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피해지가 지척인데…산 깎고, 도로 공사하고

입력 2021.06.09 (07:35) 수정 2021.06.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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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6년 평창에서는 집중호우로 큰 수해가 발생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평창 진부의 한 마을에서 산사태 방지용 옹벽 근처의 산이 깎여나가고, 도로의 배수관까지 막히게 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6년 여름.

평창 진부면에선 집중호우로 집이 물에 잠기고 이재민이 속출하는 등 큰 피해가 났습니다.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한 야산.

주민들은 토사가 쏟아져 내렸던 당시 상황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홍인순/평창군 진부면 : "앞에 집 쪽으로 도로 쪽으로 집을 싹 다 쓸고 지나가고 폐허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저쪽에서 또 물이 나오면서."]

마을 뒷산을 올라가 봤습니다.

가파른 경사를 따라 올라가니 토사 붕괴를 막기 위해 옹벽이 세워져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길도 인공적으로 만들어놨습니다.

옹벽이 있는 산 아래로 2,000제곱미터 규모의 평평한 땅이 눈에 띕니다.

산자락이 말끔하게 개간된 모습니다.

이렇게 한쪽에는 벌 사육통들이 들어서 있고, 밭으로 쓰려는 듯, 땅도 정비돼 있습니다.

한편에는 나뭇가지와 잎이 쌓여 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소나무들은 무단 방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탭니다.

평창군은 진상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평창군 산림과 공무원 : "전후 사실 조사를 해 본 다음에, 당연히 현장을 가 가지고서 확인을 하고, 거기에 따른 응분의 법적 조치를."]

이런 상황에서 마을 앞에 인도 개설 공사가 진행되면서, 도롯가의 배수로엔 부서지고 막힌 곳이 허다합니다.

[유근덕/평창군 진부면 : "(제 땅을) 9필지를 잘라놓고, 이 앞에를 갖다가 막았단 말이에요. 뒤에는 땅을 까고, 지금 현 상태가 이런 상태가 돼가지고. 물 난리가 만약에 또 한번 난다면 저희 같은 경우는."]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이 마을 주민은 또다시 수해를 입는 건 아닌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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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태 피해지가 지척인데…산 깎고, 도로 공사하고
    • 입력 2021-06-09 07:35:34
    • 수정2021-06-09 08:21:39
    뉴스광장(춘천)
[앵커]

2006년 평창에서는 집중호우로 큰 수해가 발생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평창 진부의 한 마을에서 산사태 방지용 옹벽 근처의 산이 깎여나가고, 도로의 배수관까지 막히게 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6년 여름.

평창 진부면에선 집중호우로 집이 물에 잠기고 이재민이 속출하는 등 큰 피해가 났습니다.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한 야산.

주민들은 토사가 쏟아져 내렸던 당시 상황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홍인순/평창군 진부면 : "앞에 집 쪽으로 도로 쪽으로 집을 싹 다 쓸고 지나가고 폐허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저쪽에서 또 물이 나오면서."]

마을 뒷산을 올라가 봤습니다.

가파른 경사를 따라 올라가니 토사 붕괴를 막기 위해 옹벽이 세워져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길도 인공적으로 만들어놨습니다.

옹벽이 있는 산 아래로 2,000제곱미터 규모의 평평한 땅이 눈에 띕니다.

산자락이 말끔하게 개간된 모습니다.

이렇게 한쪽에는 벌 사육통들이 들어서 있고, 밭으로 쓰려는 듯, 땅도 정비돼 있습니다.

한편에는 나뭇가지와 잎이 쌓여 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소나무들은 무단 방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탭니다.

평창군은 진상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평창군 산림과 공무원 : "전후 사실 조사를 해 본 다음에, 당연히 현장을 가 가지고서 확인을 하고, 거기에 따른 응분의 법적 조치를."]

이런 상황에서 마을 앞에 인도 개설 공사가 진행되면서, 도롯가의 배수로엔 부서지고 막힌 곳이 허다합니다.

[유근덕/평창군 진부면 : "(제 땅을) 9필지를 잘라놓고, 이 앞에를 갖다가 막았단 말이에요. 뒤에는 땅을 까고, 지금 현 상태가 이런 상태가 돼가지고. 물 난리가 만약에 또 한번 난다면 저희 같은 경우는."]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이 마을 주민은 또다시 수해를 입는 건 아닌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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