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가상화폐 중독’일까…판별 방법은?

입력 2021.05.31 (21:27) 수정 2021.05.3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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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파악한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가입자는 580만 명입니다.

국민 10명 중 1명 꼴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그만큼 이 문제, 가벼이 볼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김진호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투자자들이 장점으로 꼽는 거래 시스템이 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기자]

주식시장의 경우 오전 9시 장을 시작해 오후 3시 반이면 마감됩니다.

주말이나 휴일은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가상화폐 시장, 1년에 1초도 빼지 않고 쉴새 없이 움직입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이용자가 시세가 등락할 때마다 알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설정해 두는데요.

중독으로 가는 시작입니다.

한 번 큰 이익을 거두면 이런 수익을 다시 얻을 것이라고 보고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된다는 것도 문젭니다.

[앵커]

가상 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 젊은층이 많은 것 같은데, 중독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그런가요?

[기자]

대부분의 청년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투자를 계층 사다리와 연결시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업난과 주거난을 정면으로 마주한 세대라서,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에 기대지 않고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호소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이해는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거래 방식이 정상적인 투자와는 많이 다르죠?

[기자]

소위 말해 '잘 치고 빠진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이 안 좋은 길로 가는 투자 방식이라고 우려합니다.

문제는 이런 방법마저도 지금의 가상화폐 시장에선 쓰기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한 가상화폐의 1주일 전쯤 거래 그래프 보시겠습니다.

오전 8시 59분 1,175원, 9시 3분에는 2,790원이 됩니다.

4분 만에 137%가 올랐는데, 이런 흐름이라면 가상화폐를 사고파는 짧은 순간에도 변동 폭이 커집니다.

정상적인 투자로 보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앵커]

자신이 중독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의학적으로 가상화폐 투자 중독을 공식 진단하는 방법은 아직 없지만, 전문가 자문을 받은 자가진단 리스트를 보면 8개 기준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시세 확인을 하는지, 돈이나 시간을 점점 더 투자하는지, 거래소 접속을 안 하면 초조한지, 또 거짓말을 하진 않는지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중에 2개 이상이면 거래 중단을 고려해 보라는 의학계 권고가 있고요.

혼자 힘으로 자제가 어렵다면 전문 기관에서의 상담을 권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가상화폐 규제에 들어간 만큼 시장의 변동성과 그에 따른 중독 우려, 더 커질 수 있다는 점 유의해야 합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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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시 나도 ‘가상화폐 중독’일까…판별 방법은?
    • 입력 2021-05-31 21:27:30
    • 수정2021-05-31 22: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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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파악한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가입자는 580만 명입니다.

국민 10명 중 1명 꼴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그만큼 이 문제, 가벼이 볼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김진호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투자자들이 장점으로 꼽는 거래 시스템이 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기자]

주식시장의 경우 오전 9시 장을 시작해 오후 3시 반이면 마감됩니다.

주말이나 휴일은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가상화폐 시장, 1년에 1초도 빼지 않고 쉴새 없이 움직입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이용자가 시세가 등락할 때마다 알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설정해 두는데요.

중독으로 가는 시작입니다.

한 번 큰 이익을 거두면 이런 수익을 다시 얻을 것이라고 보고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된다는 것도 문젭니다.

[앵커]

가상 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 젊은층이 많은 것 같은데, 중독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그런가요?

[기자]

대부분의 청년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투자를 계층 사다리와 연결시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업난과 주거난을 정면으로 마주한 세대라서,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에 기대지 않고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호소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이해는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거래 방식이 정상적인 투자와는 많이 다르죠?

[기자]

소위 말해 '잘 치고 빠진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이 안 좋은 길로 가는 투자 방식이라고 우려합니다.

문제는 이런 방법마저도 지금의 가상화폐 시장에선 쓰기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한 가상화폐의 1주일 전쯤 거래 그래프 보시겠습니다.

오전 8시 59분 1,175원, 9시 3분에는 2,790원이 됩니다.

4분 만에 137%가 올랐는데, 이런 흐름이라면 가상화폐를 사고파는 짧은 순간에도 변동 폭이 커집니다.

정상적인 투자로 보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앵커]

자신이 중독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의학적으로 가상화폐 투자 중독을 공식 진단하는 방법은 아직 없지만, 전문가 자문을 받은 자가진단 리스트를 보면 8개 기준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시세 확인을 하는지, 돈이나 시간을 점점 더 투자하는지, 거래소 접속을 안 하면 초조한지, 또 거짓말을 하진 않는지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중에 2개 이상이면 거래 중단을 고려해 보라는 의학계 권고가 있고요.

혼자 힘으로 자제가 어렵다면 전문 기관에서의 상담을 권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가상화폐 규제에 들어간 만큼 시장의 변동성과 그에 따른 중독 우려, 더 커질 수 있다는 점 유의해야 합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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