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고기·고래 관람’ 흔들…고래특구 어쩌나?

입력 2021.05.26 (19:21) 수정 2021.05.2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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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시대부터 주요 포경기지였던 울산 장생포는 2000년대부터 고래 관광사업을 통한 부흥을 노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고래보호 기조로 인해 고래고기와 고래관람이 가로막힐 상황에 처했습니다.

보도에 김홍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간절곶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2.4톤 밍크고래.

불법 포획 여부를 해경이 확인한 뒤, 8천여만 원에 팔렸습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고래고기 대부분은 이렇게 혼획된 경우인데, 앞으로는 고래고기 유통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정부가 고래를 해양보호생물종으로 지정해 보관과 위판, 유통을 전면금지하는 것을 추진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범고래 등을 지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밍크고래까지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가 있는 장생포 주민과 고래고기 식당업주들은 크게 반발합니다.

지역 식문화인 고래고기 유통을 전면 금지하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는 겁니다.

[윤경태/고래문화보존회 대표 : "밍크고래만큼은 과거에서부터 계속 식문화로 이어져 왔기 때문에 이번 보호대상 어종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이런 가운데 울산 남구가 운영하는 고래생태체험관에 있는 돌고래 4마리를 방류하라는 환경단체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고래를 보호하는 정부지침에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조강민/울산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돌고래가 도저히 정상 생활을 할 수 없는 좁은 수조 감옥에 가두고 전시와 공연에 이용한 곳이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8년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울산 장생포.

주요 콘텐츠로 삼았던 고래고기와 고래관람 모두 위태로워 지면서 고래특구가 존폐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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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고기·고래 관람’ 흔들…고래특구 어쩌나?
    • 입력 2021-05-26 19:21:14
    • 수정2021-05-26 20:44:19
    뉴스7(부산)
[앵커]

일제시대부터 주요 포경기지였던 울산 장생포는 2000년대부터 고래 관광사업을 통한 부흥을 노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고래보호 기조로 인해 고래고기와 고래관람이 가로막힐 상황에 처했습니다.

보도에 김홍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간절곶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2.4톤 밍크고래.

불법 포획 여부를 해경이 확인한 뒤, 8천여만 원에 팔렸습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고래고기 대부분은 이렇게 혼획된 경우인데, 앞으로는 고래고기 유통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정부가 고래를 해양보호생물종으로 지정해 보관과 위판, 유통을 전면금지하는 것을 추진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범고래 등을 지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밍크고래까지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가 있는 장생포 주민과 고래고기 식당업주들은 크게 반발합니다.

지역 식문화인 고래고기 유통을 전면 금지하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는 겁니다.

[윤경태/고래문화보존회 대표 : "밍크고래만큼은 과거에서부터 계속 식문화로 이어져 왔기 때문에 이번 보호대상 어종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이런 가운데 울산 남구가 운영하는 고래생태체험관에 있는 돌고래 4마리를 방류하라는 환경단체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고래를 보호하는 정부지침에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조강민/울산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돌고래가 도저히 정상 생활을 할 수 없는 좁은 수조 감옥에 가두고 전시와 공연에 이용한 곳이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8년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울산 장생포.

주요 콘텐츠로 삼았던 고래고기와 고래관람 모두 위태로워 지면서 고래특구가 존폐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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