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아픔은 반으로 희망은 두 배로’ 코로나시대 봉사자들

입력 2021.06.15 (10:55) 수정 2021.06.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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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5개월 넘게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에 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곳은 더 많아졌는데요.

이들을 돕기 위해 조그맣지만 정성 어린 손길을 보태는 자원 봉사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다양한 봉사의 현장을 만나 보시죠.

[리포트]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한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 아름다운 현악기 소리가 삭막한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클래식 연주 듀오가 의료진과 백신 접종자들을 위해 봉사에 나선 건데요.

또 다른 접종소에서는 파이프 오르간 선율이 부드럽게 울려 퍼집니다.

백신접종소가 된 한 교회가 접종자들의 불안을 줄여주려고 연주 봉사를 시작한 것인데요.

[시키라티 야보 티누부-카치/의사 : "순서를 기다리는 15~30분 동안 오르간 음악을 듣고 백신을 맞는데, 모든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됐습니다."]

브라질의 한 병원에선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가 삭막한 병동에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지친 의료진과 힘겨운 싸움 중인 환자들을 위해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 봉사에 나선 건데요.

브라질은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악화하는 상황인데, 지금이야말로 음악이 가장 필요한 때라며 용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노 데 안드라데/바이올리니스트 : "코로나19로 고립된 사람들에게 음악은 동기를 부여합니다. 음악은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새로운 희망을 줍니다."]

칠레에선 어린 청소년들이 모여 휴대전화 수리를 합니다.

전자기기가 없어 온라인 수업을 듣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것인데요.

칠레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면 수업이 멈추고, 약 8만 명의 학생이 공부를 멈췄습니다.

대부분이 전자기기가 없는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이었는데요.

[티베리오 말라위/봉사 기획 청소년 :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큰 이유가 전자기기 부족이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청소년봉사자들은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 250대를 기부받아 수리해 이제까지 50대를 가난한 학생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말레나 파리아스/휴대전화 기부받은 엄마 : "집에 컴퓨터가 한 대뿐이라 3명의 자녀가 모두 수업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청소년들은 코로나19로 늘어난 지역 노숙자들을 돕기 위해 빵을 굽고 있습니다.

2년 전 13살 청소년 세명이 모여 시작한 봉사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데요.

현재 10개 지역에서 10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함께 빵을 굽고 있습니다.

[베디카 자와/봉사 기획 청소년 : "빵 굽기 봉사는 누군가의 삶을 조금 더 밝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이곳에선 카메라를 든 사진작가의 등장에 온 마을이 떠들썩합니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80살 농부부터, 아이를 키우며 식당을 운영하는 아주머니까지.

평범한 마을 사람들 모두가 사진의 주인공이 됐는데요.

나이지리아의 사진 작가들이 코로나19로 힘든 빈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초상화를 찍어주고 있습니다.

생활고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이 된 이 사진들은, 빈곤 퇴치를 위한 기부금 모금에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바요 오모보리오/초상화 봉사 기획자 : "많은 가정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어린 청소년부터 예술가들까지 곳곳에서 코로나 시대에 고통을 함께 나누며 응원하는 봉사자들, 이들이 있어 아픔은 반으로, 희망은 두 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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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아픔은 반으로 희망은 두 배로’ 코로나시대 봉사자들
    • 입력 2021-06-15 10:55:45
    • 수정2021-06-15 14:37:21
    지구촌뉴스
[앵커]

1년 5개월 넘게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에 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곳은 더 많아졌는데요.

이들을 돕기 위해 조그맣지만 정성 어린 손길을 보태는 자원 봉사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다양한 봉사의 현장을 만나 보시죠.

[리포트]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한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 아름다운 현악기 소리가 삭막한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클래식 연주 듀오가 의료진과 백신 접종자들을 위해 봉사에 나선 건데요.

또 다른 접종소에서는 파이프 오르간 선율이 부드럽게 울려 퍼집니다.

백신접종소가 된 한 교회가 접종자들의 불안을 줄여주려고 연주 봉사를 시작한 것인데요.

[시키라티 야보 티누부-카치/의사 : "순서를 기다리는 15~30분 동안 오르간 음악을 듣고 백신을 맞는데, 모든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됐습니다."]

브라질의 한 병원에선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가 삭막한 병동에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지친 의료진과 힘겨운 싸움 중인 환자들을 위해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 봉사에 나선 건데요.

브라질은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악화하는 상황인데, 지금이야말로 음악이 가장 필요한 때라며 용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노 데 안드라데/바이올리니스트 : "코로나19로 고립된 사람들에게 음악은 동기를 부여합니다. 음악은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새로운 희망을 줍니다."]

칠레에선 어린 청소년들이 모여 휴대전화 수리를 합니다.

전자기기가 없어 온라인 수업을 듣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것인데요.

칠레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면 수업이 멈추고, 약 8만 명의 학생이 공부를 멈췄습니다.

대부분이 전자기기가 없는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이었는데요.

[티베리오 말라위/봉사 기획 청소년 :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큰 이유가 전자기기 부족이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청소년봉사자들은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 250대를 기부받아 수리해 이제까지 50대를 가난한 학생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말레나 파리아스/휴대전화 기부받은 엄마 : "집에 컴퓨터가 한 대뿐이라 3명의 자녀가 모두 수업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청소년들은 코로나19로 늘어난 지역 노숙자들을 돕기 위해 빵을 굽고 있습니다.

2년 전 13살 청소년 세명이 모여 시작한 봉사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데요.

현재 10개 지역에서 10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함께 빵을 굽고 있습니다.

[베디카 자와/봉사 기획 청소년 : "빵 굽기 봉사는 누군가의 삶을 조금 더 밝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이곳에선 카메라를 든 사진작가의 등장에 온 마을이 떠들썩합니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80살 농부부터, 아이를 키우며 식당을 운영하는 아주머니까지.

평범한 마을 사람들 모두가 사진의 주인공이 됐는데요.

나이지리아의 사진 작가들이 코로나19로 힘든 빈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초상화를 찍어주고 있습니다.

생활고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이 된 이 사진들은, 빈곤 퇴치를 위한 기부금 모금에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바요 오모보리오/초상화 봉사 기획자 : "많은 가정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어린 청소년부터 예술가들까지 곳곳에서 코로나 시대에 고통을 함께 나누며 응원하는 봉사자들, 이들이 있어 아픔은 반으로, 희망은 두 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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