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 성산일출봉 해안에 돌무더기 6개월째 방치
입력 2021.05.20 (19:17)
수정 2021.05.20 (19: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성산일출봉 인근 해안에 쌓인 70m 길이의 돌무더기 기억나시는지요.
침식을 막기 위해 공사를 진행했다 경관 훼손이 일고 있다는 KBS 보도 이후 제주도가 사업을 전면 중단했는데, 6개월 넘게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래 해안에 70m 길이의 돌무더기가 쌓이면서 주민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여섯 달 만에 다시 찾아간 성산일출봉 수마포해안.
특색인 검은 모래는 70m에 이르는 돌무더기에 여전히 가려졌고, 공사를 하다만 듯한 구조물만 곳곳에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하영웅/관광객 : "일출봉의 좋은 경관을 이렇게 돌무더기가 있으니까 다소 해치는 것 같아서 관광객 입장에서는 보기가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지난해 8월 지반 침식을 막기 위해 시작된 공사인데, 뒤늦게 사업 내용을 알게 된 지역 주민들이 경관 훼손 문제를 제기하자 사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제주도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 등을 열고 공사 방식을 바꿨습니다.
파도를 막기 위해 해안에 13m에 달하는 돌을 쌓는 대신, 1.7m로 줄여 자연 그대로를 보전하고, 석축을 보강해 침식을 막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미 쌓은 돌들을 다시 치워야 하는 데다, 문화재청이 안정성에 보완이 필요하다며 제주도의 사업 변경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양동진/제주도 해양관리팀장 : "(문화재청은)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변경된 시공 방안이 연안 침식 방지에 충분한지 여부를 추가로 보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결국,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아 공사는 6개월 넘게 중단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성산리 주민 : "다시 공사해서 파헤치는 이 상황이 주민 의견을 조금이라도 수렴했었으면 이 사달이 안 났을 것 아니겠습니까. 조금 있으면 태풍이 들어오는데."]
제주도는 올해 안에 수마포해안 460m 구간의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인데, 자료 보완과 문화재위원회 재심의까지 더하면 공사 시작까지 몇 달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김민수
성산일출봉 인근 해안에 쌓인 70m 길이의 돌무더기 기억나시는지요.
침식을 막기 위해 공사를 진행했다 경관 훼손이 일고 있다는 KBS 보도 이후 제주도가 사업을 전면 중단했는데, 6개월 넘게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래 해안에 70m 길이의 돌무더기가 쌓이면서 주민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여섯 달 만에 다시 찾아간 성산일출봉 수마포해안.
특색인 검은 모래는 70m에 이르는 돌무더기에 여전히 가려졌고, 공사를 하다만 듯한 구조물만 곳곳에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하영웅/관광객 : "일출봉의 좋은 경관을 이렇게 돌무더기가 있으니까 다소 해치는 것 같아서 관광객 입장에서는 보기가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지난해 8월 지반 침식을 막기 위해 시작된 공사인데, 뒤늦게 사업 내용을 알게 된 지역 주민들이 경관 훼손 문제를 제기하자 사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제주도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 등을 열고 공사 방식을 바꿨습니다.
파도를 막기 위해 해안에 13m에 달하는 돌을 쌓는 대신, 1.7m로 줄여 자연 그대로를 보전하고, 석축을 보강해 침식을 막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미 쌓은 돌들을 다시 치워야 하는 데다, 문화재청이 안정성에 보완이 필요하다며 제주도의 사업 변경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양동진/제주도 해양관리팀장 : "(문화재청은)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변경된 시공 방안이 연안 침식 방지에 충분한지 여부를 추가로 보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결국,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아 공사는 6개월 넘게 중단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성산리 주민 : "다시 공사해서 파헤치는 이 상황이 주민 의견을 조금이라도 수렴했었으면 이 사달이 안 났을 것 아니겠습니까. 조금 있으면 태풍이 들어오는데."]
제주도는 올해 안에 수마포해안 460m 구간의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인데, 자료 보완과 문화재위원회 재심의까지 더하면 공사 시작까지 몇 달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김민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후] 성산일출봉 해안에 돌무더기 6개월째 방치
-
- 입력 2021-05-20 19:17:23
- 수정2021-05-20 19:53:53
[앵커]
성산일출봉 인근 해안에 쌓인 70m 길이의 돌무더기 기억나시는지요.
침식을 막기 위해 공사를 진행했다 경관 훼손이 일고 있다는 KBS 보도 이후 제주도가 사업을 전면 중단했는데, 6개월 넘게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래 해안에 70m 길이의 돌무더기가 쌓이면서 주민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여섯 달 만에 다시 찾아간 성산일출봉 수마포해안.
특색인 검은 모래는 70m에 이르는 돌무더기에 여전히 가려졌고, 공사를 하다만 듯한 구조물만 곳곳에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하영웅/관광객 : "일출봉의 좋은 경관을 이렇게 돌무더기가 있으니까 다소 해치는 것 같아서 관광객 입장에서는 보기가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지난해 8월 지반 침식을 막기 위해 시작된 공사인데, 뒤늦게 사업 내용을 알게 된 지역 주민들이 경관 훼손 문제를 제기하자 사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제주도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 등을 열고 공사 방식을 바꿨습니다.
파도를 막기 위해 해안에 13m에 달하는 돌을 쌓는 대신, 1.7m로 줄여 자연 그대로를 보전하고, 석축을 보강해 침식을 막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미 쌓은 돌들을 다시 치워야 하는 데다, 문화재청이 안정성에 보완이 필요하다며 제주도의 사업 변경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양동진/제주도 해양관리팀장 : "(문화재청은)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변경된 시공 방안이 연안 침식 방지에 충분한지 여부를 추가로 보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결국,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아 공사는 6개월 넘게 중단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성산리 주민 : "다시 공사해서 파헤치는 이 상황이 주민 의견을 조금이라도 수렴했었으면 이 사달이 안 났을 것 아니겠습니까. 조금 있으면 태풍이 들어오는데."]
제주도는 올해 안에 수마포해안 460m 구간의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인데, 자료 보완과 문화재위원회 재심의까지 더하면 공사 시작까지 몇 달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김민수
성산일출봉 인근 해안에 쌓인 70m 길이의 돌무더기 기억나시는지요.
침식을 막기 위해 공사를 진행했다 경관 훼손이 일고 있다는 KBS 보도 이후 제주도가 사업을 전면 중단했는데, 6개월 넘게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래 해안에 70m 길이의 돌무더기가 쌓이면서 주민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여섯 달 만에 다시 찾아간 성산일출봉 수마포해안.
특색인 검은 모래는 70m에 이르는 돌무더기에 여전히 가려졌고, 공사를 하다만 듯한 구조물만 곳곳에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하영웅/관광객 : "일출봉의 좋은 경관을 이렇게 돌무더기가 있으니까 다소 해치는 것 같아서 관광객 입장에서는 보기가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지난해 8월 지반 침식을 막기 위해 시작된 공사인데, 뒤늦게 사업 내용을 알게 된 지역 주민들이 경관 훼손 문제를 제기하자 사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제주도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 등을 열고 공사 방식을 바꿨습니다.
파도를 막기 위해 해안에 13m에 달하는 돌을 쌓는 대신, 1.7m로 줄여 자연 그대로를 보전하고, 석축을 보강해 침식을 막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미 쌓은 돌들을 다시 치워야 하는 데다, 문화재청이 안정성에 보완이 필요하다며 제주도의 사업 변경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양동진/제주도 해양관리팀장 : "(문화재청은)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변경된 시공 방안이 연안 침식 방지에 충분한지 여부를 추가로 보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결국,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아 공사는 6개월 넘게 중단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성산리 주민 : "다시 공사해서 파헤치는 이 상황이 주민 의견을 조금이라도 수렴했었으면 이 사달이 안 났을 것 아니겠습니까. 조금 있으면 태풍이 들어오는데."]
제주도는 올해 안에 수마포해안 460m 구간의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인데, 자료 보완과 문화재위원회 재심의까지 더하면 공사 시작까지 몇 달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김민수
-
-
문준영 기자 mjy@kbs.co.kr
문준영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