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로 번 돈 빼돌려 부동산·가상화폐 사들여

입력 2021.05.25 (19:44) 수정 2021.05.2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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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이른바 '코로나 특수' 업종이 있죠.

자동차나 홈트레이닝, 골프장 등이 대표적인데, 호황을 누리면서도 세금은 탈루한 업체들이 국세청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일부는 이렇게 숨긴 돈으로 부동산이나 가상화폐를 사들였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외제차를 수입하는 한 유통업체.

코로나 억눌린 소비가 고가 외제차로 옮겨가면서, 때아닌 호황을 누렸습니다.

더 번 만큼 세금을 내야 하지만, 해당 업체는 원가를 조작하고, 차명 계좌를 동원해 법인세를 탈루했습니다.

사주 일가는 이렇게 탈루한 돈으로 아파트 여러 채를 사들였지만, 양도세는 누락했습니다.

집 안 생활이 늘면서 매출이 급증한 홈트레이닝 업체.

판매 대금을 친인척 계좌로 받아 숨기고, 법인 자금 수십억 원을 사주일가에게 빌린 것처럼 속여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공사비와 인건비를 과다 계산하고 자녀 회사를 편법 지원한 골프장.

현금 매출을 누락하고, 이 돈을 숨기기 위해 수십억 원 어치의 가상 화폐를 사들인 치과병원도 국세청의 감시망에 걸렸습니다.

국세청은 이렇게 코로나 상황에서 호황을 누리면서도 세금을 탈루한 정황이 드러난 67명을 선정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노정석/국세청 조사국장 : "아직도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는 반면, 일부 신종 ·호황 분야의 탈세자들이 국민들에게 상실감을 주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이번에 자체 빅데이터와 온라인 쇼핑동향, 국민 이동량 등을 분석해 호황 업종을 중심으로 조사 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불황과 호황업을 따로 구분해 세무 조사에 착수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업종별 경제 동향을 분석해 조사 대상 선정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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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특수’로 번 돈 빼돌려 부동산·가상화폐 사들여
    • 입력 2021-05-25 19:44:09
    • 수정2021-05-25 19:47:22
    뉴스7(제주)
[앵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이른바 '코로나 특수' 업종이 있죠.

자동차나 홈트레이닝, 골프장 등이 대표적인데, 호황을 누리면서도 세금은 탈루한 업체들이 국세청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일부는 이렇게 숨긴 돈으로 부동산이나 가상화폐를 사들였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외제차를 수입하는 한 유통업체.

코로나 억눌린 소비가 고가 외제차로 옮겨가면서, 때아닌 호황을 누렸습니다.

더 번 만큼 세금을 내야 하지만, 해당 업체는 원가를 조작하고, 차명 계좌를 동원해 법인세를 탈루했습니다.

사주 일가는 이렇게 탈루한 돈으로 아파트 여러 채를 사들였지만, 양도세는 누락했습니다.

집 안 생활이 늘면서 매출이 급증한 홈트레이닝 업체.

판매 대금을 친인척 계좌로 받아 숨기고, 법인 자금 수십억 원을 사주일가에게 빌린 것처럼 속여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공사비와 인건비를 과다 계산하고 자녀 회사를 편법 지원한 골프장.

현금 매출을 누락하고, 이 돈을 숨기기 위해 수십억 원 어치의 가상 화폐를 사들인 치과병원도 국세청의 감시망에 걸렸습니다.

국세청은 이렇게 코로나 상황에서 호황을 누리면서도 세금을 탈루한 정황이 드러난 67명을 선정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노정석/국세청 조사국장 : "아직도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는 반면, 일부 신종 ·호황 분야의 탈세자들이 국민들에게 상실감을 주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이번에 자체 빅데이터와 온라인 쇼핑동향, 국민 이동량 등을 분석해 호황 업종을 중심으로 조사 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불황과 호황업을 따로 구분해 세무 조사에 착수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업종별 경제 동향을 분석해 조사 대상 선정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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