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첫 실태 조사…연령별 인식차 ‘뚜렷’

입력 2021.05.20 (08:19) 수정 2021.05.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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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울산에서 첫 실태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다른 성범죄에 비해 뚜렷한 증가세가 확인됐는데요.

범죄 인식에 대한 성별과 연령대별 차이도 두드러졌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마트폰으로 불법 촬영과 유포를 일삼는 디지털 성범죄.

울산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성범죄 실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최근 6년간 강간 사건의 등락폭이 주춤하는 사이, 디지털 성범죄의 증가세는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4%가 ‘한 번 이상’ 겪었다고 답했는데,

대부분, ‘원치 않는 사람’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사진과 영상 등 성적 메시지를 받은 경우였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절반 이상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응할 만큼 심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나 디지털 성범죄 처리에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두드러진 것은 디지털 성범죄 인식에 대한 성별과 연령대별 특성입니다.

‘성행위 영상을 유포하는 것은 당연히 비난받아야 한다’는 데 대해 남성이 여성보다 응답률이 낮았고, 연령별로는 10대가 가장 낮았습니다.

‘영상을 유포하지 않고 보기만 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10대가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휴대전화 메시지로 대화하며 신체 사진을 강요하는, 이른바 ‘몸캠’ 피해는 남학생들 사이에서도 빈번하다고 전문가들은 진술했습니다.

[김안나/울산 여성가족개발원 연구원 : “디지털 성범죄가 빠르게 변화하는 특성들을 포괄할 수 있고 모든 시민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고려해서 포괄적인 조례가 제정되는 것이 시급합니다.”]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울산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실태 조사 결과는 앞으로 울산시의 성범죄 관련 제도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반영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 김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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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성범죄 첫 실태 조사…연령별 인식차 ‘뚜렷’
    • 입력 2021-05-20 08:19:58
    • 수정2021-05-20 08:43:40
    뉴스광장(울산)
[앵커]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울산에서 첫 실태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다른 성범죄에 비해 뚜렷한 증가세가 확인됐는데요.

범죄 인식에 대한 성별과 연령대별 차이도 두드러졌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마트폰으로 불법 촬영과 유포를 일삼는 디지털 성범죄.

울산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성범죄 실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최근 6년간 강간 사건의 등락폭이 주춤하는 사이, 디지털 성범죄의 증가세는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4%가 ‘한 번 이상’ 겪었다고 답했는데,

대부분, ‘원치 않는 사람’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사진과 영상 등 성적 메시지를 받은 경우였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절반 이상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응할 만큼 심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나 디지털 성범죄 처리에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두드러진 것은 디지털 성범죄 인식에 대한 성별과 연령대별 특성입니다.

‘성행위 영상을 유포하는 것은 당연히 비난받아야 한다’는 데 대해 남성이 여성보다 응답률이 낮았고, 연령별로는 10대가 가장 낮았습니다.

‘영상을 유포하지 않고 보기만 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10대가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휴대전화 메시지로 대화하며 신체 사진을 강요하는, 이른바 ‘몸캠’ 피해는 남학생들 사이에서도 빈번하다고 전문가들은 진술했습니다.

[김안나/울산 여성가족개발원 연구원 : “디지털 성범죄가 빠르게 변화하는 특성들을 포괄할 수 있고 모든 시민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고려해서 포괄적인 조례가 제정되는 것이 시급합니다.”]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울산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실태 조사 결과는 앞으로 울산시의 성범죄 관련 제도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반영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 김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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