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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 한 달 만에 수정검토…어디로 가나?
입력 2021.05.17 (15:07) 취재K

■ 김부선 대신 김여선? 김용선?

속칭 김부선 논란을 빚고 있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이 이름을 바꾸게 될 모양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열차 중 일부를 GTX-B 노선을 이용해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서울 여의도~용산~서울역을 거쳐 별내와 마석에 이르는 광역급행철도입니다.

이 방안이 현실화한다면 김포에서 서울 강북권 중심 업무지구를 한 번에 갈 수 있게 됩니다. 부천에서 서울 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기존 안의 불편함이 사라지는 겁니다. 김부선이 김여선(김포~여의도), 김용선(김포~용산), 김광선(김포~광화문)으로 개명하게 됩니다.

물론 확정안은 아니고 가능성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GTX-B 노선은 아직 첫 삽은 커녕 기본계획도, 민간사업 투자방식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해야 합니다.


■ "불편하기도 하고 숨도 안 쉬어지고 그랬어요"

논란이 커진 건 지난달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김부선이 발표되고서부터입니다.

경기도에서 제안한 김포~부천~서울 강남~하남 노선, 인천시에서 제시한 인천공항과 김포를 두 곳을 기점으로 서울 강남~삼성~잠실~하남을 지나는 Y자형 노선도 배제됐습니다.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김포시민들이 폭발했습니다.

신도시 발표 16년 만에야 혼잡률 300%에 육박하는 2량짜리 경전철을 건설한 게 전부인데, 추가적인 교통대책이 무산됐다는 겁니다. 김포골드라인의 현실은 얼마 전 KBS 뉴스9에서도 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연관기사] GTX노선 축소에 뿔난 김포 시민들…교통난 얼마나 심하기에?

■ "그냥 립서비스로 해드린 거예요"

안 그래도 불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민원인과 국토부 담당 공무원의 12분 분량의 통화녹음이 인터넷에 공개됐는데, 국토부가 바로 공식사과를 할 정도였습니다.

통화 녹음은,

특정 지역에 철도를 깔아줄 필요 없다, 공청회는 립서비스다, 비싼 변호사를 구해서 행정소송을 해라, 창릉신도시 GTX는 갑자기 위에서 툭 떨어져 온 거다, 세종시에도 지하철이 없다....

...등이었습니다.


공무원의 웃음 섞인 음성파일이 공개되자 시민들은 더 분노했습니다. 국토부는 해당 공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연관기사] “GTX 공청회는 립서비스”…노선 갈등 격화

김포와 검단 주민들은 700여 명은 그제(15일) 밤 김포 한강중앙공원에서 세 번째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원안대로라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매 주말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문제가 된 국토부 공무원의 발언문제가 된 국토부 공무원의 발언

■ "상당한 민심 이반", "교통정의 문제"...2라운드는 정치권으로?

김부선 논란은 이제 정치권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신임 송영길 더불어 민주당 대표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지도부 간담회에서 "서부지역에 상당한 민심 이반이 있어서"라며 노선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김포 등 인근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 이런 민심 이반의 직격탄을 맞게 생겼습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17일) 김포 골드라인을 직접 타봤습니다. 오전 7시 10분쯤 장기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했는데, 풍무역에 잠시 내렸다가는 인파에 밀려 열차를 놓치기도 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교통복지 이전에 교통정의에 관한 문제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말했는데요, 노형욱 국토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개선 여지가 있느냐.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SNS를 통해 강남 연결이라는 원안대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철도망이 최종 확정되기 전에 당연히 경기도 지사와도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17일) 출근길 김포골드라인에 탑승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17일) 출근길 김포골드라인에 탑승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발표 한달만에 갈짓자...GTX-D 노선 이번엔 끝날까?

강남까지 간다, 부천까지 간다, 여의도나 용산까지 간다...지난달 22일 공청회 이후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GTX-D 노선은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7년 즈음 논의가 시작된 GTX 사업. 2009년 4월 14일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수도권 교통혁명 선포식'을 열며 건설계획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은 2011년 4월 3일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비로소 확정고시됩니다.

당시 KBS 뉴스9는 "착공은 2011년, 첫 운행은 오는 2016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고 보도했지만, 아시다시피 오늘까지도 사업은 빠르게 진행되지 못했고 부작용은 커지고 있습니다.

[연관기사] 서울도심에서 동탄까지 20분…GTX 확정

GTX 건설계획안 발표 소식을 전하는 2009년 4월 14일 KBS 뉴스9GTX 건설계획안 발표 소식을 전하는 2009년 4월 14일 KBS 뉴스9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시작한 사업이지만 오히려 노선을 따라 집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그때문인지 여기도 저기도 지나가 달라며 요청하는 곳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대로 GTX-C 노선이 지하로 지나가는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는 '결사반대'를 내거는 등 안전문제가 불거진 곳도 있습니다.

한번 지으면 수백 년을 이용할 철도. 명확한 노선 선정 원칙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사회적 갈등은 김포를 넘어 온 나라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GTX-D 노선발 갈등이 커질지 잠잠해질지, 그 분기점이 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고시는 다음 달에 예정돼 있습니다.
  • GTX-D, 한 달 만에 수정검토…어디로 가나?
    • 입력 2021-05-17 15:07:54
    취재K

■ 김부선 대신 김여선? 김용선?

속칭 김부선 논란을 빚고 있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이 이름을 바꾸게 될 모양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열차 중 일부를 GTX-B 노선을 이용해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서울 여의도~용산~서울역을 거쳐 별내와 마석에 이르는 광역급행철도입니다.

이 방안이 현실화한다면 김포에서 서울 강북권 중심 업무지구를 한 번에 갈 수 있게 됩니다. 부천에서 서울 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기존 안의 불편함이 사라지는 겁니다. 김부선이 김여선(김포~여의도), 김용선(김포~용산), 김광선(김포~광화문)으로 개명하게 됩니다.

물론 확정안은 아니고 가능성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GTX-B 노선은 아직 첫 삽은 커녕 기본계획도, 민간사업 투자방식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해야 합니다.


■ "불편하기도 하고 숨도 안 쉬어지고 그랬어요"

논란이 커진 건 지난달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김부선이 발표되고서부터입니다.

경기도에서 제안한 김포~부천~서울 강남~하남 노선, 인천시에서 제시한 인천공항과 김포를 두 곳을 기점으로 서울 강남~삼성~잠실~하남을 지나는 Y자형 노선도 배제됐습니다.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김포시민들이 폭발했습니다.

신도시 발표 16년 만에야 혼잡률 300%에 육박하는 2량짜리 경전철을 건설한 게 전부인데, 추가적인 교통대책이 무산됐다는 겁니다. 김포골드라인의 현실은 얼마 전 KBS 뉴스9에서도 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연관기사] GTX노선 축소에 뿔난 김포 시민들…교통난 얼마나 심하기에?

■ "그냥 립서비스로 해드린 거예요"

안 그래도 불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민원인과 국토부 담당 공무원의 12분 분량의 통화녹음이 인터넷에 공개됐는데, 국토부가 바로 공식사과를 할 정도였습니다.

통화 녹음은,

특정 지역에 철도를 깔아줄 필요 없다, 공청회는 립서비스다, 비싼 변호사를 구해서 행정소송을 해라, 창릉신도시 GTX는 갑자기 위에서 툭 떨어져 온 거다, 세종시에도 지하철이 없다....

...등이었습니다.


공무원의 웃음 섞인 음성파일이 공개되자 시민들은 더 분노했습니다. 국토부는 해당 공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연관기사] “GTX 공청회는 립서비스”…노선 갈등 격화

김포와 검단 주민들은 700여 명은 그제(15일) 밤 김포 한강중앙공원에서 세 번째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원안대로라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매 주말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문제가 된 국토부 공무원의 발언문제가 된 국토부 공무원의 발언

■ "상당한 민심 이반", "교통정의 문제"...2라운드는 정치권으로?

김부선 논란은 이제 정치권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신임 송영길 더불어 민주당 대표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지도부 간담회에서 "서부지역에 상당한 민심 이반이 있어서"라며 노선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김포 등 인근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 이런 민심 이반의 직격탄을 맞게 생겼습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17일) 김포 골드라인을 직접 타봤습니다. 오전 7시 10분쯤 장기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했는데, 풍무역에 잠시 내렸다가는 인파에 밀려 열차를 놓치기도 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교통복지 이전에 교통정의에 관한 문제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말했는데요, 노형욱 국토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개선 여지가 있느냐.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SNS를 통해 강남 연결이라는 원안대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철도망이 최종 확정되기 전에 당연히 경기도 지사와도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17일) 출근길 김포골드라인에 탑승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17일) 출근길 김포골드라인에 탑승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발표 한달만에 갈짓자...GTX-D 노선 이번엔 끝날까?

강남까지 간다, 부천까지 간다, 여의도나 용산까지 간다...지난달 22일 공청회 이후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GTX-D 노선은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7년 즈음 논의가 시작된 GTX 사업. 2009년 4월 14일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수도권 교통혁명 선포식'을 열며 건설계획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은 2011년 4월 3일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비로소 확정고시됩니다.

당시 KBS 뉴스9는 "착공은 2011년, 첫 운행은 오는 2016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고 보도했지만, 아시다시피 오늘까지도 사업은 빠르게 진행되지 못했고 부작용은 커지고 있습니다.

[연관기사] 서울도심에서 동탄까지 20분…GTX 확정

GTX 건설계획안 발표 소식을 전하는 2009년 4월 14일 KBS 뉴스9GTX 건설계획안 발표 소식을 전하는 2009년 4월 14일 KBS 뉴스9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시작한 사업이지만 오히려 노선을 따라 집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그때문인지 여기도 저기도 지나가 달라며 요청하는 곳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대로 GTX-C 노선이 지하로 지나가는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는 '결사반대'를 내거는 등 안전문제가 불거진 곳도 있습니다.

한번 지으면 수백 년을 이용할 철도. 명확한 노선 선정 원칙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사회적 갈등은 김포를 넘어 온 나라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GTX-D 노선발 갈등이 커질지 잠잠해질지, 그 분기점이 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고시는 다음 달에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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