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택시기사도 입건…이용구 ‘증거인멸교사’ 적용 가닥

입력 2021.06.01 (21:34) 수정 2021.06.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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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폭행을 당한 택시기사도 입건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전 차관은 폭행 당시 블랙박스 화면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는데, 경찰은 택시기사가 이 블랙박스를 실제로 지운 '증거인멸'의 공범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은 진상조사단을 꾸린 뒤 넉 달여 만에 처음으로 이용구 차관을 불러 19시간 넘게 조사했습니다.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삭제를 요구했던 상황을 집중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취재진 : "사건 직후에 (경찰에게) 왜 전화하신 겁니까?"]

이 차관이 귀가하고 몇 시간 뒤, 경찰은 택시기사도 다시 불렀습니다.

이 차관 진술과 엇갈리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이 차관에게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적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또, 이 차관에게 폭행을 당한 택시기사를 증거인멸 공범으로 보고 이미 형사입건한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택시기사는 합의금을 받은 뒤 블랙박스 영상을 지웠는데, 며칠 뒤 블랙박스 업체에서 영상을 복원해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뒀습니다.

지금까지 이용구 차관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입건한 사람은 택시기사를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었습니다.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아온 서초경찰서에선 당시 수사관과 형사팀장, 형사과장 등 3명이 특가법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범죄 수사를 하는 공무원이 죄지은 사람을 알고도 직무를 유기한 경우에 적용하는 혐의입니다.

다만 책임자였던 당시 서초경찰서장은 아직 입건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진상조사단은 이달 중순까지 조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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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택시기사도 입건…이용구 ‘증거인멸교사’ 적용 가닥
    • 입력 2021-06-01 21:34:28
    • 수정2021-06-02 10: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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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폭행을 당한 택시기사도 입건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전 차관은 폭행 당시 블랙박스 화면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는데, 경찰은 택시기사가 이 블랙박스를 실제로 지운 '증거인멸'의 공범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은 진상조사단을 꾸린 뒤 넉 달여 만에 처음으로 이용구 차관을 불러 19시간 넘게 조사했습니다.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삭제를 요구했던 상황을 집중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취재진 : "사건 직후에 (경찰에게) 왜 전화하신 겁니까?"]

이 차관이 귀가하고 몇 시간 뒤, 경찰은 택시기사도 다시 불렀습니다.

이 차관 진술과 엇갈리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이 차관에게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적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또, 이 차관에게 폭행을 당한 택시기사를 증거인멸 공범으로 보고 이미 형사입건한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택시기사는 합의금을 받은 뒤 블랙박스 영상을 지웠는데, 며칠 뒤 블랙박스 업체에서 영상을 복원해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뒀습니다.

지금까지 이용구 차관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입건한 사람은 택시기사를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었습니다.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아온 서초경찰서에선 당시 수사관과 형사팀장, 형사과장 등 3명이 특가법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범죄 수사를 하는 공무원이 죄지은 사람을 알고도 직무를 유기한 경우에 적용하는 혐의입니다.

다만 책임자였던 당시 서초경찰서장은 아직 입건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진상조사단은 이달 중순까지 조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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