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중국’이 사라진다?…무슨 일이?

입력 2021.06.16 (18:04) 수정 2021.06.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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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빙하가 녹아서 바다가 도시를 덮치고, 살아남기 위해 주인공이 사투를 벌이는 이런 재난 영화.

이제 더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 대도시들이 수십 년 안에 잠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중국이 물에 잠길 수도 있다, 정확히 어느 지역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당연히 동부 해안에 있는 도시들일 텐데, 지도 보시면요.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상하이입니다.

그 다음이 인근에 있는 쑤저우와 자싱.

그리고 해안을 따라서 쭉 가다 보면 나오는 도시들, 광저우 일대, 선전, 홍콩도 포함됐습니다.

기후를 연구하는 한 비영리단체의 자료를 받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분석한 내용인데, 80년 시한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상하이부터 홍콩까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살고 있는 곳인데요?

[기자]

네, 원래 중국은 해안지역이 공업지역이고 상업지역입니다.

특히 상하이는 인구는 2천7백만 명이고, 중국 경제의 '심장'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 GDP가 9천737억 달러, 우리 돈 1천조 원.

막강한 경제력을 가졌습니다.

국가 간 GDP 랭킹 비교로 세계 17등.

우리나라 전체 GDP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경제 중심입니다.

미국에 캘리포니아가 있다면 중국엔 상하이가 있다고도 하죠.

그 외 쑤저우는 대규모 공업 단지가, 선전시는 반도체, 모바일 등 첨단 기술 기업들이 몰려 있습니다.

항저우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본사가 있고요.

[앵커]

중국 핵심 산업이 있는 도시들이 침수 위험 지대에 놓여 있다는 얘긴데, 해수면 수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건가요?

[기자]

네, 중국 해수면 지난 40년 동안 연간 평균 3.4mm씩 상승했습니다.

세계 평균보다도 0.2mm 높았는데요.

더 큰 문제는 속도입니다.

지난 1993년 이후 더 가파르게 진행됐다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중국 내부에서도 상하이는 2050년이면 물에 잠긴다, 이런 경고가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앵커]

중국만의 문제로 볼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기자]

중국 가까이는 방콕, 호찌민이 언급되는데, 미국, 유럽, 아시아, 중남미 세계 어떤 곳도 예외가 아닙니다.

영국 가디언지, 어떤 표현까지 썼느냐면요.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이 6m 이상 상승할 거다, 이건 확실하다"고 했습니다.

세계 인구의 40%가 해안에 사는 만큼 이재민만 수억 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겠습니다?

[기자]

네, 인천공항과 부산이 자주 언급되는데요.

영상 하나 보실까요?

지난 2016년 부산 해운대 모습입니다.

당시 태풍 '차바'가 몰고 온 해일이 고층 건물이 있던 곳을 이렇게 덮쳤습니다.

당시 1.2m 높이의 방수벽이 설치돼 있었거든요.

밀려드는 바닷물을 막지 못했습니다.

그럼 2030년에 이런 태풍이 오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보시는 건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해 공개한 시뮬레이션 영상인데, 부산,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고요.

인천공항, 바닷물이 공항 전체를 뒤덮습니다.

해안 일대는 모두 물에 잠길 수 있는 위험 지역으로 분류했습니다.

[앵커]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G7 정상들, 이번에 2050년까지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늘 소극적이던 중국 정부도 2060년까지 '탄소 제로'를 선언했습니다.

앞서 보셨다시피 중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걸 이제 중국도 깨달은 겁니다.

하지만 사실 잘 안 되고 있습니다.

[클레어 눌리스/세계 기상 기구 대변인 : "올해 유럽은 2013년 이래 가장 추운 봄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5월에 '마우나로아(미국 하와이)'에서 관측한 대기 중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19.13ppm이었습니다. 이는 (5월 평균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아진 수치입니다."]

[앵커]

탄소 배출 감축 외에도 각국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기자]

네, 세계 곳곳에서 인간들이 제방을 쌓고 있습니다.

상하이 같은 경우도 그런데, 미국은 마이애미, 뉴욕이 현재 예산 수조 원을 들여서 벽을 쌓고, 도로를 높게 설계해 다시 깔고, 배수 시설도 늘리고 있고요.

덴마크는 수도 코펜하겐 앞바다에 '인공 섬'을 건설합니다.

축구장 약 400개 크기라는데, 사실상 '방파제' 역할입니다.

인공 섬 주변에 방어막을 설치해 해일 등을 막겠다는 건데, 일부 환경 단체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대비책들 필요하지만, 제방을 쌓는다는 게 어쩐지 아주 현명하고 근본적인 대책으론 느껴지진 않습니다.

[앵커]

좀 더 빠르고 근본적인 조치 기대해 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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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6 18:04:07
    • 수정2021-06-16 18:17:56
    통합뉴스룸ET
[앵커]

빙하가 녹아서 바다가 도시를 덮치고, 살아남기 위해 주인공이 사투를 벌이는 이런 재난 영화.

이제 더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 대도시들이 수십 년 안에 잠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중국이 물에 잠길 수도 있다, 정확히 어느 지역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당연히 동부 해안에 있는 도시들일 텐데, 지도 보시면요.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상하이입니다.

그 다음이 인근에 있는 쑤저우와 자싱.

그리고 해안을 따라서 쭉 가다 보면 나오는 도시들, 광저우 일대, 선전, 홍콩도 포함됐습니다.

기후를 연구하는 한 비영리단체의 자료를 받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분석한 내용인데, 80년 시한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상하이부터 홍콩까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살고 있는 곳인데요?

[기자]

네, 원래 중국은 해안지역이 공업지역이고 상업지역입니다.

특히 상하이는 인구는 2천7백만 명이고, 중국 경제의 '심장'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 GDP가 9천737억 달러, 우리 돈 1천조 원.

막강한 경제력을 가졌습니다.

국가 간 GDP 랭킹 비교로 세계 17등.

우리나라 전체 GDP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경제 중심입니다.

미국에 캘리포니아가 있다면 중국엔 상하이가 있다고도 하죠.

그 외 쑤저우는 대규모 공업 단지가, 선전시는 반도체, 모바일 등 첨단 기술 기업들이 몰려 있습니다.

항저우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본사가 있고요.

[앵커]

중국 핵심 산업이 있는 도시들이 침수 위험 지대에 놓여 있다는 얘긴데, 해수면 수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건가요?

[기자]

네, 중국 해수면 지난 40년 동안 연간 평균 3.4mm씩 상승했습니다.

세계 평균보다도 0.2mm 높았는데요.

더 큰 문제는 속도입니다.

지난 1993년 이후 더 가파르게 진행됐다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중국 내부에서도 상하이는 2050년이면 물에 잠긴다, 이런 경고가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앵커]

중국만의 문제로 볼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기자]

중국 가까이는 방콕, 호찌민이 언급되는데, 미국, 유럽, 아시아, 중남미 세계 어떤 곳도 예외가 아닙니다.

영국 가디언지, 어떤 표현까지 썼느냐면요.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이 6m 이상 상승할 거다, 이건 확실하다"고 했습니다.

세계 인구의 40%가 해안에 사는 만큼 이재민만 수억 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겠습니다?

[기자]

네, 인천공항과 부산이 자주 언급되는데요.

영상 하나 보실까요?

지난 2016년 부산 해운대 모습입니다.

당시 태풍 '차바'가 몰고 온 해일이 고층 건물이 있던 곳을 이렇게 덮쳤습니다.

당시 1.2m 높이의 방수벽이 설치돼 있었거든요.

밀려드는 바닷물을 막지 못했습니다.

그럼 2030년에 이런 태풍이 오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보시는 건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해 공개한 시뮬레이션 영상인데, 부산,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고요.

인천공항, 바닷물이 공항 전체를 뒤덮습니다.

해안 일대는 모두 물에 잠길 수 있는 위험 지역으로 분류했습니다.

[앵커]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G7 정상들, 이번에 2050년까지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늘 소극적이던 중국 정부도 2060년까지 '탄소 제로'를 선언했습니다.

앞서 보셨다시피 중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걸 이제 중국도 깨달은 겁니다.

하지만 사실 잘 안 되고 있습니다.

[클레어 눌리스/세계 기상 기구 대변인 : "올해 유럽은 2013년 이래 가장 추운 봄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5월에 '마우나로아(미국 하와이)'에서 관측한 대기 중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19.13ppm이었습니다. 이는 (5월 평균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아진 수치입니다."]

[앵커]

탄소 배출 감축 외에도 각국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기자]

네, 세계 곳곳에서 인간들이 제방을 쌓고 있습니다.

상하이 같은 경우도 그런데, 미국은 마이애미, 뉴욕이 현재 예산 수조 원을 들여서 벽을 쌓고, 도로를 높게 설계해 다시 깔고, 배수 시설도 늘리고 있고요.

덴마크는 수도 코펜하겐 앞바다에 '인공 섬'을 건설합니다.

축구장 약 400개 크기라는데, 사실상 '방파제' 역할입니다.

인공 섬 주변에 방어막을 설치해 해일 등을 막겠다는 건데, 일부 환경 단체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대비책들 필요하지만, 제방을 쌓는다는 게 어쩐지 아주 현명하고 근본적인 대책으론 느껴지진 않습니다.

[앵커]

좀 더 빠르고 근본적인 조치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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