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하다”…‘만취’ 운전 차량에 60대 노동자 참변

입력 2021.05.24 (21:45) 수정 2021.05.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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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4일) 새벽 서울에서, 한 만취한 운전자의 차량에 60대 노동자가 치여 숨졌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새벽 시간을 이용해 지하철 방음벽을 철거하던 중이었습니다.

신지수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2호선 공사 현장 부근입니다.

갑자기 뭔가가 번쩍이더니 강력한 충돌 이후, 불꽃과 함께 파편이 떨어집니다.

오늘 새벽 2시쯤 서울 뚝섬역 인근 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던 벤츠 승용차가 공사 현장을 덮쳤습니다.

당시 도로에선 크레인을 세워 놓고 지하철 2호선의 방음벽을 교체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크레인 옆에서 작업하던 60살 양 모 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 30살 권 모 씨는 불타는 차량에서 빠져나와 타박상만 입었습니다.

운전자 권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만취 상태였습니다.

음주 차량은 이곳에서 방음벽 해체 작업을 하던 노동자를 친 뒤, 크레인 지지대와 충돌했습니다.

시속 50km로 속도가 제한된 도로였지만, 권 씨의 차량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렸다고 목격자들은 말합니다.

[서정기/목격자 : "신호 대기를 하고 있는데 제 차가 제일 앞에 있었습니다. 반대편에서 신호를 무시한 벤츠 차량이 시속 150km 이상으로 날라오더라고요."]

일용직 노동자인 양 씨는 두 달 전부터 이 현장에서 일해 왔습니다.

지하철 방음벽 해체 작업이라,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새벽 시간대에 작업했는데, 참변을 당한 겁니다.

경찰은 권 씨에 대해 이른바 '윤창호법'상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차정남/영상제공:서울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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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에 일하다”…‘만취’ 운전 차량에 60대 노동자 참변
    • 입력 2021-05-24 21:45:25
    • 수정2021-05-24 21: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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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4일) 새벽 서울에서, 한 만취한 운전자의 차량에 60대 노동자가 치여 숨졌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새벽 시간을 이용해 지하철 방음벽을 철거하던 중이었습니다.

신지수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2호선 공사 현장 부근입니다.

갑자기 뭔가가 번쩍이더니 강력한 충돌 이후, 불꽃과 함께 파편이 떨어집니다.

오늘 새벽 2시쯤 서울 뚝섬역 인근 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던 벤츠 승용차가 공사 현장을 덮쳤습니다.

당시 도로에선 크레인을 세워 놓고 지하철 2호선의 방음벽을 교체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크레인 옆에서 작업하던 60살 양 모 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 30살 권 모 씨는 불타는 차량에서 빠져나와 타박상만 입었습니다.

운전자 권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만취 상태였습니다.

음주 차량은 이곳에서 방음벽 해체 작업을 하던 노동자를 친 뒤, 크레인 지지대와 충돌했습니다.

시속 50km로 속도가 제한된 도로였지만, 권 씨의 차량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렸다고 목격자들은 말합니다.

[서정기/목격자 : "신호 대기를 하고 있는데 제 차가 제일 앞에 있었습니다. 반대편에서 신호를 무시한 벤츠 차량이 시속 150km 이상으로 날라오더라고요."]

일용직 노동자인 양 씨는 두 달 전부터 이 현장에서 일해 왔습니다.

지하철 방음벽 해체 작업이라,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새벽 시간대에 작업했는데, 참변을 당한 겁니다.

경찰은 권 씨에 대해 이른바 '윤창호법'상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차정남/영상제공:서울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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