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사료 금지’ 돼지 사육 농가 위기

입력 2021.05.31 (07:47) 수정 2021.05.3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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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 음식물 쓰레기 사료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서 돼지 사육 농가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곡물 사료를 배급하는 시설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데다, 음식물 쓰레기보다 사룟값이 3배 이상 더 든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돼지 천500마리를 키우는 장덕호 씨,

지난해부터 다른 농가의 돼지를 대신 길러주고 돈을 받는 위탁 사육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 9월부터 음식물 쓰레기 사료 사용이 금지되면서 곡물 사료 배급 시설 마련에 1억 원 넘게 든 데다, 매달 사룟값 감당이 어려워 찾은 궁여지책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사용할 때보다 사룟값이 3배 이상 많아져 한 달에 5천만 원 정도가 더 들고 있습니다.

[장덕호/돼지 사육 농민 : "갑자기 사료화를 중단시킴으로 해서 그 시설이 모두 사양화되고 못 쓰게 되고, 새로운 시설은 최소 1억 원 이상 사료라인을 구성해..."]

음식물 쓰레기로 사료를 주던 돼지 사육 농가들 가운데는 사업을 포기할 정도로 어려움을 걲고 있습니다.

[신철호/축산 농민 : "어느 날 갑자기 못하게 한 다음에 아무 대책도 없이 사료를 준다 뭐한다고 해놓고 지금 현실적으로 아무 것도 해 준게 없거든요. 저도 지금 폐업 신청을 해놓았는데..."]

축산 농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던 환경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해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돼지열병 차단 방역에 이런 부분에 중점적으로 점검을 하라는 공문이 내려왔습니다. (그 이후로 지원책이라든지 이런 것은 공문이 내려온 것은 없다는 이야기죠?) 예, 예..."]

음식물 쓰레기 절감 차원에서 돼지농가에 음식물 쓰레기 사료 자원화 설비까지 지원했던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이유로 음식물 쓰레기 사료 사용을 금지한 지 3년째!

돼지 사육 농가들은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다며,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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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물 쓰레기 사료 금지’ 돼지 사육 농가 위기
    • 입력 2021-05-31 07:47:51
    • 수정2021-05-31 08:05:29
    뉴스광장(울산)
[앵커]

정부가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 음식물 쓰레기 사료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서 돼지 사육 농가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곡물 사료를 배급하는 시설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데다, 음식물 쓰레기보다 사룟값이 3배 이상 더 든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돼지 천500마리를 키우는 장덕호 씨,

지난해부터 다른 농가의 돼지를 대신 길러주고 돈을 받는 위탁 사육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 9월부터 음식물 쓰레기 사료 사용이 금지되면서 곡물 사료 배급 시설 마련에 1억 원 넘게 든 데다, 매달 사룟값 감당이 어려워 찾은 궁여지책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사용할 때보다 사룟값이 3배 이상 많아져 한 달에 5천만 원 정도가 더 들고 있습니다.

[장덕호/돼지 사육 농민 : "갑자기 사료화를 중단시킴으로 해서 그 시설이 모두 사양화되고 못 쓰게 되고, 새로운 시설은 최소 1억 원 이상 사료라인을 구성해..."]

음식물 쓰레기로 사료를 주던 돼지 사육 농가들 가운데는 사업을 포기할 정도로 어려움을 걲고 있습니다.

[신철호/축산 농민 : "어느 날 갑자기 못하게 한 다음에 아무 대책도 없이 사료를 준다 뭐한다고 해놓고 지금 현실적으로 아무 것도 해 준게 없거든요. 저도 지금 폐업 신청을 해놓았는데..."]

축산 농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던 환경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해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돼지열병 차단 방역에 이런 부분에 중점적으로 점검을 하라는 공문이 내려왔습니다. (그 이후로 지원책이라든지 이런 것은 공문이 내려온 것은 없다는 이야기죠?) 예, 예..."]

음식물 쓰레기 절감 차원에서 돼지농가에 음식물 쓰레기 사료 자원화 설비까지 지원했던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이유로 음식물 쓰레기 사료 사용을 금지한 지 3년째!

돼지 사육 농가들은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다며,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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