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기는 쓰레기통이 아닙니다”…하수도사업소 공무원이 전하는 고충

입력 2021.06.05 (08:03) 수정 2021.09.0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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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창원시 하수도사업소 조형익 주무관 인터뷰
-주 1~2회, 5시간 들여 하수관 내 이물질 제거
-"심하게 엉켜 있어 날카로운 장비로 일일이 끊어내야"
-물티슈·여성용품·행주·비닐 많아..."휴지 외에는 변기에 버리지 마세요"



[다시보기] '줄 걸려 넘어진 배달 오토바이' 논란/ '타이레놀 품귀' 약사와 상의하세요! / "님아, 그 물티슈 변기에 버리지 마오!"

■ 프로그램 : KBS NEWS D LIVE
■ 방송시간 : 6월 4일(금) 14:00~16:00 KBS24, 유튜브 KBS뉴스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조형익(창원시 하수도사업소 주무관)

신지혜 자, 물티슈를 왜 변기에 버리면 안 되는지 변기에 버리면 무슨 일이 생기고 누가 가장 힘들어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실 분입니다.

조혜진 창원시 하수도사업소 주무관님인데요. 조형익 주무관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희가 일단은 하수처리 과정에 대해서도 잘 몰라요. 그래서 간단한 설명과 그중에 사람이 꼭 개입해야 하는 절차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형익 일단은 가정에서 나오는 하수들이 하수관을 통해서 저희 하수 펌프장으로 들어오고요. 저희가 펌프를 이용해서 하수 처리장까지 이송하고 있고요. 그리고 하수 처리장에서 이제 이런 하수 물을 재생해서 내보내는 과정까지 있습니다.

신지혜 그런데 그사이에 이제 물티슈 끼면 막 난리 나는 거예요. 그렇죠?

조혜진 그러면 기계나 프로그램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없나요?

신지혜 꼭 사람이 해야 하느냐?

조형익 지금 설비는 돼 있는데 이게 100% 다 기계로 제거가 안 되고 또 장소가 협소한 경우에는 아무래도 사람이 들어가서 직접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저희가 직접 들어가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거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그런데 최근에 청소하는 빈도가 늘었다고 해요. 얼마나 자주, 그리고 한 번 청소하시면 어느 정도나 걸리나요?

조형익 예전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면 됐는데 요즘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물티슈나 이런 협잡물 양이 많이 늘어난 것 같고요. 또, 작업을 하면 한두 시간 만에 끝나는 게 아니고 장비를 준비하고 작업 준비를 하는 데 시간도 소요되고 장비를 다시 제거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요즘에는 네다섯 시간 정도 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지혜 장비를 직접 착용하고 네다섯 시간이나 하는 그 작업을 예전에는 한 달에 한두 번 했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한두 번 하신다고 하셨어요. 진짜 지하로, 관 끝까지 들어가서 하시는 거예요? 어디에서 그 작업을 하시는 거예요?

조형익 저희가 지하 끝까지를 들어가지는 않고요. 저희가 협잡물을 걸러주는 망이 있어요. 그 망을 저희가 꺼내서 낫이나 이런 도구들을 이용해서 직접 제거를 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거의 뜯어내셔야 하는 상황인 거죠.

조형익 네. 저희가 일일이 뜯어내고 엉켜있는 거를 이제 끊어내고 칼이나 날카로운 장비로 끊어내서 저희가 손으로 처리하고 있죠.

창원시 중계펌프장에서 공무원들이 배관 필터에 걸린 물티슈 등 이물질을 직접 제거하는 모습.창원시 중계펌프장에서 공무원들이 배관 필터에 걸린 물티슈 등 이물질을 직접 제거하는 모습.

[연관 기사] [뉴스9] ‘물티슈와 전쟁’…“변기에 버리지 마세요”

혜진 청소를 하면서 사실 물티슈를 비롯한 각종 폐기물을 보실 것 같은데요. 어떤 것들이 주로 있나요?

조형익 네. 물론 물티슈가 한 60~70% 차지한다고 보시면 되는데 그 외에도 뭐 여성용품이라든지 안 그러면 행주라든지

신지혜 행주요?

조형익 또, 비닐도 많이 들어와요.

조혜진 비닐요. 그런 게 그러면 변기에 버려져서 들어오는 건가요?

조형익 네. 아무래도 가정 하수를 저희가 펌핑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가정 변기에 버리는 게 많다고 봐야 하겠죠.

조혜진 이해할 수 없네요. 그러면 그런 폐기물을 약품으로 녹인다든지 이렇게는 불가능한 거예요?

조형익 물티슈가 아무래도 정말 잘 녹지 않는 성분이기 때문에 웬만한 약품 가지고는 녹지 않을 것 같고요. 제품을 쓴다고 해도 그게 또 하수에 흘러가면 저희가 나중에 물을 재생을 해서 써야 하는데 그런 강한 약품을 썼을 때 우려되는 문제점들도 많아서 저희가 약품을 시도는 못 하고 있고 수작업으로 뜯어내고 있죠.

조혜진 강한 약품을 쓰면 사실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이게 물이다 보니까 접근법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면 이렇게 직접 걸러낼 때 한 얼마 정도 양을 걸러내세요? 한번 들어가셨을 때?

조형익 보통 한 달에 한 번 하면은 한 2. 5t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신지혜 한 달에 2. 5t이나 나온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 질문하고 이제 마무리를 할까요?

조혜진 그러면 이런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조형익 일단 물티슈 같은 경우에는 사용을 저희가 제재하지는 못하잖아요. 사람들이 쓰는 물품이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가 쓰지 말라고는 말 못 하는 거고, 변기에 버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행주라든지 비닐 이런 것도 변기에 버리지 말고 다른 쓰레기통에 좀 버려주시면은 그것만으로도 조금 저희가 처리를 하는 데 있어서는 원활하게 처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지혜 주무관님 말씀 정리해보면 ‘여러분, 변기는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 주십시오’가 될 수 있겠네요.

조형익 네. 맞습니다.

신지혜 알겠습니다. 주무관님. 오늘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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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5 08:03:48
    • 수정2021-09-09 1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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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6월 4일(금) 14:00~16:00 KBS24, 유튜브 KBS뉴스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조형익(창원시 하수도사업소 주무관)

신지혜 자, 물티슈를 왜 변기에 버리면 안 되는지 변기에 버리면 무슨 일이 생기고 누가 가장 힘들어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실 분입니다.

조혜진 창원시 하수도사업소 주무관님인데요. 조형익 주무관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희가 일단은 하수처리 과정에 대해서도 잘 몰라요. 그래서 간단한 설명과 그중에 사람이 꼭 개입해야 하는 절차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형익 일단은 가정에서 나오는 하수들이 하수관을 통해서 저희 하수 펌프장으로 들어오고요. 저희가 펌프를 이용해서 하수 처리장까지 이송하고 있고요. 그리고 하수 처리장에서 이제 이런 하수 물을 재생해서 내보내는 과정까지 있습니다.

신지혜 그런데 그사이에 이제 물티슈 끼면 막 난리 나는 거예요. 그렇죠?

조혜진 그러면 기계나 프로그램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없나요?

신지혜 꼭 사람이 해야 하느냐?

조형익 지금 설비는 돼 있는데 이게 100% 다 기계로 제거가 안 되고 또 장소가 협소한 경우에는 아무래도 사람이 들어가서 직접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저희가 직접 들어가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거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그런데 최근에 청소하는 빈도가 늘었다고 해요. 얼마나 자주, 그리고 한 번 청소하시면 어느 정도나 걸리나요?

조형익 예전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면 됐는데 요즘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물티슈나 이런 협잡물 양이 많이 늘어난 것 같고요. 또, 작업을 하면 한두 시간 만에 끝나는 게 아니고 장비를 준비하고 작업 준비를 하는 데 시간도 소요되고 장비를 다시 제거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요즘에는 네다섯 시간 정도 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지혜 장비를 직접 착용하고 네다섯 시간이나 하는 그 작업을 예전에는 한 달에 한두 번 했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한두 번 하신다고 하셨어요. 진짜 지하로, 관 끝까지 들어가서 하시는 거예요? 어디에서 그 작업을 하시는 거예요?

조형익 저희가 지하 끝까지를 들어가지는 않고요. 저희가 협잡물을 걸러주는 망이 있어요. 그 망을 저희가 꺼내서 낫이나 이런 도구들을 이용해서 직접 제거를 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거의 뜯어내셔야 하는 상황인 거죠.

조형익 네. 저희가 일일이 뜯어내고 엉켜있는 거를 이제 끊어내고 칼이나 날카로운 장비로 끊어내서 저희가 손으로 처리하고 있죠.

창원시 중계펌프장에서 공무원들이 배관 필터에 걸린 물티슈 등 이물질을 직접 제거하는 모습.
[연관 기사] [뉴스9] ‘물티슈와 전쟁’…“변기에 버리지 마세요”

혜진 청소를 하면서 사실 물티슈를 비롯한 각종 폐기물을 보실 것 같은데요. 어떤 것들이 주로 있나요?

조형익 네. 물론 물티슈가 한 60~70% 차지한다고 보시면 되는데 그 외에도 뭐 여성용품이라든지 안 그러면 행주라든지

신지혜 행주요?

조형익 또, 비닐도 많이 들어와요.

조혜진 비닐요. 그런 게 그러면 변기에 버려져서 들어오는 건가요?

조형익 네. 아무래도 가정 하수를 저희가 펌핑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가정 변기에 버리는 게 많다고 봐야 하겠죠.

조혜진 이해할 수 없네요. 그러면 그런 폐기물을 약품으로 녹인다든지 이렇게는 불가능한 거예요?

조형익 물티슈가 아무래도 정말 잘 녹지 않는 성분이기 때문에 웬만한 약품 가지고는 녹지 않을 것 같고요. 제품을 쓴다고 해도 그게 또 하수에 흘러가면 저희가 나중에 물을 재생을 해서 써야 하는데 그런 강한 약품을 썼을 때 우려되는 문제점들도 많아서 저희가 약품을 시도는 못 하고 있고 수작업으로 뜯어내고 있죠.

조혜진 강한 약품을 쓰면 사실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이게 물이다 보니까 접근법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면 이렇게 직접 걸러낼 때 한 얼마 정도 양을 걸러내세요? 한번 들어가셨을 때?

조형익 보통 한 달에 한 번 하면은 한 2. 5t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신지혜 한 달에 2. 5t이나 나온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 질문하고 이제 마무리를 할까요?

조혜진 그러면 이런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조형익 일단 물티슈 같은 경우에는 사용을 저희가 제재하지는 못하잖아요. 사람들이 쓰는 물품이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가 쓰지 말라고는 말 못 하는 거고, 변기에 버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행주라든지 비닐 이런 것도 변기에 버리지 말고 다른 쓰레기통에 좀 버려주시면은 그것만으로도 조금 저희가 처리를 하는 데 있어서는 원활하게 처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지혜 주무관님 말씀 정리해보면 ‘여러분, 변기는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 주십시오’가 될 수 있겠네요.

조형익 네. 맞습니다.

신지혜 알겠습니다. 주무관님. 오늘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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