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보다 용서와 화해”…망명 중 DJ 5·18 관련 육성 최초 공개

입력 2021.05.17 (21:09) 수정 2021.05.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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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망명할 때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연설한 영상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피해 당사자이기도 한 김 전 대통령은 민중의 한(恨)은 복수로 풀리지 않는다며, 화해와 용서를 강조했습니다.

이 내용은 박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5.18 직후 내란음모조작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제적 구명운동의 결과로 1982년 말, 미국으로 망명합니다.

망명 석 달 뒤, 김 전 대통령이 미국의 한 대학 강연에서 5.18을 언급합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1983년 3월 5일: "광주의 한(恨)은 이제는 광주에서 죽은 광주사람만의 한이 아니라 한국 국민 전체의 한이오, 양심을 가지고 있는 온 세계의 한입니다."]

하지만 광주의 한은 보복해선 풀리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1983년 3월 5일 : "민중의 한은 원한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수로써 풀리지 않습니다. 광주의 사람들에게 총질한 사람들에게 똑같이 보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와 화해로 독재정치를 종식하고 '민주화'를 달성해야 비로소 한이 풀린다고 호소했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1983년 3월 5일: "가슴에 품고 죽었던 그 한,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에 살고 싶다. 광주의 한을 민주회복을 통해서 풀어주는 것만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김 전 대통령의 입장은 이후로도 확고했습니다.

[장신기/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사료 연구 담당 : "이 당시엔 이런 논리들이 굉장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이 논리를 굉장히 초지일관하게, 그때부터 본인의 정치활동을 마무리할 때까지 일관되게 주장하셔서"]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전두환·노태우 씨의 사면을 건의했고, 취임 뒤엔 청와대로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과거를 잊지 않되, 화해와 용서, 관용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자.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김 전 대통령의 호소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줍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차정남/화면제공:연세대 김대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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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복보다 용서와 화해”…망명 중 DJ 5·18 관련 육성 최초 공개
    • 입력 2021-05-17 21:09:36
    • 수정2021-05-17 22:09:42
    뉴스 9
[앵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망명할 때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연설한 영상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피해 당사자이기도 한 김 전 대통령은 민중의 한(恨)은 복수로 풀리지 않는다며, 화해와 용서를 강조했습니다.

이 내용은 박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5.18 직후 내란음모조작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제적 구명운동의 결과로 1982년 말, 미국으로 망명합니다.

망명 석 달 뒤, 김 전 대통령이 미국의 한 대학 강연에서 5.18을 언급합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1983년 3월 5일: "광주의 한(恨)은 이제는 광주에서 죽은 광주사람만의 한이 아니라 한국 국민 전체의 한이오, 양심을 가지고 있는 온 세계의 한입니다."]

하지만 광주의 한은 보복해선 풀리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1983년 3월 5일 : "민중의 한은 원한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수로써 풀리지 않습니다. 광주의 사람들에게 총질한 사람들에게 똑같이 보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와 화해로 독재정치를 종식하고 '민주화'를 달성해야 비로소 한이 풀린다고 호소했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1983년 3월 5일: "가슴에 품고 죽었던 그 한,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에 살고 싶다. 광주의 한을 민주회복을 통해서 풀어주는 것만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김 전 대통령의 입장은 이후로도 확고했습니다.

[장신기/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사료 연구 담당 : "이 당시엔 이런 논리들이 굉장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이 논리를 굉장히 초지일관하게, 그때부터 본인의 정치활동을 마무리할 때까지 일관되게 주장하셔서"]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전두환·노태우 씨의 사면을 건의했고, 취임 뒤엔 청와대로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과거를 잊지 않되, 화해와 용서, 관용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자.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김 전 대통령의 호소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줍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차정남/화면제공:연세대 김대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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