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피소드] 벨루가에 싸대기에 발길질까지…훈련 빙자한 폭행 일삼은 러시아 수족관

입력 2021.05.23 (07:01) 수정 2021.05.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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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주로 벨루가를 '수입'해오는 세계 최대 벨루가 수출국 러시아에서 조련사가 수족관 훈련 도중 벨루가를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손에 입을 맞추는 훈련을 하던 중 벨루가들이 말을 듣지 않자 손으로 때리고 발길질까지 한 것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SNS에 관련 영상을 올리고 "비정상적이고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런 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져왔다고 한 목격자의 증언이었다.

비난이 거세지자 수족관 측은 발정기 벨루가들을 다루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해명했다.

고래목에 속하며 '웃는 흰고래'로도 알려진 벨루가는 북극해 등 극지방 추운 바다에서 하루 수백 킬로미터를 유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 몸길이는 4.5미터, 무게는 1.5톤으로 야생에서의 평균 수명은 30년~35년 (최장 50년)이다.

때문에 인간에게 포획된 이후 비좁은 수족관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다 '폐사'하는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6년과 2019년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 두 마리가 연이어 폐사한 데 이어 지난해 7월과 이 달 초에도 여수 세계박람회장 한화 아쿠아플라넷에 있던 벨루가 두 마리가 2년 연속 폐사해 남은 개체들에 대한 '방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모두 10년 안팎의 어린 나이로 폐사했다.

야생 방류가 이뤄진다 해도 적응 성공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진 벨루가...
인간의 잠시 동안의 '감탄'과 '신기함'을 위해 치러야 하는 벨루가들의 희생이 너무 큰 것은 아닐까.

[연관 기사] 국내서 숨진 흰고래 벨루가…“이명·우울증 등 가능성”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306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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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피소드] 벨루가에 싸대기에 발길질까지…훈련 빙자한 폭행 일삼은 러시아 수족관
    • 입력 2021-05-23 07:01:38
    • 수정2021-05-23 16:48:58
    애피소드
우리나라가 주로 벨루가를 '수입'해오는 세계 최대 벨루가 수출국 러시아에서 조련사가 수족관 훈련 도중 벨루가를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손에 입을 맞추는 훈련을 하던 중 벨루가들이 말을 듣지 않자 손으로 때리고 발길질까지 한 것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SNS에 관련 영상을 올리고 "비정상적이고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런 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져왔다고 한 목격자의 증언이었다.

비난이 거세지자 수족관 측은 발정기 벨루가들을 다루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해명했다.

고래목에 속하며 '웃는 흰고래'로도 알려진 벨루가는 북극해 등 극지방 추운 바다에서 하루 수백 킬로미터를 유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 몸길이는 4.5미터, 무게는 1.5톤으로 야생에서의 평균 수명은 30년~35년 (최장 50년)이다.

때문에 인간에게 포획된 이후 비좁은 수족관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다 '폐사'하는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6년과 2019년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 두 마리가 연이어 폐사한 데 이어 지난해 7월과 이 달 초에도 여수 세계박람회장 한화 아쿠아플라넷에 있던 벨루가 두 마리가 2년 연속 폐사해 남은 개체들에 대한 '방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모두 10년 안팎의 어린 나이로 폐사했다.

야생 방류가 이뤄진다 해도 적응 성공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진 벨루가...
인간의 잠시 동안의 '감탄'과 '신기함'을 위해 치러야 하는 벨루가들의 희생이 너무 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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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306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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