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서 가상화폐로 마약거래한 521명 검거…“96%는 20~30대”

입력 2021.06.01 (12:25) 수정 2021.06.0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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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비밀 웹사이트로 불리는 '다크웹'에서 가상 화폐로 마약을 사고 판 일당 52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붙잡고 보니, 거의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이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붉은 빛을 띈 조명 아래 비닐에 쌓인 식물들이 눈에 띕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키우고 있는 이 식물들, 대마초의 원료인 생대마입니다.

이렇게 재배된 대마들은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비밀 웹사이트 '다크웹'을 통해 거래돼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을 비롯해 수도권 4곳에서 재배가 이뤄졌는데, 경찰은 여기서 생대마 313그루와 대마 약 61kg을 압수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이렇게 국내에서 재배한 대마나 해외에서 들어온 마약류를 다크웹에서 가상화폐를 받고 판매해온 49명과, 이들에게 마약을 산 472명 등 모두 521명을 검거했습니다.

이 가운데 13명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대마를 63.5킬로그램이나 압수했는데, 21만 차례 흡연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마 외에 필로폰과 코카인까지 포함해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는 108억 원 어치나 됩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갖고 있던 가상화폐도 압수한 뒤, 몰수보전을 통해 5억 8천만 원 상당을 환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검거된 마약사범은 지난 1년간 서울경찰청이 붙잡은 전체 마약류 사범의 약 20%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96%는 2, 30대 젊은 층입니다.

[강정석/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마약수사2계장 : "최근에는 인터넷, SNS 등이 주요 (마약) 유통 경로로 부상함에 따라 최신 통신 기술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젊은 계층에서 마약류 유통이 빠르게 확산되는 것으로..."]

경찰은 마약 판매사이트를 개설한 판매 총책이 해외에 거주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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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웹’서 가상화폐로 마약거래한 521명 검거…“96%는 20~30대”
    • 입력 2021-06-01 12:25:52
    • 수정2021-06-01 13:16:29
    뉴스 12
[앵커]

이른바 비밀 웹사이트로 불리는 '다크웹'에서 가상 화폐로 마약을 사고 판 일당 52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붙잡고 보니, 거의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이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붉은 빛을 띈 조명 아래 비닐에 쌓인 식물들이 눈에 띕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키우고 있는 이 식물들, 대마초의 원료인 생대마입니다.

이렇게 재배된 대마들은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비밀 웹사이트 '다크웹'을 통해 거래돼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을 비롯해 수도권 4곳에서 재배가 이뤄졌는데, 경찰은 여기서 생대마 313그루와 대마 약 61kg을 압수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이렇게 국내에서 재배한 대마나 해외에서 들어온 마약류를 다크웹에서 가상화폐를 받고 판매해온 49명과, 이들에게 마약을 산 472명 등 모두 521명을 검거했습니다.

이 가운데 13명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대마를 63.5킬로그램이나 압수했는데, 21만 차례 흡연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마 외에 필로폰과 코카인까지 포함해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는 108억 원 어치나 됩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갖고 있던 가상화폐도 압수한 뒤, 몰수보전을 통해 5억 8천만 원 상당을 환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검거된 마약사범은 지난 1년간 서울경찰청이 붙잡은 전체 마약류 사범의 약 20%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96%는 2, 30대 젊은 층입니다.

[강정석/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마약수사2계장 : "최근에는 인터넷, SNS 등이 주요 (마약) 유통 경로로 부상함에 따라 최신 통신 기술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젊은 계층에서 마약류 유통이 빠르게 확산되는 것으로..."]

경찰은 마약 판매사이트를 개설한 판매 총책이 해외에 거주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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