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참사’ 5주기 추모주간 선포…“위험의 외주화 그만!”

입력 2021.05.25 (07:17) 수정 2021.05.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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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6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19살 비정규직 노동자 김 군이 혼자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전동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김 군의 동료들은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게 많다며 이번주 추모주간을 선포했는데요.

최유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살아서 일하고 싶다! 살아서 일하고 싶다!"]

올해도 구의역 9-4 승강장 앞에는 흰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19살 김 군이 떠난 지 5년.

'더 이상 죽지 않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죽음은 어김없이 반복됐습니다.

[김대훈/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 : "이 지금도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는 끼어서, 떨어져서, 압사해서 하루에 7~8명, 1년에 2천 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현장실습생 이민호 군,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씨, 그리고 지난달 평택항 이선호 씨까지.

동료들은 안전보다 효율을, 사람보다 비용을 생각하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이현미/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 : "위험의 구조를 만들고 방치해서 발생하는 기업의 구조적인 살인 행위입니다."]

김 군이 숨진 뒤 2년 만에 하청업체 비정규직이던 김 군의 동료들은 모두 서울교통공사 정규직이 됐습니다.

신분은 바뀌었지만, 강도 높은 노동 환경은 쉽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임선재/서울교통공사노조 PSD(플랫폼스크린도어) 지회장 : "(김 군 사고) 당시 1호선부터 4호선까지 120개 역사를 4개의 관리소가 관리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5년이 넘도록 늘어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고요."]

김 군을 죽음으로 내몬 1인 근무도 일부 노선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노조 측은 주장합니다.

[최기범/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장 : "인력을 최소한으로 만들어서 효율적으로 운영하다 보니까 고객안전원(역무원)들의 개·폐장 근무가 거의 1인 근무가 이뤄지고 있거든요."]

노동단체들은 소규모 사업장에 책임을 묻지 않고 처벌 대상과 수위도 후퇴한 중대재해처벌법 보완을 요구하며, 29일까지 노숙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황종원/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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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5-25 07: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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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19살 비정규직 노동자 김 군이 혼자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전동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김 군의 동료들은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게 많다며 이번주 추모주간을 선포했는데요.

최유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살아서 일하고 싶다! 살아서 일하고 싶다!"]

올해도 구의역 9-4 승강장 앞에는 흰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19살 김 군이 떠난 지 5년.

'더 이상 죽지 않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죽음은 어김없이 반복됐습니다.

[김대훈/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 : "이 지금도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는 끼어서, 떨어져서, 압사해서 하루에 7~8명, 1년에 2천 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현장실습생 이민호 군,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씨, 그리고 지난달 평택항 이선호 씨까지.

동료들은 안전보다 효율을, 사람보다 비용을 생각하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이현미/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 : "위험의 구조를 만들고 방치해서 발생하는 기업의 구조적인 살인 행위입니다."]

김 군이 숨진 뒤 2년 만에 하청업체 비정규직이던 김 군의 동료들은 모두 서울교통공사 정규직이 됐습니다.

신분은 바뀌었지만, 강도 높은 노동 환경은 쉽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임선재/서울교통공사노조 PSD(플랫폼스크린도어) 지회장 : "(김 군 사고) 당시 1호선부터 4호선까지 120개 역사를 4개의 관리소가 관리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5년이 넘도록 늘어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고요."]

김 군을 죽음으로 내몬 1인 근무도 일부 노선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노조 측은 주장합니다.

[최기범/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장 : "인력을 최소한으로 만들어서 효율적으로 운영하다 보니까 고객안전원(역무원)들의 개·폐장 근무가 거의 1인 근무가 이뤄지고 있거든요."]

노동단체들은 소규모 사업장에 책임을 묻지 않고 처벌 대상과 수위도 후퇴한 중대재해처벌법 보완을 요구하며, 29일까지 노숙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황종원/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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