’

입력 2021.05.14 (21:44) 수정 2021.05.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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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운대수목원 연속 보도, 오늘은 환경 실태입니다.

해운대수목원은 옛날 쓰레기매립장에 조성돼 완공 요건이 까다로운데요,

하지만 유해 가스가 지금까지 기준치를 넘고 있어서 환경부 승인을 못 받고 있습니다.

이달 임시 개방을 해도, 완전 개장은 적어도 2025년이 돼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93년 5월까지 운영됐던 해운대 석대쓰레기매립장.

쓰레기 침출수로 땅 오염이 심각했습니다.

또 유해가스가 뿜어져 나와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먼저, 침출수 문제를 들여다봤습니다.

수목원 23~39m 땅 아래에 배관을 만들어 침출수를 수영하수처리장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질식사를 일으킬 수 있는 '메탄가스'(CH4).

수목원에 설치된 배출가스 공입니다. 이 배출가스 공 29곳 가운데 5~6곳에서 메탄가스 비율이 아직도 기준치인 5%를 넘고 있습니다.

수목원 완공의 필수 요건인 건축물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이윱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제35조를 보면, "토지 이용의 제한 기간은 폐기물 매립시설의 사용이 종료되거나 폐쇄된 날로부터 30년 이내로 한다"고 돼 있습니다.

환경부 승인과 관계없이 오는 2023년 6월부터는 건축물 공사가 가능해지는 셈입니다.

메탄가스는 기준치를 넘더라도, 관리할 수 있다는 게 부산시 설명입니다.

[전익성/부산시 산림생태과 : "시민들의 불안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메탄가스라는 게 공중으로 나오는 순간 자연스레 희석됩니다. 관련 기관·부서에서 충분하게 사후 관리를 계속하고…."]

건축 조건은 갖춘다해도 사업비 확보는 또 넘어야 할 산입니다.

오는 2023년까지, 앞으로 2년 안에 부산시가 추가로 확보해야 할 돈은 291억 원에 달합니다.

절대 쉽지만은 않습니다.

사업이 뒷순위로 밀리다 보니 시비로만 수백억 원을 한꺼번에 끌어오기 어렵습니다.

부산시가 목표로 잡은 해운대수목원 완전 개장일은 오는 2025년 5월입니다.

앞으로 남은 4년. 임시 개방이라는 딱지를 떼고, 시민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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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수목원, 메탄가스 기준치 초과…완전 개장 ‘하세월’
    • 입력 2021-05-14 21:44:00
    • 수정2021-05-14 21:56:10
    뉴스9(부산)
[앵커]

해운대수목원 연속 보도, 오늘은 환경 실태입니다.

해운대수목원은 옛날 쓰레기매립장에 조성돼 완공 요건이 까다로운데요,

하지만 유해 가스가 지금까지 기준치를 넘고 있어서 환경부 승인을 못 받고 있습니다.

이달 임시 개방을 해도, 완전 개장은 적어도 2025년이 돼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93년 5월까지 운영됐던 해운대 석대쓰레기매립장.

쓰레기 침출수로 땅 오염이 심각했습니다.

또 유해가스가 뿜어져 나와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먼저, 침출수 문제를 들여다봤습니다.

수목원 23~39m 땅 아래에 배관을 만들어 침출수를 수영하수처리장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질식사를 일으킬 수 있는 '메탄가스'(CH4).

수목원에 설치된 배출가스 공입니다. 이 배출가스 공 29곳 가운데 5~6곳에서 메탄가스 비율이 아직도 기준치인 5%를 넘고 있습니다.

수목원 완공의 필수 요건인 건축물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이윱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제35조를 보면, "토지 이용의 제한 기간은 폐기물 매립시설의 사용이 종료되거나 폐쇄된 날로부터 30년 이내로 한다"고 돼 있습니다.

환경부 승인과 관계없이 오는 2023년 6월부터는 건축물 공사가 가능해지는 셈입니다.

메탄가스는 기준치를 넘더라도, 관리할 수 있다는 게 부산시 설명입니다.

[전익성/부산시 산림생태과 : "시민들의 불안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메탄가스라는 게 공중으로 나오는 순간 자연스레 희석됩니다. 관련 기관·부서에서 충분하게 사후 관리를 계속하고…."]

건축 조건은 갖춘다해도 사업비 확보는 또 넘어야 할 산입니다.

오는 2023년까지, 앞으로 2년 안에 부산시가 추가로 확보해야 할 돈은 291억 원에 달합니다.

절대 쉽지만은 않습니다.

사업이 뒷순위로 밀리다 보니 시비로만 수백억 원을 한꺼번에 끌어오기 어렵습니다.

부산시가 목표로 잡은 해운대수목원 완전 개장일은 오는 2025년 5월입니다.

앞으로 남은 4년. 임시 개방이라는 딱지를 떼고, 시민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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