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와 전쟁’…“변기에 버리지 마세요”

입력 2021.05.25 (21:45) 수정 2021.05.2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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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화장실에서도 물티슈를 쓰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변기에 그대로 버려지는 물티슈는 잘 녹지 않아 하수처리시설 배관을 막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처리 비용만 수십억 원이 넘게 들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에서 흘러온 오수와 하수를 처리장까지 보내는 중계 펌프장입니다.

낫을 든 작업자가 대형 배관의 필터를 들어 올려 촘촘히 걸린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이물질 대부분은 버려진 물티슈,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늘면서 버려지는 물티슈도 더 늘었습니다.

[김태우/창원시 하수도사업소 주무관 : "예전에는 한 달에 2~3번 정도 청소를 했는데, 지금은 매주 청소를 하고 양도 아주 많아져서…."]

화장실에서 버린 물티슈가 중계 펌프장으로 흘러가는 시간은 불과 3~4시간 이내, 플라스틱 합성 섬유로 제작된 물티슈는 쉽게 분해되지 않아 일일이 걸러 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 중계 펌프장 한 곳에서 수거되는 물티슈 양만 하루 평균 2.5톤, 창원시 전체적으로 연간 천 톤의 물티슈가 수거되고 있습니다.

버려진 물티슈는 24시간 쉼 없이 가동돼야 할 중계 펌프장과 하수처리장 기계 고장의 주된 원인입니다.

창원의 하수처리시설 16곳에서 물티슈 처리에 드는 비용은 한해 16억 원, 해마다 처리 비용이 10%씩 늘어나고 있어 창원시는 시민 캠페인까지 시작했습니다.

[김태종/창원시 하수시설과장 : "하수관이 막혀 하수가 역류하고 악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그것이 하수처리시설 고장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막대한 예산이…."]

쓰고 버리기에는 편하지만 막대한 처리 비용이 드는 화장실 물티슈, 하수 처리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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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티슈와 전쟁’…“변기에 버리지 마세요”
    • 입력 2021-05-25 21:45:29
    • 수정2021-05-25 21:55:13
    뉴스9(창원)
[앵커]

요즘 화장실에서도 물티슈를 쓰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변기에 그대로 버려지는 물티슈는 잘 녹지 않아 하수처리시설 배관을 막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처리 비용만 수십억 원이 넘게 들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에서 흘러온 오수와 하수를 처리장까지 보내는 중계 펌프장입니다.

낫을 든 작업자가 대형 배관의 필터를 들어 올려 촘촘히 걸린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이물질 대부분은 버려진 물티슈,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늘면서 버려지는 물티슈도 더 늘었습니다.

[김태우/창원시 하수도사업소 주무관 : "예전에는 한 달에 2~3번 정도 청소를 했는데, 지금은 매주 청소를 하고 양도 아주 많아져서…."]

화장실에서 버린 물티슈가 중계 펌프장으로 흘러가는 시간은 불과 3~4시간 이내, 플라스틱 합성 섬유로 제작된 물티슈는 쉽게 분해되지 않아 일일이 걸러 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 중계 펌프장 한 곳에서 수거되는 물티슈 양만 하루 평균 2.5톤, 창원시 전체적으로 연간 천 톤의 물티슈가 수거되고 있습니다.

버려진 물티슈는 24시간 쉼 없이 가동돼야 할 중계 펌프장과 하수처리장 기계 고장의 주된 원인입니다.

창원의 하수처리시설 16곳에서 물티슈 처리에 드는 비용은 한해 16억 원, 해마다 처리 비용이 10%씩 늘어나고 있어 창원시는 시민 캠페인까지 시작했습니다.

[김태종/창원시 하수시설과장 : "하수관이 막혀 하수가 역류하고 악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그것이 하수처리시설 고장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막대한 예산이…."]

쓰고 버리기에는 편하지만 막대한 처리 비용이 드는 화장실 물티슈, 하수 처리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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