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관리 주체 제각각…전기차 충전기 방치 불렀다

입력 2021.06.04 (21:41) 수정 2021.06.0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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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백억 원 넘게 세금이 지원된 수입 전기 렌터카에 이어 충전기도 방치되고 있는 현장,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전기차 충전기를 관리 운영하는 주체도 제각각입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내 한 공영주차장에서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첫 '전기차 2만 대 시대'를 열 정도로 전기차 보급이 활발한 제주이지만, 운전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여전히 '충전'입니다.

[안희진/경기도 평택시 :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니까. 그리고 가면 워낙 전기차가 많아서 충전을 이미 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자리를 찾기 힘들어서 새벽 시간을 이용하거나."]

제주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공용 4천여 기 등 모두 1만 8천여 기.

환경부 보조금 등 국비만 500억 원 넘게 들어갔고, 제주도 예산까지 포함하면 어림잡아도 800억 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정확한 운영 실태는 알 길이 없습니다.

전기차 충전기마다 설치·관리 주체가 제각기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시 내 한 전기차 충전소입니다.

보기에는 똑같은 전기차 충전기이지만 하나는 제주도, 다른 하나는 환경부로 운영 관리기관이 각각 다릅니다.

현재 도내에 설치된 공용 충전기는 약 4천 대.

제주도와 환경부, 한전을 비롯해 26개의 민간 사업자가 개별 운영하고, 고장 등 신고도 따로 받습니다.

고장 난 채 방치되는 충전기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김필수/대림대 교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 : "정부에서 보조금을 통해서 수리비용을 민관 구분 없이 지원해주는. 그래서 고장 난 충전기가 하나도 없으면서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질적 관리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KBS 보도 이후 제주도는 공용충전기 실태조사에 나서는 한편, 다음 달 말, 도내 충전사업자들과 정책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문용혁/제주도 전기차산업팀장 : "조사가 끝나면 그동안의 운영 상태나 현황들을 각 충전사업자와 결과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찾아내고, 여러 가지 개선 건의 사항들을 환경부나 산업부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환경부도 올해 하반기부터 고장이 나 방치되거나 제 기능을 못 하는 노후 충전기를 철거하고, 호환성을 높인 새 충전기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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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관리 주체 제각각…전기차 충전기 방치 불렀다
    • 입력 2021-06-04 21:41:34
    • 수정2021-06-04 22:27:07
    뉴스9(제주)
[앵커]

수백억 원 넘게 세금이 지원된 수입 전기 렌터카에 이어 충전기도 방치되고 있는 현장,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전기차 충전기를 관리 운영하는 주체도 제각각입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내 한 공영주차장에서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첫 '전기차 2만 대 시대'를 열 정도로 전기차 보급이 활발한 제주이지만, 운전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여전히 '충전'입니다.

[안희진/경기도 평택시 :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니까. 그리고 가면 워낙 전기차가 많아서 충전을 이미 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자리를 찾기 힘들어서 새벽 시간을 이용하거나."]

제주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공용 4천여 기 등 모두 1만 8천여 기.

환경부 보조금 등 국비만 500억 원 넘게 들어갔고, 제주도 예산까지 포함하면 어림잡아도 800억 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정확한 운영 실태는 알 길이 없습니다.

전기차 충전기마다 설치·관리 주체가 제각기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시 내 한 전기차 충전소입니다.

보기에는 똑같은 전기차 충전기이지만 하나는 제주도, 다른 하나는 환경부로 운영 관리기관이 각각 다릅니다.

현재 도내에 설치된 공용 충전기는 약 4천 대.

제주도와 환경부, 한전을 비롯해 26개의 민간 사업자가 개별 운영하고, 고장 등 신고도 따로 받습니다.

고장 난 채 방치되는 충전기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김필수/대림대 교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 : "정부에서 보조금을 통해서 수리비용을 민관 구분 없이 지원해주는. 그래서 고장 난 충전기가 하나도 없으면서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질적 관리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KBS 보도 이후 제주도는 공용충전기 실태조사에 나서는 한편, 다음 달 말, 도내 충전사업자들과 정책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문용혁/제주도 전기차산업팀장 : "조사가 끝나면 그동안의 운영 상태나 현황들을 각 충전사업자와 결과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찾아내고, 여러 가지 개선 건의 사항들을 환경부나 산업부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환경부도 올해 하반기부터 고장이 나 방치되거나 제 기능을 못 하는 노후 충전기를 철거하고, 호환성을 높인 새 충전기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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