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경급 경찰 간부 5천만원 ‘뇌물 수수’ 혐의…“빌린 돈, 다 갚아”

입력 2021.06.03 (21:26) 수정 2021.06.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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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 총경급 고위 간부가 5천만 원 넘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청 본청, 또 시·도 경찰청에서 수사를 지휘해왔기 때문에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성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관들이 어제(2일), 부산경찰청에 들이닥쳤습니다.

수사관들은 A 총경의 휴대전화와 집무실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에 적힌 혐의는 '뇌물 수수'입니다.

경찰은 부산의 한 사업가가 A 총경에게 수상한 돈을 건넸다는 제보를 접수해 감찰한 뒤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영장을 발부 받아 계좌를 추적했습니다.

실제 사업가 돈이 A 총경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또 두 사람 사이에서 돈 심부름을 한 인물도 조사해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일부 확보했습니다.

경찰이 뇌물로 의심하는 액수는 현재까지 파악한 것만 5천만 원이 넘습니다.

수 년간 여러 차례 돈이 전달돼 전체 뇌물 액수를 산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총경은 최근 7년 동안 경찰청과 각 시·도 경찰청의 주요 수사 부서에서 근무하며, 일선 경찰서 수사를 지휘했습니다.

경찰은 문제의 사업가가 수사 정보를 얻거나 편의를 받는 대가로 돈을 건넸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한 뒤 A 총경 등을 소환해 돈의 대가성과 출처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A 총경은 KBS와의 통화에서 한때 경제적인 문제로 지인에게 금전적 지원을 받았지만 사건이 불거지기 전 모두 갚았고, 일체의 청탁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책임이 막중해진 상황에서, 지휘관에 해당하는 총경급 간부의 뇌물 사건은 충격적이라는 분위기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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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총경급 경찰 간부 5천만원 ‘뇌물 수수’ 혐의…“빌린 돈, 다 갚아”
    • 입력 2021-06-03 21:26:33
    • 수정2021-06-03 22: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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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 총경급 고위 간부가 5천만 원 넘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청 본청, 또 시·도 경찰청에서 수사를 지휘해왔기 때문에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성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관들이 어제(2일), 부산경찰청에 들이닥쳤습니다.

수사관들은 A 총경의 휴대전화와 집무실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에 적힌 혐의는 '뇌물 수수'입니다.

경찰은 부산의 한 사업가가 A 총경에게 수상한 돈을 건넸다는 제보를 접수해 감찰한 뒤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영장을 발부 받아 계좌를 추적했습니다.

실제 사업가 돈이 A 총경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또 두 사람 사이에서 돈 심부름을 한 인물도 조사해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일부 확보했습니다.

경찰이 뇌물로 의심하는 액수는 현재까지 파악한 것만 5천만 원이 넘습니다.

수 년간 여러 차례 돈이 전달돼 전체 뇌물 액수를 산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총경은 최근 7년 동안 경찰청과 각 시·도 경찰청의 주요 수사 부서에서 근무하며, 일선 경찰서 수사를 지휘했습니다.

경찰은 문제의 사업가가 수사 정보를 얻거나 편의를 받는 대가로 돈을 건넸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한 뒤 A 총경 등을 소환해 돈의 대가성과 출처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A 총경은 KBS와의 통화에서 한때 경제적인 문제로 지인에게 금전적 지원을 받았지만 사건이 불거지기 전 모두 갚았고, 일체의 청탁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책임이 막중해진 상황에서, 지휘관에 해당하는 총경급 간부의 뇌물 사건은 충격적이라는 분위기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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