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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열이가 왜 저래요?” 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편지 등 38건 복원
입력 2021.06.08 (21:41) 수정 2021.06.08 (21:49)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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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빛바랜 흰색 운동화.

주인을 잃고, 1987년 6월 9일 서울 신촌 시위 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간 대학생 이한열의 것이었죠.

"운동화가 있어야 집에 돌아갈 것"이라며 동료가 어렵게 주인에게 찾아줬지만 청년은 끝내, 신발을 다시 신지 못했습니다.

6월 항쟁 34주년을 앞두고 고 이한열 열사의 일기가 복원돼 공개됐습니다.

어머니의 애끓는 편지와 6월 항쟁의 자료들도 함께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이지윤 기잡니다.

[리포트]

"나는 우리 선조들이 당한 수모를 이를 갈며 보았다. 더욱 더 힘을 길러 강국이 되어야겠다는 굳은 결의가 나의 가슴을 스쳐갔다."

故 이한열 열사가 1982년, 17살 고교생 시절 겨울방학에 쓴 일기입니다.

"역사 속에 만일이란 있을 수 없다."

"나와 사회와 국가를 이을 수 있는 밧줄을 잡아당겨야 한다."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젊은 이한열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1987년 6월 9일,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혼수 상태에 빠진 이 열사.

"우리는 떨리는 걸음으로 중환자실 문으로 들어갔다."

"이 사람이 한열이래. 한열이가 왜 저래요?"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써 내려간 떨리는 글씨 한 자 한 자에 위독한 아들을 바라보는 애끊는 마음이 묻어납니다.

당시 주치의가 이 열사의 머리 속에서 찾은 최루탄 파편을 분석해 직접적인 사인을 밝혀낸 부검 보고서도 공개됐습니다.

[곽정/국가기록원 복원관리과장 : "민주주의의 역사를 대변할 수 있는, 현대사 기록으로서 필사본이고 또 유일본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故 문익환/목사 : "이한열 열사여!"]

백양로를 가득 메운 인파, 영결식이 열린 현장 사진과 녹음파일도 복원됐습니다.

[故 백기완 선생 : "벌떡 일어나서 아니라고, 가긴 어딜 가느냐고 씩 웃으면서 손 흔들어 보렴."]

[배은심/故 이한열 열사 모친 : "한열아, 다 잊어버리고 가라. 다 잊어버리고 가. 이 많은 우리 청년들이 네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 줄 거야."]

이한열기념사업회는 내일(9일) 이 열사의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제34주기 이한열 추모행사를 엽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근희
  • “한열이가 왜 저래요?” 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편지 등 38건 복원
    • 입력 2021-06-08 21:41:32
    • 수정2021-06-08 21:49:21
    뉴스 9
[앵커]

빛바랜 흰색 운동화.

주인을 잃고, 1987년 6월 9일 서울 신촌 시위 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간 대학생 이한열의 것이었죠.

"운동화가 있어야 집에 돌아갈 것"이라며 동료가 어렵게 주인에게 찾아줬지만 청년은 끝내, 신발을 다시 신지 못했습니다.

6월 항쟁 34주년을 앞두고 고 이한열 열사의 일기가 복원돼 공개됐습니다.

어머니의 애끓는 편지와 6월 항쟁의 자료들도 함께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이지윤 기잡니다.

[리포트]

"나는 우리 선조들이 당한 수모를 이를 갈며 보았다. 더욱 더 힘을 길러 강국이 되어야겠다는 굳은 결의가 나의 가슴을 스쳐갔다."

故 이한열 열사가 1982년, 17살 고교생 시절 겨울방학에 쓴 일기입니다.

"역사 속에 만일이란 있을 수 없다."

"나와 사회와 국가를 이을 수 있는 밧줄을 잡아당겨야 한다."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젊은 이한열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1987년 6월 9일,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혼수 상태에 빠진 이 열사.

"우리는 떨리는 걸음으로 중환자실 문으로 들어갔다."

"이 사람이 한열이래. 한열이가 왜 저래요?"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써 내려간 떨리는 글씨 한 자 한 자에 위독한 아들을 바라보는 애끊는 마음이 묻어납니다.

당시 주치의가 이 열사의 머리 속에서 찾은 최루탄 파편을 분석해 직접적인 사인을 밝혀낸 부검 보고서도 공개됐습니다.

[곽정/국가기록원 복원관리과장 : "민주주의의 역사를 대변할 수 있는, 현대사 기록으로서 필사본이고 또 유일본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故 문익환/목사 : "이한열 열사여!"]

백양로를 가득 메운 인파, 영결식이 열린 현장 사진과 녹음파일도 복원됐습니다.

[故 백기완 선생 : "벌떡 일어나서 아니라고, 가긴 어딜 가느냐고 씩 웃으면서 손 흔들어 보렴."]

[배은심/故 이한열 열사 모친 : "한열아, 다 잊어버리고 가라. 다 잊어버리고 가. 이 많은 우리 청년들이 네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 줄 거야."]

이한열기념사업회는 내일(9일) 이 열사의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제34주기 이한열 추모행사를 엽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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