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빌려줬더니 암석 채취해 팔아 넘겨…축구장 면적 2개 넓이 훼손

입력 2021.06.14 (21:46) 수정 2021.06.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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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자치경찰이 2공항 예정지 일대를 비롯해 투기 목적의 임야 훼손 사례를 무더기 적발했는데요,

KBS는 이 같은 산림과 임야 불법 훼손을 막기 위해 혀를 내두르게 하는 임야 훼손 현장과 수법을 기획 보도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감자 농사를 짓겠다며 건물 2, 3층 높이로 땅을 깎아내고 커다란 돌을 파내 판매한 현장을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5살 부 모 씨가 감자를 심겠다며 모 재단으로부터 임대한 임야입니다.

감자는 온데간데없고 대형 굴착기와 거대한 암석만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땅의 한쪽 면은 면도날로 베어낸 듯 매끈하게 잘려나갔습니다.

부 씨가 굴착기 기사와 짜고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도로를 뚫고, 평탄화 작업을 하며 임야 16,000여㎡를 훼손한 겁니다.

산지 훼손도 모자라 이처럼 판매 목적으로 암석을 불법으로 절토하기도 했는데요.

확인된 것만 2만여 톤, 시가로 9,200만 원 상당입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불법 진입로를 이용해 덤프트럭에 실어 나르는 방식으로 암석 4,000여 톤, 1,300만 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순호/제주자치경찰단 기획수사팀장 : "공간정보 시스템을 활용해서 과거 형상하고 현재 형상을 비교해서 훼손된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드론 수색과 현장 수사 활동을 통해서 적발하게 됐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이들을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재단 측은 부 씨와 계약을 해지하고, 수사결과를 토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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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 빌려줬더니 암석 채취해 팔아 넘겨…축구장 면적 2개 넓이 훼손
    • 입력 2021-06-14 21:46:50
    • 수정2021-06-14 21:59:11
    뉴스9(제주)
[앵커]

최근 자치경찰이 2공항 예정지 일대를 비롯해 투기 목적의 임야 훼손 사례를 무더기 적발했는데요,

KBS는 이 같은 산림과 임야 불법 훼손을 막기 위해 혀를 내두르게 하는 임야 훼손 현장과 수법을 기획 보도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감자 농사를 짓겠다며 건물 2, 3층 높이로 땅을 깎아내고 커다란 돌을 파내 판매한 현장을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5살 부 모 씨가 감자를 심겠다며 모 재단으로부터 임대한 임야입니다.

감자는 온데간데없고 대형 굴착기와 거대한 암석만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땅의 한쪽 면은 면도날로 베어낸 듯 매끈하게 잘려나갔습니다.

부 씨가 굴착기 기사와 짜고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도로를 뚫고, 평탄화 작업을 하며 임야 16,000여㎡를 훼손한 겁니다.

산지 훼손도 모자라 이처럼 판매 목적으로 암석을 불법으로 절토하기도 했는데요.

확인된 것만 2만여 톤, 시가로 9,200만 원 상당입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불법 진입로를 이용해 덤프트럭에 실어 나르는 방식으로 암석 4,000여 톤, 1,300만 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순호/제주자치경찰단 기획수사팀장 : "공간정보 시스템을 활용해서 과거 형상하고 현재 형상을 비교해서 훼손된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드론 수색과 현장 수사 활동을 통해서 적발하게 됐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이들을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재단 측은 부 씨와 계약을 해지하고, 수사결과를 토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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