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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은 산재 사각지대”…대책 마련해야
입력 2021.05.28 (21:51) 수정 2021.05.28 (21:59) 뉴스9(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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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종 유해물질에 무거운 식자재, 미끄러운 바닥재까지.

학교 급식실에서 해마다 수백 명이 다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의외로 산업재해가 많은 현장인데요,

최근 조리실 유해물질이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급식 노동자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 중, 고 학생들의 점심을 책임지는 급식 조리실.

튀기거나 볶는 음식을 하는 날에는 조리사들이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학교 급식실의 공기 질과 호흡기 건강에 대한 조사 결과입니다.

튀김이나 전 등 기름을 사용하는 요리에서 일산화탄소는 사무실 공기 기준의 30배까지 치솟았고, 이산화탄소도 9배에 달했습니다.

기준치 이상의 미세분진과 함께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발암물질인 조리흄 등도 나왔습니다.

급식실 근로자는 비슷한 연령대의 사무직 근로자보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알레르기 반응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급식실에 대한 공기질 관리 기준이 따로 없어, 업무 환경과 질병과의 관계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선경/노무사 : "(현재 유해물질 노출 기준은) 사무실을 기준으로 돼있습니다. 급식실은 고온 다습한 환경이기 때문에 여기에 따른 노출 정도가 매우 다를 수 있는 거죠. (직업성) 암 발병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기도의 한 급식실에서 10년 넘게 일하던 50대 노동자가 2018년 폐암으로 숨졌는데, 지난달 업무상 질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급식 노동자에 대한 첫 산업재해 인정 사례입니다.

부산지역 초중고교 급식실 노동자는 4천여 명.

교육청을 상대로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미경/민주노총 교육공무직본부 부산지부장 : "다량으로 음식을 하는 것에 비해서 환기시설이 제대로 안돼 있고 가스로 많은 음식을 하니까 가스에서도 유해물질이 나오는데 이런 조리환경을 개선하자고 교육청에 요구하는 것이고…."]

이들은 직업성 암 발병자를 모아 집단 산재신청 등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
  • “급식실은 산재 사각지대”…대책 마련해야
    • 입력 2021-05-28 21:51:01
    • 수정2021-05-28 21:59:49
    뉴스9(부산)
[앵커]

각종 유해물질에 무거운 식자재, 미끄러운 바닥재까지.

학교 급식실에서 해마다 수백 명이 다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의외로 산업재해가 많은 현장인데요,

최근 조리실 유해물질이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급식 노동자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 중, 고 학생들의 점심을 책임지는 급식 조리실.

튀기거나 볶는 음식을 하는 날에는 조리사들이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학교 급식실의 공기 질과 호흡기 건강에 대한 조사 결과입니다.

튀김이나 전 등 기름을 사용하는 요리에서 일산화탄소는 사무실 공기 기준의 30배까지 치솟았고, 이산화탄소도 9배에 달했습니다.

기준치 이상의 미세분진과 함께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발암물질인 조리흄 등도 나왔습니다.

급식실 근로자는 비슷한 연령대의 사무직 근로자보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알레르기 반응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급식실에 대한 공기질 관리 기준이 따로 없어, 업무 환경과 질병과의 관계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선경/노무사 : "(현재 유해물질 노출 기준은) 사무실을 기준으로 돼있습니다. 급식실은 고온 다습한 환경이기 때문에 여기에 따른 노출 정도가 매우 다를 수 있는 거죠. (직업성) 암 발병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기도의 한 급식실에서 10년 넘게 일하던 50대 노동자가 2018년 폐암으로 숨졌는데, 지난달 업무상 질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급식 노동자에 대한 첫 산업재해 인정 사례입니다.

부산지역 초중고교 급식실 노동자는 4천여 명.

교육청을 상대로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미경/민주노총 교육공무직본부 부산지부장 : "다량으로 음식을 하는 것에 비해서 환기시설이 제대로 안돼 있고 가스로 많은 음식을 하니까 가스에서도 유해물질이 나오는데 이런 조리환경을 개선하자고 교육청에 요구하는 것이고…."]

이들은 직업성 암 발병자를 모아 집단 산재신청 등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